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1일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돌발 질문을 던졌다. “고삼석 위원이 곧 입장 표명을 한다던데?” 그러자 고 위원이 마이크를 넘겨 받아 “임기가 남았더라도 임명권자에게 거취를 맡기는 게 정무직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날 저녁 고 위원은 페이스북에 “박수칠 때 떠나라,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사실상 사퇴를 선언했다.역대 최장수 방통위 상임위원이었던 고 위원의 갑작스러운
미디어오늘 독자들을 솔루션 저널리즘 워크숍에 초대합니다. http://www.solutionjournalism.kr/미디어오늘은 그동안 여러차례 한국에 솔루션 저널리즘을 소개해 왔습니다.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도 여러차례 한국형 솔루션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제안했습니다.솔루션 저널리즘은 문제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에 대한 해법과 결과를 추적하는 언론 보도를 말합니다. 구조를 드러내고 문제 해결의 매뉴얼을 만드는 저널리즘입니다. 언론이 직접 해법을 찾아내라는 것도 아니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미디어오늘 정기독자와 후원회원을 위한 ‘미디어오늘 플러스’를 오픈합니다.http://plus.mediatoday.co.kr/‘미디어오늘 플러스’는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밋업 프로그램, ‘미디어 먼데이’와 프리미엄 버티컬 콘텐츠, ‘미디어X’를 통합한 플랫폼입니다.미디어오늘 정기독자와 후원회원은 월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미디어 먼데이’에 무료로 참석할 수 있습니다. 강연과 토크쇼, 취재 후기, 세미나, 좌담회, 스터디 그룹 등 다양한 형태의 저널리즘 이벤트를 교차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먼데이’ 참가 신청도 이곳에서 할 수 있습니
언론의 사명이 권력의 감시와 비판에 있다는 건 누구나 동의한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묻는다. 지금 진짜 권력은 누구인가.“만약 포털의 검색 기능이 없어지면 하루 정도 고통을 겪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없어지면 일주일 정도 고통을 겪겠죠. 그런데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없어지면 3년 정도 물류 작동이 멈출 거라고 합니다. 데이터가 새로운 권력이 되는 세상입니다.”오세욱 연구위원은 8월22일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저널리즘 스쿨 강의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언론의 사
더욱 강력해졌습니다.국내 유일의 미디어 컨퍼런스,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가 더욱 강력한 커리큘럼으로 찾아왔습니다. 올해 다섯 번째를 맞는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의 주제는 “저널리즘 업그레이드, 공론장의 복원”입니다.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는 1년에 한 번 미디어 업계의 도전과 실험, 시행착오로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기회입니다. 저널리즘 최전선에서 콘텐츠 전략을 고민하는 현장 전문가들,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13개 파트 45명의 발표와 2개의 마스터
미디어오늘과 구글코리아,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노베이션 저널리즘 스쿨이 오는 8월12일부터 30일까지 10+3일 과정으로 열립니다.이노베이션 저널리즘 스쿨은 예비 저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 회복과 한국의 저널리즘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저널리즘 집중 교육 과정입니다.국내 최고 현장 기자들과 전략가들의 특강과 토론을 마련했습니다. 수강생 전원에게 8월 말 미디어오늘이 주관하는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 참가 자격을 부여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공개 영상을 하나 소개합니다. 2005년 5월17일, 미디어오늘 창간 10주년을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내주신 축사 영상입니다. 서랍 속 VHS 테이프에 남아 있던 영상을 최근 발견해서 디지털로 복원했습니다. 집권 중반, 보수 언론과 전면전을 벌이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짧은 영상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미디어오늘 창간 기념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해외 순방 일정이 겹쳐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대신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확신을 가...
미디어오늘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디어오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환입니다. 미디어오늘은 전국의 언론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언론입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게 언론의 사명이라면, 만약 언론이 스스로 권력화하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지면에 반영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외면할 때 언론 권력은 누가 감시하고 비판할 것인가. 미디어오늘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24년 전인 1995년 5월에 창간했습니다. 언론 노동자들이 만든 신문이지만 미디어오늘은 ‘우리 편’이 없습니다. 함께 현장을 뛰는 동료 언론인들을 비판하고 불편한 기사를...
2015년 10월15일 오후 12시8분,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 상공 39km 상공에서 한 남자가 뛰어내렸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스카이 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항공기 운항 고도의 세 배 높이, 지구가 동그랗게 보일 정도의 무시무시한 높이다. 최고 속도 시속 1357km, 낙하산이 있다고 하지만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속도인 데다 낙하하는 동한 피가 굳어 심장이 멈추거나 머리에 피가 쏠려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올라가는 데 2시간30분이 걸렸지만 추락하는 데는 9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떠들...
