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북한 핵 무력의 법제화에 대한 국내 대중매체의 보도를 보면 흥미위주 기사에 매몰된 상업주의 언론의 특성이 심각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망과 관련해서는 흥미위주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 비해 북한의 핵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이 주가 되고 한국이 종이 되는 식의 대책 강구라는 식의 의례적인 기사가 나왔을 뿐이다. 북한 핵문제는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반도의 명운과 직결된 것이고 향후 평화통일 노력 등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큰 주제이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언론은 ‘북한의 의도가 00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앞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하나는 협치, 하나는 정쟁의 길이다. 나는 현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칼럼에서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려보고 싶다”며 협치를 권해왔다.조선일보와 그 아류들은 정반대였다. 조선일보가 ‘전설’로 추앙하는 김대중은 두 차례 같은 제목의 칼럼(8월16일, 9월6일)에서 ‘윤 대통령 달라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첫 칼럼에서 “대장동 사건 등 사법 당국의 심판에 올라있는 불법들을 처리하지 않는(또는 못하는) 윤대통령”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고 “민주당 세력과의 ‘협치’운운하는 데 뜻이 있는 것이라면 그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와 SBS보도본부가 성희롱 성록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노사가 합의한 '성희롱 성폭력 특별 실태조사 및 정기 신고안내 관련 이행서'에 따른 것이다.설문 기간은 13일부터 26일까지이고, 설문 대상자는 SBS보도본부 업무 유관자이다. SBS 노사는 외부기관에 맡긴다. SBS본부는 "전문성,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라며 신고 및 제보 접수, 조사 등을 외부기관인 노무법인이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응답자 정보와 내용은 비공개되고 노사 모두 응답자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했다. 설문조사에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자사 기자를 온라인상에서 성희롱하고 스토킹하던 유튜버가 법정구속됐다고 노보를 통해 알렸다.조선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 문화부 A기자는 성적 모욕 등의 괴롭힘이 지속되자 가해자를 고소했다. 지난 2019년 A기자는 사내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했다. 콘텐츠를 본 가해자는 개인 유튜브를 통해 A기자를 특정,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특정 커뮤니티에도 성희롱성 글을 올렸다. 이에 A기자는 유튜브에 요청해 가해자 계정 삭제를 요청했다. 가해자는 계정이 삭제되자 조선일보로 자필 편지를 써 돈을 달라고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의 캐스팅으로 큰 기대감을주었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최근 시즌 3 까지 마친 역시 오나라, 전소민, 제시,이미주의 캐스팅이 신선했지만 유재석이 이들을 ‘철없는 여고생’으로 취급하는 장면이 많았고자막 역시 유재석을 ‘인솔 교사’로 여기게 한 것이 아쉬웠다. 지구오락실에는 유재석 같은 남성메인 MC 를 두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지만 앵글 밖에 나영석 PD 가 그 역할을 하는 측면이있었다.동시에 지구의 모든 곳을 오락실로 여기고자 했던 나영
‘역대급 위력의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기자가 쓴 앵커멘트를 지웠다, 다시 써 넣었다 했다. ‘역대급’은 ‘대대로 이어 내려온 여러 대. 또는 그동안’이라는 의미의 ‘역대’와 계급이나 등급 따위를 이르는 ‘급’의 합성어인데 표준어처럼 자주 쓰이고 있지만 사실은 2010년쯤 인터넷 문화권에서 생긴 신조어다. 사전적으로만 따지고 보면 ‘대대로 이어 내려온 등급’이라는 의미로, ‘사상 최대(고)’라는 뜻으로 쓰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런데도 지난 집중호우 때와 폭풍 ‘힌남노’ 특보 때 여지없이 가장 빈번히 쓰였다. 전 세계적인
지난 8월 기준 2022년에만 스무 편 이상의 리얼리티 연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짝짓기 예능' 올해만 25개 쏟아졌다…예능은 왜 사랑에 빠졌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5142#home 그리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지라 큰 관심은 없었는데, 대중문화를 공부하는 이로서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 장르의 흥망성쇠는 산업적 이해관계와 더불어 사회적 맥락과 함께하는 탓이다. 그러고 보니 진지하게 자본주의 사회의 사랑에 대해 탐구한 학자들이 있다. 8월 29일부터 시작한 EBS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엄청난 흥행 이후 ‘자폐가족 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한동안 인터넷을 달궜다. 아픈 형으로 인해 가족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동생 입장에서 묘사한 글은 ‘진짜 현실은 이렇게 비참한 것’이라고 뼈아프게 소리치는 듯했다. 익명으로 작성된 글의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겠지만, 장애인을 가족이나 친척으로 둔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드라마가 현실과 달리 너무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자폐장애인은 대개 부모의 보필을 받으며 살아가기에, 비장애인 형제, 남매, 자매는 상
독일 공영방송이 사장 스캔들로 위기에 빠졌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영방송(rbb) 사장이자 제1공영방송연합(ARD) 의장을 맡고 있는 파트리시아 슐레진저가 지난 8월 22일 해고됐다. 친인척 의혹으로 시작되어 시청료로 ‘호의호식‘을 했다는 의혹에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사건은 지난 6월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슐레진저의 남편인 게르하르트 스푀를은 베를린박람회 측과 여러 건에 걸쳐 14만 유로(약 1억9000만원) 상당의 미디어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이는 베를린박람회 감사에서 드러났는데, 입찰 공
이준석 사태가 전 국민적 관심사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한 때 당 대표로 두 번의 큰 선대를 치른 젊은 정치인이 대통령과 집권정당에 도전하는 정치 드라마가 점입가경이다. 국민의힘에서 이준석을 내치고 그 이후 비상한 조치를 취할 때 절차적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졌는지의 논란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이준석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민의힘은 총력전 형식으로 이준석 배제 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분분하다. 이준석은 동원 가능한 모든 의사소통채널을 이용해 자신이 정당하다는 메시지를 발산하면서 당 체질의
