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4박 5일간 동남아 해외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주최국이 준비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참여 대신 개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김 여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2일(현지시간)에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를 방문했는데요.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 여사가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과거 소말리아 유니세프를 방문한 오드리 햅번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와 함께 ‘빈곤 포르노’라며 비판하는 여론이 일었습니다. ‘빈곤 포르노’는 기부·모금 캠페인이나 미디어에서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대중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저부터 바꾸겠습니다. 함께 바꿉시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1일 후보 시절 신년 인사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 후보 시절 무리를 빚은 거친 언행에 감정에 휘둘린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는데 대통령이 되고서도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히 언론에 적대적인 감정까지 표출하면서 국정운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통령 심기를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하루하루 지켜보는 게 괴로울 정도다.MBC 기자와 설전을 벌인 이기
10월29일은 지방자치의 날입니다.지방자치의 정착이라는 공보처의 설립 취지를 통해 탄생했기에 지역민방이 느끼는 지방자치는 남다르다고 합니다.수도권 초집중과 지방소멸의 위기, 강한 구심력에 비해 약한 원심력.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고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까요?지역방송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지역민방 9개사는 10월24일부터 30일까지 한주를 지방자치 주간으로 정하고 기획보도, 특집 대담, 캠페인 등의 제작 편성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본지에는 릴레이 기고를 희망해왔습니다.미디어오늘은 기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에 대한 인식이 상식적인 법치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과는 거리가 너무 먼 것으로 드러난 것은 대단히 심각하다. 윤 대통령은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를 합리화하면서 "MBC가 동맹관계를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논란이 된 관련 보도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처가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점을 총체적으로 외면한 적반하장식 태도란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대통령 말이다. 그럴 만도 했다. 이태원 참사로 온통 슬픔에 빠진 상황이었다. 경북 봉화의 아연 광산 갱도에서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소식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두 명이 매몰되어 있을 때 대통령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준비하겠다고 공언도 했다. 두 광부는 퇴원하면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전국 곳곳의 어두운 지하에 들어가 있는 ‘산업전사’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간곡히 당부했다.그런데 보라. 11월16일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광산피해
혐오를 등에 업고 당선된 대통령은 지지율이 추락하더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사회의 곳곳에 차별과 혐오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게끔 촘촘히 신경 쓰는 이 국가는, 끊임없이 “공정”과 “자유”를 앞세워 국민들을 길들이려 하고 있다. 가짜뉴스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해외순방에서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서 언론통제를 하더니, 이번에는 공교육을 ‘날리고’ 있다.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 행정예고안을 고시했다. 일상에서 수많은 국민이 죽었지만 ‘슬퍼하되 구조는 묻지 말라’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
지루하고 재미없고 난해하다. 그럼에도 계속 공부하는 이유는 드물게 찾아오는 발견의 효용 때문이다. 찰나적이나마, 공부 덕에 막힌 말문이 트이고 흐린 시야가 분명해진다. 예컨대 권력 이론가 미셸 푸코의 ‘죽게 내버려두기’를 접했을 때가 그랬다. 그의 다음 말을 곱씹어보자. “주권은 죽게 만들고 살게 내버려뒀습니다. 그리고 이제 반대로, 제가 조절이라고 부르는 권력이, 살게 만들고 죽게 내버려두는 것으로 이뤄진 권력이 나타났습니다.” (미셸 푸코, )상상의 날개가 펼쳐진다. 오늘날 새로운 권력이 우세종으로 등장했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라는 영화의 존재를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알고는, 잘 잊히지 않는 특색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두 여자가 서로 같은 속옷을 입는다면 그건 어떤 사이일까. 여자로 태어났지만 자매 없이 살아왔고, 친구와 동거해본 경험도 없는 입장으로서는 퍼뜩 떠오르지 않는 답이었다.지난 10일 개봉한 영화를 뜯어보니, 관계는 다름 아닌 모녀다. 두 사람은 정확히 말하면 팬티를 같이 입는다.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같은 팬티를 입는다면, 몇 가지 사실을 추론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중년이 된 엄마는 젊은 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욕설 파문 이후 집권 세력에 의한 언론자유 탄압과 방송장악, 민영화 시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국민청원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언론노조는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을 길들이고 시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집권세력이 공영언론을 장악하거나, 소수 재벌에게 넘기려는 것은 반헌법적 작태로 독재시절에나 가능했던 퇴행"이라며 "언론자유를 공고히 하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 강화를 위해 KBS, MBC, EBS 사장 선임에 시청자.시민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이사회 구성 시 다
