“실체적 진실이 아니잖아.” 최근 논란이 된 ‘사이버성범죄 기자 단톡방’ 사태를 두고 보인 일부 기자들 반응이다. 익명 오픈채팅방이라 신원이 불명확한데 언론인 단톡방이라 이름 붙이는 게 섣부르고 여론도 과열됐단 지적이다. 채팅방엔 여기자도 있었다며 ‘남성 문화’라 부르는데 불편한 기색도 있다. 과연 그럴까.기자 단톡방은 성폭력을 놀이로, 여성을 성적 도구로만 취급한 여성 혐오 공간이었다. 일부 수위만 다를 뿐 소라넷으로 대변되는 포르노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빼닮았다. 보도로 노출된 대화는 전체 8500여개 대화 중 1% 정도다
연합뉴스 재정보조금 제도 폐지를 촉구한 청와대 청원이 20만명을 넘겨 청와대 입장발표만 남겨둔 가운데 연합뉴스 직원들이 직접 토론회를 열어 “속보보단 정확성을, 트래픽보단 보도 질을 우선하자”는 중지를 모았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지부장 홍제성)는 지난 9일 오후 5시30분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지위와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4월 서명자 36만명을 넘긴 재정보조금 폐지 청원을 계기로 반성 차원에서 기획된 토론회엔 내부 임직원 30여명이 참여해 2시간 가량 토론했다. ‘속보보단 정확성’이란 제언이 가장 많이 나왔다
조선일보가 경찰의 손석희 JTBC 사장 배임 무혐의 의견을 두고 경찰수사가 부실했다고 거듭 비판했지만 검찰도 경찰과 같은 의견이었다. 조선일보는 ‘검찰이 경찰 의견을 반려해 추가 수사 지휘를 했다’고 전했으나 배임 혐의 관련 추가 지휘는 없었다. 마포경찰서는 22일 손석희 사장의 폭행 혐의는 기소 의견으로, 배임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이날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마포경찰서는 또 폭행 피해자인 김웅 전 프리랜서 기자의 공갈미수 혐의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지난 10일과 22일 두
국민일보가 자사 기자의 칼럼이 전문가 글을 무단 도용해 논란이 일자 온라인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기자도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게 신중치 못했다”며 사과했다. 삭제된 칼럼은 민태원 의학전문기자가 지난 9일 ‘내일을 열며’ 연재란에 쓴 “낙태 허용과 준비 안 된 사회”란 제목의 글이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낙태죄 법개정 작업을 앞두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면밀한 제도적 보완과 남성의 양육 책임 법제화가 필요하다 지적한 칼럼이다. 표절 논란은 칼럼 중 4개 단락에 걸쳐 있는 14개 문장이 최안나 국립중앙의료원 중...
tvN, OCN 등 채널을 소유한 방송사 CJ ENM이 지난해 제작 현장 노동조건 개선을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아 현장 반발이 거세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언론노조, 방송스태프지부(희망연대노조) 등은 16일 오후 12시 서울 상암동 CJ ENM 정문 앞에서 항의 행동에 나섰다. 참가자 20여명은 각자 AD, 작가, 조연출 등 방송스태프로 분해 ‘12시간 쉬고 12시간 일하자’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정문 앞에 섰다. 이들은 건물 1층 로비로 진입해 피케팅을 하다 CJ ENM 관계자와 실랑이도 벌였다. 한빛센터와 ...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고발돼 정식 수사에 들어간 언론인 익명 오픈채팅방 논란을 두고 “언론부터 내부 성인지 감수성 점검에 나서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5일 성명을 내 “경찰 수사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가해 언론인들을 확인하는 즉시 이들을 언론계 안에 남겨둘 수 없다는 단호한 원칙을 확인하길 바란다”며 “더 이상 성범죄 가해 언론인들에 대해 미온적인 잘못된 관행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이번 사건은 남성 언론인들이 여성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인격을 갖춘, 존중받아야만 하는...
