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사장이 신년사에서 “MBC의 2022년은 적지 않은 풍파를 겪은 한 해였다.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경제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민주주의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쟁은 어느 해보다 뜨겁게 불타올랐고, MBC 저널리즘은 그 불길의 한 가운데 있었다”고 밝힌 뒤 “하지만 그 모든 도전은 (MBC에) 큰 위협이 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박성제 사장은 “MBC 월드컵 중계방송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며칠 전 ‘한국인이 가장
김의철 KBS사장이 신년사에서 “지금의 KBS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고 자부한다”며 공사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공영미디어로서 상업 미디어와 차별화된 역할을 구현함과 동시에 한정된 재원 안에서 효율적인 공적 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정치 독립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기수 문화 폐지와 ‘성과에 따른 충분한 보상’도 예고했다. 김 사장은 “KBS 뉴스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변함없다. 때로는 진영논리의 거센 풍랑에 잠시 빛이 바랠 때도 있지만,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서로 다
“사람들 참 이상해요. 북쪽에서 김씨 부자가 권력을 세습하는 건 그렇게나 못 참아들 하면서, 남쪽에서 재벌 3세가 경영권을 세습하는 건 왜 다들 당연하게 여기는 걸까요? 아니, 어차피 자격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의 대사 일부다. 이 드라마는 몇 가지 지점에서 매우 특별한데, 그중 첫 번째는 경영권 세습을 대놓고 부정적으로 묘사한 이 드라마를 JTBC가 편성한 사실이다.JTBC 대표이사 홍정도는 할아버지 홍진기, 아버지 홍석현으로부터 중앙일보‧JTBC 등 중앙그
‘우영우’와 ‘이영희’신드롬으로 불린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인 주연의 대중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비장애인 배우가 뛰어난 변호사 우영우를 맡았다는 지적은 장애인 재현에 대한 공론화를 자극했다. 비슷한 시기 다운증후군이 있는 정은혜 미술작가는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영희로서 당사자 연기의 힘을 보여줬다. EBS ‘딩동댕 유치원’엔 40년 만에 처음 휠체어 타는 아이와 다문화 아이가 등장했고, 웨이브 ‘메리퀴어’ ‘남의 연애’는 연애프로그램이 이성애자 전유물이란 편견을 깼다. ‘진짜’ 현실의 문을 열
인터넷매체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PD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29일 기각됐다. 더탐사는 “윤석열 정권의 일방 독주에 대한 준엄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탐사 기자들은 11월27일 한동훈 장관 자택을 방문해 취재를 시도했고, 한 장관은 이들을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했다. 29일 오후 3시경부터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PD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된 끝에 다음날인 30일 새벽 기각 결정이 나왔다.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사유와 필요성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더탐사는 30일 오후
고용노동부가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겠다며 10월26일부터 12월23일까지 특별근로감독을 벌였으나 부당노동행위를 찾아내지 못한 채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10월26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MBC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한다”며 “MBC의 경우 부당전보, 직장 내 괴롭힘 등 근로자에 대한 여러 부당한 대우에 대해 국정감사 등을 통해 문제 제기가 지속되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감독은 중대 행위로 노사분규가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큰 사업장이거나 △불법파견
이제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경험이 종이신문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은 KBS, 20대는 네이버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었다. 언론을 떠올릴 때는 ‘공정성’을 가장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발표한 ‘2022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뉴스 이용률 상위 4개 매체는 텔레비전(76.8%), 인터넷 포털(75.1%),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0.0%), 메신저 서비스(12.0%)로 나타났다. 종이신문 이용률은 9.7%였다. 특히 20대 뉴스 이용률에선 종이신문이 3.5%,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검찰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PD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공권력 남용 중단을 요구하는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탐사측은 경찰의 무분별한 사찰까지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더탐사 기자들은 11월27일 한동훈 장관 자택을 방문해 취재를 시도했고, 한 장관은 이들을 주거침입·보복범죄 혐의로 고발했다. 그리고 오늘(29일) 오후 3시경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PD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된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언론 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9일 발표한 신문산업실태조사에 의하면 2021년 12월31일 기준 운영이 확인된 신문사는 5397곳으로 지난해(5078곳)보다 319곳 증가했다. 종이신문 사업체는 1313곳으로 전년보다 11.5% 줄었고, 인터넷신문 사업체는 4084곳으로 13.6% 늘었다. 프린트 미디어의 ‘쇠락’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신문산업 매출액은 4조573억원으로, 전년(3조9538억원)보다 2.6% 증가했다.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의 신문사는 47곳으로 전체의 0.9%에 불과했는데, 이 중 39곳은 일간신문이었다. 47곳의 신문사
2년 4개월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던 조선일보에 대해 법원이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조선일보는 2020년 8월28일자 지면 기사에서 조민씨가 26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피부과를 찾아가 담당 교수와 면담을 가졌다고 보도하며 “조씨는 면담 전부터 자신을 ‘조국 딸’이라고 밝혔으며,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후 이 병원의 인턴 정공의 과정에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면담은 조씨의 일방적 방문으로 진행된 터라 조씨를 면담한 교수뿐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