방탄소년단의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 공연장이 끊임없는 우려와 논란 끝에 결국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기존에 공지됐던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는 진출입로가 한 곳뿐인데다 그나마도 매우 협소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또, 배차 간격이 긴 도시철도와 몇 개의 버스노선만 있어 교통편이 부족하고, 공연장 인근에 화장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 어떻게 생각해도 10만 관객 방문이 예상된 대규모
서울남부지방법원은 8월26일 오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집행정지를 결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결정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출했는데요.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8월 29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서도 제출했습니다. 같은 날 이준석 전 대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직무대행과 권 원내대표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 8인의 직무 집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국민의힘에서 불거진 내홍은
상당히 많이 헷갈리기도 한다. 여 대 야의 구도가 개입하는 바람에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큰바람이 어디로 불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내로남불형 진영논리에 갇혀서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기운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더 도약시킬 도도한 물결이 흘러가고 있음에도 관심을 쏟지 못하고 있다. 직업정치 분야에서 도드라지고 있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다양한 부문에서 일관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주요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여야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 전쟁이 물결은 민주화투쟁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 기자들은 보통 조연이다. 기자 역할은 줄거리 전개상 보조적 장치로 활용되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선악 구도에서 악의 편에 선 기자들이 많다는 건 극적 연출을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만 기자 사회 생리를 보여주는 대목을 보면 현실 속 기자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깊이 깔려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형사의 범인 추적기를 그린 드라마 ‘모범형사’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사회부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한 기자는 광고국의 민원이 들어왔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편집과 경영이 분리돼 광고 등이 보도
무책임한 국가가 만든 지옥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다. 그런데 여성은 시민에 포함되지 않는걸까? 국가가 여성에 대한 대한 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를 포기하면서, 많은 시민들을 지옥으로 밀어넣고 있다. 특히 여성살해와 성폭력, 성착취의 사안은 근본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장기적인 해결을 위한 법적, 제도적, 문화적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애초 진짜 문제의 해결에 관심이 없는 국가는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2016년 강남역살인사건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해야 했던 여성살
‘앱실론’(Epsiloon)이라는 과학 전문 잡지가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학 전문 잡지, ‘시앙스에비(Science & Vie)’ 출신 기자들에 의해 창간된 이 매체는 등장 전부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과학 저널리스트로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이들이 앱실론을 창간하게 된 데에는 씁쓸한 배경이 존재한다. ‘시앙스에비’는 대단한 명성을 지닌 매체다. 일반 대중을 위한 잡지, 시앙스에비뿐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시앙스에비 주니어를 발행하는 등 과학정보의 대중화에 기여하면서 이 매체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개늑시라는 말이 있다.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이 안 가는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아직 빛이 충분히 밝지 않아 어슴푸레할 때,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늑대라면 도망가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예산에도 개늑시가 있다. 바로 예산안 보도자료가 나오고 아직 예산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다. 8월 30일에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그리고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는 시기는 9월3일이다. 결국, 예산안을 보지 못하고 예산안 보도자료만 보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 일정이 유출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날짜와 시간이 김건희 여사 팬 페이지 페이스북 ‘건희 사랑’에 올라오면서다. 유출 행태도 비상식적이지만 유출 경위를 해명한 내용도 황당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구시당 차원에서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서 익히 일정이 알음알음으로 알려졌던 상황”이라며 “이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어서 특별하게 누군가 특정한 의도가 있다기보다 당의 행사로서 마음을 보태주시려다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
신문방송 모니터_성범죄 적시하지 않고, ‘속옷·더듬더듬·나쁜 손’ 자극적 표현 수두룩 등록 2022.08.29 16:44 조회 81경기 의정부지법은 8월 23일 유사 강간·심신미약자 추행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전하는 언론의 태도는 신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언론은 이번 사건을 두고 기사 제목에 ‘성추행’으로 적시하는 대신 범죄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선정적 표현으로 클릭 수를 유도하는 자극적인 보도를 냈습니다. 잘못된 보도는 피해자에게 상처를 남기는
최근 서울시의회에 TBS 설립 및 운영 조례를 폐지하는 안이 제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TBS 문제는 시의회 교체로 인한 정치권력의 언론 압력 문제 혹은 공정성 시비를 바탕으로 한 저널리즘 가치 문제로만 인식하는 것은 결국 프레임 싸움 대립 구도의 관점에 따라 해당 사안을 협소하게 볼 위험이 높습니다.미디어오늘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언론장악’ 대 ‘공정방송’이라는 프레임 싸움을 넘어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으로 출범한 TBS의 지역 공영방송 위상과 역할을 재고하도록 인식의 폭을 넓히고자 외부 필진의 글을 4편에 나눠 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