지난해 방송스태프 노조가 설립되는 등 비정규직 처우 개선 움직임이 급물살을 탔지만 방송사는 침묵했다. 노조가 설립됐고 고용노동부가 “스태프도 노동자”라 처음 밝혔고, ‘하루 20시간’ 장시간 노동을 시킨 드라마 제작 현장이 꾸준히 고발됐으나 방송사들은 리포트를 만들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이 2017년부터 지금까지 방송스태프 노동조건 및 사건·사고 방송 보도(1분 이상 분량 리포트)를 6개 이슈 별로 조사한 결과 KBS·SBS 및 종합편성채널 4사는 보도를 1건도 내지 않았다. YTN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MBC는 2건으로 다...
YTN 저녁뉴스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 매주 금요일마다 양질의 보도를 한 타사 기자를 초대해 보도 내용을 전한다. 지난 10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엔 오대양 뉴스타파 기자가 출연해 변상욱 앵커와 20여분 간 인터뷰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오 기자가 보도한 노인요양원 실태 점검 탐사보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연재물이 주제였다. 지상파 4사 및 종합편성채널 4사를 통틀어 방송사가 타사 보도를 인용하거나 소개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송사는 보도 부문에 자사 콘텐츠만 활용하고 보도한다. 이처럼 기자가...
사이버성범죄로 논란이 된 언론인 익명 오픈채팅방이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디지털성범죄아웃(DSO)은 지난 10일 불법촬영물로 추정되는 영상을 돌려보고 2차 가해로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한 한 언론인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다. DSO는 지난 달 15일 이 문제를 트위터에 최초 폭로한 단체다. DSO는 고발장 제출 직후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적용 혐의는 불법촬영물 유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명예훼손,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이다. 문제 단톡방에선 불법촬영으로 추정...
언론은 지난 6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한지성씨 신원이 확인되기 전부터 어뷰징 기사를 남발했다. 그중 일부는 ‘고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으면서도 검색어 기사를 썼다. 지난 6일 새벽 인천공항고속도로 사고 사망자가 배우 한지성씨라고 처음 보도된 시점은 지난 8일 오후 5시8분께다. 연예매체 티브이데일리가 고인 최측근으로부터 사실을 확인한 후 보도했다. 어뷰징 기사는 이전부터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기사 댓글 등에서 소문·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한씨 실명이 거론됐다. 언론은 8일 오전부터 피해자 신상정보에 관심을...
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배임 의혹 수사 막바지 단계에서 검찰이 수사 보완을 지휘하자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수사당국은 “과장 보도”라며 사건은 이달 중 송치될 예정이라 밝혔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7일 손 사장의 폭행·배임 등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보완해 이달 말까지 사건을 송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지휘에 따라 수사를 보완한 뒤 수일 내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은 애초 손 대표의 폭행 혐의는 기소 의견, 배임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넘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성범죄로 논란인 ‘언론인 단톡방’을 두고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부소장은 채널A를 언급했다. 채널A는 지난 3~4월 성폭력 2차 가해성 보도로 논란을 샀다. 3월12일엔 정준영씨의 불법촬영 피해자 신상을 확인해 그 신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고 4월26일엔 ‘김학의 사건’ 피해자 실명을 노출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미투운동을 경험했음에도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고민하지 않은 언론 사례로 나왔다. “성폭력 보도 윤리를 알아도 잘하고 싶지 않다거나 평기자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의사결정 구조가 여전하다”는 것이...
의정부시청이 이달 4일부터 18일까지 15일 간 기자실을 폐쇄한다. 취재 지원에 힘써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드문 일이다. 의정부시청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는 18일 시청 감사담당관실의 ‘출입 언론인 특정감사’ 결과가 나온다. 감사실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출입기자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사례를 조사한다. 4월9일 시청 인트라넷에 올라온 익명 고발에서 시작됐다. 한 공무원이 시청 물품이나 점심식사 대접을 요구하는 출입기자를 ‘상거지’라 비난하며 노조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동조하는 댓글이 연이어...