2022년 3월6일. 대통령 선거 3일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 전위대를 세워서 갖은 못된 짓 다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바로 언론노조”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윤석열 정부 첫해, 2022년에 일어날 언론계의 수많은 사건들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와 연합뉴스 한겨레 경향신문 등 주요 언론사 기자·PD들이 다수 가입한 1만5000여명 조합원 규모의 언론계 최대 조직을 ‘민주당 전위대’로 틀지었다. 5월9일 대통령 취임 이후
14일 두 언론사가 서울고등검찰청 1층 기자실에서 법조기자단 가입을 위한 소견 발표에 나섰다. 결과는 ‘정족수 미달’로 가입 실패. “기존 법조기자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배가의 전진과 노력을 거듭하겠다”며 갖은 미사여구를 붙여도, 42개 언론사 259명의 기자로 구성된 법조기자단(12월 기준)은 여전히 공고한 벽이다. 차별은 눈앞에서 반복된다. 한겨레 법조팀 기자는 ‘법조기자단에 있다는 것’이란 제목의 22일자 칼럼에서 “대법정에서 노트북으로 변론 내용을 받아치는데, 먼저 와서 줄을 섰던 비출입사 기자들이 일반 방청석에 앉아 휴대전
MBC가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 통보가 위헌이라며 오늘(26일) 헌법소원 심판 청구에 나섰다. MB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취재의 자유 보장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강조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는 이동 수단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취재의 공간이므로,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는 그 자체로 취재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향후 이와 유사한 취재 제한 조치가 MBC 기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를 대상으로도 언제든지 반복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헌법소원 심판 청구
국민의힘이 KBS와 MBC를 비롯해 사실상 모든 방송사를 향해 ‘시사 토론 프로그램의 패널 구성 시 균형을 맞춰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집권 여당이 편성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미디어오늘이 22일 입수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인이 찍힌 ‘패널 구성 시 공정성 준수 요청의 건’이란 제목의 공문에 의하면 국민의힘은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 시 패널 구성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 특히 패널 구성 시 진보 보수의 균형이 아니라 여야의 균형을 맞춰
지난 13일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71) 남수단 대통령이 한 행사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중 소변이 바지에 흘러내리는 듯한 장면이 생방송으로 공개됐다. 이후 기자들이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늘날 언론인을 향한 탄압과 언론 자유 후퇴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세계에서 언론이 자유로운 나라는 2022년 기준 48개국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단 국영방송 기자는 “대통령 보안 요원이 영상을 촬영한 이들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며 “수도 주바에서 언론인 세 명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
대통령실의 MBC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및 징계 요구 등 비상식적 언론 대응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미디어언론위원회 주최 ‘권력과 언론의 충돌 원인과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권태호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검찰은 어느 기관보다 정보의 보안과 통제가 용이한 곳이다. 일원화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어, 대언론 홍보 방식이 하나의 스피커를 통해 one-way 방식으로 정제돼 전달되거나, 의도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도록 조정한다”며 “정보의 비대칭성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협의회,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참여연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가 20일 부산 강서구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공영방송 정치독립 법안을 즉각 처리해야 한다며 김 의원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도읍 의원은 법사위원장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KBS·MBC·EBS 이사를 21명으로 늘리고, 여야 거대 양당이 나눠갖던 이사 추천권을 학계·현업단체 등으로 분산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법 등 개정안을 의결했다. 공영방
“더탐사는 스토킹 행위를 정당한 취재 활동인 것처럼 가장해 처벌을 면하기 위해 김의겸, 제보자와 비방을 모의했다.” 지난 2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탐사 기자들, 성명불상 제보자를 상대로 제기한 10억 손해배상청구소송의 핵심 주장이다.한 장관은 더탐사 기자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이후인 10월6일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는 걸 바랐겠죠”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는데,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소장에 따르면 한 장관측은 “(이러한) 입장을 밝히자, 피고들은 실제로 원고가 고급 술집에서 대통령, 로펌 변호사들과 함께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가 올해 찾아내 ‘주의’ 조치한 기사형 광고가 1만1187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만1342건과 비슷한 수치다. 해당 심의기구가 찾아낸 기사형 광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었다. 적발건수에선 경제지가 순위권을 차지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2022년 기사형 광고 심의 결과에 의하면 적발 건수 1위는 서울경제로, 총 825건의 주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는 지난해 418건으로 8위였으나, 1년 사이 두 배 이상 적발건수가 늘었다. 뒤를 이어
16일 “공정방송은 쟁의행위의 정당한 목적이 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김재철 MBC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2012년 1월30일부터 시작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170일 총파업이 만들어낸 역사적 판례다. 앞서 검찰은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김민식 장재훈 등 노조 집행부 5명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014년 1심에선 재물손괴 부분에 대해서만 각각 50만원(4명)과 100만원(1명)의 벌금형을 선고하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2015년 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