“1980년 5월 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전두환 세력과 싸웠다.” 합동통신 김태홍 기자가 돌아가시기 전에 쓴 글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김태홍 기자는 서슬 퍼렇던 1980년 4월1일 한국기자협회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김태홍 기자의 표현에 따르면 “박정희 정권 말기와 1980년의 암흑기는 소름끼치는 공포가 지배하는 참담한 세월”이었습니다. 합동통신 김태홍 기자와 경향신문 고영재 기자, 중앙일보 정교용 기자, 한국일보 노향기 기자, 부산일보 이수언 기자 등이 김태홍 기자와 함께 기자협회 집행부를 구성했습니다. 4월25일, 이들이 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세상은 원래 이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나는 지난해부터 솔루션 저널리즘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저널리즘의 적극적 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저널리즘의 본령이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있다는 건 하나 마나 한 이야기다. 다만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으며 오히려 언론 보도가 무관심과 냉소를 부르고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비판과 냉소를 넘어 대안과 해법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프리카, 하면 까맣고 비쩍 마르고 굶어 죽...
언론이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적 의제를 제안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주도하는 일은 여전히 언론의 사명이고 본질입니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함께 언론의 역할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이제 누구나 미디어를 조직하고 대중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청와대가 직접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내보내고 기자들은 청와대 방송을 인용해서 기사를 씁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먼저 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일보가 조선일보고 ○ 사장이 방상훈 사장이라고 처음 공개적으로 거론한 사람은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 KBS가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장자연씨가 남긴 편지를 확보하고 언론계 유력 인사와 기획사 대표, 드라마 PD 등 10여명의 접대 대상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장씨 유족들은 신문사 유력 인사 등을 성매매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뒤에도 대부분의 언론이 감히 그 신문사의 이름을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이종걸 의원의 국회 발언은 면책 특권으로 보호받는다. 다만 이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 ...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지만 우리는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뭔가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게 정말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지난해 한국 최초 글로벌 미디어 해커톤, 서울에디터스랩의 폐회사에서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말 될까? 마지막 순간까지 걱정을 놓을 수 없었지만 마지막 순서, 5분 단위로 쏟아지는 스피드 피칭을 들으면서 벅찬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미디어 해커톤은 단순히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가 아니라 저널리즘의 확장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실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저...
산에 가면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 따위를 먹다 보면 먹어야 할 먹이를 먹지 않고 영양 불균형으로 내성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 언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눈앞에 있는 달콤한 것들을 집어 먹다 보면 당장 주린 배를 채울 수는 있겠지만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되는 건 물론이고 결국 먹이를 던져주는 누군가에게 계속 의존하게 된다. 정부에게 돈 받고 쓰는 기사, 저널리즘 근간을 팔아넘기는 행위 문화일보가 2016년 5월20일 내보낸 “국방...
팩트 하나. 네이버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관리한다. 이건 네이버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관리하지 않으면 19금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로 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팩트 둘. 네이버 연관 검색어는 조작이 가능하다. 지난 9월에는 컴퓨터 수백 대를 동원해 연관 검색어를 조작한 대가로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팩트 셋. 네이버는 요청을 받아 연관 검색어를 지워주기도 한다. ‘정우택 성상납’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갑자기 사라져 논란이 된 적 있다. 네이버는 처음에 부인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정우택 당시 새누...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콘텐츠를 지배하는 게 지금까지 이 시장의 질서였다. 언젠가 케이블 채널 사업자 MBN이 서울역 대합실에 TV를 들여놨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버튼을 눌러 YTN으로 채널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예 버튼을 누르지 못하도록 TV에 박스를 두르고 자물쇠를 채워버렸다고 한다. MBN이 틀어져 있는 TV가 아니라 MBN만 나오는 TV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실 서울역 대합실의 TV는 그냥 그곳에 놓여 있고 언제나 틀어져 있는 것이었다. 점심 먹으러 들른 식당에서나 목욕탕 ...
“스타벅스가 미디어 기업이 됐다(Today, Starbucks is becoming a media company).” 지난해 9월 스타벅스가 ‘업스탠더스(Upstanders)’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자 테크크런치가 이렇게 평가했다.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더 이상 미디어가 미디어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면서 “경계가 한 번 허물어지면 그 뒤부터는 우후죽순으로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게 된다”고 전망했다. ‘업스탠더’는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a person who acts to make pos...
네이버의 200억 원, 그 의미는?네이버가 돈을 풀었다. 무려 1년에 200억 원이다. 네이버는 지난 5일 미디어 커넥트 데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사 제휴 담당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먼저 100억 원의 구독 펀드를 조성해 구독료를 지불하겠다는 것. 그리고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로 벌어들이는 광고 매출 전액, 대략 100억 원을 언론사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 ‘네이버 제국’의 새로운 질서를 선포하는 모양새였다. 파격적이었지만 부족하고 아쉽고 두려웠다. 네이버와 다음이 언론사들에게 지급하는 정보 제공료가 연간 300...
문제가 문제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고 부정과 부패를 폭로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지만 여기에서 그치면 세상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 부정적인 뉴스는 무관심과 공포, 불신을 낳고 뉴스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보도는 넘쳐나지만 정작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빈부 격차와 인구 고령화는 정치가 풀 문제일까. 대부분 국민은 체념하거나 분노하고 포기한다. 생리대가 없어서 신발 깔창을 쓴다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는 어떨까. 문제는 있지만 해법은 없는 보도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비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