“어머니, 아이가 아까워요. 카메라테스트라도 보시죠.” 전화 한 통마다 100만원이 나왔다. 아역 연예기획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부모 DB’를 보고 연락해 이렇게 운을 뗀다. 대회를 연 뒤 “상은 못 탔지만 아이가 예뻐서 기회를 주고 싶다”며 부모를 사무실까지 유도한다. “경쟁이 치열해 놓치면 안된다” “꼭 잘 키우겠다”며 현장 결재를 압박하면 지갑이 열린다. 근래 폐업한 ‘케이아트엔터테인먼트’는 이 방식으로 2017년 6월부터 11개월 간 최소 202명에게서 1억9860여만 원을 모았다. 아이가 카메라테스트를 받으면 ...
2016년 겨울, 강남 최고의 클럽 아레나에서 관리하던 VVIP용 오피스텔. 그곳에 도착한 클럽 관계자는 경악했다. 이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오피스텔 내부는 온통 피투성이였다. 베이지색 카페트가 모두 붉게 물들었고 그 피는 나체상태로 묶여 있던 한 여성의 몸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역시 나체인 남성 세 명이 이 여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혼절한 상태에서 과도하게 피를 흘린 여성은 경련을 일으켰고 일행은 여성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핸드폰이 아니었다. 전문 촬영장비였다. 출혈이 과도해지자 한 남성은 여성을 지혈하...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해 '조현민 물컵 갑질'에서 비롯된 '오너 일가 경영권 박탈' 촛불문화제 1주년을 맞아 같은 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설립된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공공운수노조 산하)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3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1주년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4일 대한항공직원들이 첫 촛불집회를 개최한 지 1년 만이다. 첫 발언자 박창진 지부장은 "1년 전 이 자리 섰을 땐 제 옆에 동료가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료가 함께 한다"며 "노조를 만들었을 때 탄압이라는 험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검찰 수사권 축소를 골자로 한 법안을 두고 검찰이 ‘민주주의 위배’까지 거론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언론들 관전평도 온도차가 크다. 경향·서울신문, 한겨레·한국일보 등은 비대한 검찰 권한이 개혁 대상이었다고 검찰을 비판하는 한편 조선일보 등은 검찰 논리에 힘 실었다. 3일 9개 종합일간지 1면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이례적 성명발표가 장식했다. “檢亂 번지나… 문무일 반란에 ‘폭풍전야”(한국일보), “’경찰 통제장치 충분‘ 警의 반박,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재점화”(세계일보), “여당 일부...
경찰이 사이버성범죄로 논란이 된 ‘기자 카톡방’ 사건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클럽 버닝썬에서 촬영된 영상 등 복수의 불법촬영물이 유포된 기자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내사 중이다. 채팅방에선 ‘버닝썬 유출영상’으로 불린 불법촬영물 2건, 신원미상의 남·녀 성관계 영상 등이 공유됐다. 버닝썬 유출영상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상대로 한 남성이 성추행을 하는 장면 등이 찍혔다. 채팅방 구성원 다수는 언론사 직원으로 추정된다. 채팅방은 기자, PD 등 언론인 200여명이 소...
세종시 한 인터넷 매체 기자가 비판 기사 비보도를 조건으로 은행으로부터 금품을 갈취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연주 판사는 10일 세종시 인터넷 매체 24 뉴스와이드 기자 길아무개씨에게 공갈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2019고단66) 길씨는 2017년 5월 청주 청원구에 있는 A은행으로부터 3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샀다. 길씨는 A은행이 발행했으나 불상의 경위로 외부 유출된 자기앞수표를 입수하고 이를 빌미로 은행에 금품을 요구했다. 길씨는 5월 초 수표를 관리하는 A은행 여신팀장을 만나...
사이버성폭력으로 논란인 ‘기자 단체 카톡방’에서 불법촬영물이 추가로 확인됐다.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심신상실 상태의 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유사강간을 당한 불법촬영물이다. 지난 1월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퍼진 이 영상은 1월31일 기자들 카톡방에 올라왔다. 이로써 기자 단톡방에서 확인된 불법촬영물은 최소 3건이다. 죄책감은 없었다. 이들은 성범죄 정황이 뚜렷한 영상을 놀이처럼 즐겼다. 영상은 “슨배임(선배님)들 혹시 버닝썬 성관계 영상이라고 보신 적 있습니까”란 톡이 올라온 지 1시간 만에 유포됐다. 제지는커녕 ‘#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