바쁘고 거친 일상을 살아가며 대부분의 시민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들만 보고 상황을 쉽사리 판단하곤 한다.지난달 초, 한국철도공사 구로승무사업소가 기관사의 인력부족으로 연차를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안전운행 투쟁을 하며 집단행동에 나섰을 때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기관사들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식의 겉으로 드러난 현상들을 보도했다.시민들도 이런 보도 행태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져 있는지 몰라도 기관사들이 부득이하게 안전운행 투쟁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 MBC 탑승불허 조치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은 ‘국익을 훼손한 보도를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취재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건 정당하다’는 것이다. 한 여권 인사는 국익에 앞선 언론자유는 없다라는 말까지 했다. 정치권력이 말하는 국익은 대개 정권의 이익이다. ‘국익을 위한’이라는 수사(修辭)를 늘 의심해야 하는 게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인 이유다. 이번 조치는 정치권력이 국익을 내세워 언론의 취재행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발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 핵심이다. 한편으론 이번 조치로 인해 국격을 떨어뜨린 일로 기록되면서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은 11월11일, 아세안+3국 정상회의와 G20 참석차 4박 6일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출국 전부터 MBC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며 언론탄압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실은 현지 공동취재단 차단 등 언론 취재를 지속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 현장을 동행한 공동취재단에 공개하지 않은 채, 대통령실 전속 취재로 전달하거나 서면 보도자료만 제공하고 언론 질의응답도 생략했는데요. 이와 달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회담 성과를 13분이나 브리핑했습니다. 민주언
한국은 매년 산업재해로 2천명 이상이 사망하는 나라다. 노동부는 8백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추락사, 끼임사와 같은 공사 현장이나 공장에서 일어나는 “사고” 사망자 수만 발표한 것으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적어 보이게 만들고자 하는 꼼수다. 과로사와 직업병 등의 질병을 포함해서 하루 5-6명, 매년 2천명 이상이 일하다 죽고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끔찍하지만 더 끔찍한 것은 과로사나 직업병은 조건이 까다롭고 산재를 신청하는 사람(많은 경우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이 직접 그 인과관계(노동-사망)를 밝히게 되어있어서 인정
이태원 참사로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슬픔에 잠겼다. ‘또 한 번’이 중요하다. 1980년대생들은 이태원 참사를 보며 H.O.T.의 ‘아이야’를, 1990년대생은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떠올렸다고 한다. 여전히 “피우지도 못한 아이들의 불꽃을 꺼버리”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반복”하는 세상(아이야). “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 영원할 순 없다”(봄날)고 믿으며 달라진 세상을 기대해봤지만, 그 기대를 다시 배신한 세상. 그저 10대 시절 좋아했던 노래를 반갑게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세상
지방자치 시대에 발맞춰 출범한 지역 민영방송은 출범과 동시에 위기를 맞았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매체로 전락했다. 지역방송의 광고는 종합편성 출범 이후 더욱 어려워졌다. 지역 시청자들은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언제 어디서나(any time, any where) 오락․예능 장르 등 주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웨이브(WAVVE) 등을 통해서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지역방송의 방송권역이 무너진 것이 지역방송에게는 더 큰 위협이 되었다. 즉, 지역방송은 IPTV 사업자와 지상파 3사의 N스크린 서비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1일, 아세안+3국 정상회의와 G20 참석차 4박 6일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동남아 순방을 앞둔 11월 9일 밤 9시경, 대통령실은 MBC 기자들에게는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문자 통보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이며 “MBC의 왜곡 ·편파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다음날 출근길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세금을 거론하며 해외순방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다고 직접 MBC 배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왔습니다. 2013년 TV조선과 채널A가 5·18 관련 대표적인 허위조작정보인 ‘북한군 침투설’을 방송한 것을 비롯해 일부 언론에서 5·18정신을 훼손하는 보도를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도 언론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알리고, 광주항쟁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2021’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뉴스 기사와 악성 댓글에서,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관광특구에서 무정부 상태와 같은 무질서가 공권력에 의해 방치되어 3백 여 명이 죽고 다쳤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라면 피해자에 대한 애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피해자 유가족 등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포함한 적극적인 사회적 배려, 사고 원인 규명,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는 일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을 터이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의 경우 기이하다.참사 발생 직후 행안부 장관은 행사 주최자가 없었고 사전 예방이 불가능한 사고라고 했고 대통령도 장관의 말이 정해준 틀 안에서 발언을 했을 뿐이다. 멀쩡한 젊은
서울시 ‘안전 예산’ 관련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나라살림연구소가 서울시 실질 안전예산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6.2% 감액되었다는 11월2일 보고서가 시작이다. 서울시는 당일(11월2일) 해명자료를 통해 서울시 안전 예산은 오히려 5.6% 증가했다는 해명자료를 내놨다.나라살림연구소는 11월 3일 안전 예산이 5.6% 증가했다는 서울시의 해명은 통계적 착시와 오기에 따른 잘못된 해명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11월 3일 재해명 자료를 통해 나라살림연구소는 지출이 완료되지 않은 자료로 분석했기에 부적절한 데이
이태원 참사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제기되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불가항력 사고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경찰의 안전사고 대응이 미비했다는 문서와 증언이 나왔고, 압사 가능성을 제기한 112 신고 등을 미뤄봤을 때 핼러윈 축제에서 공권력은 작동하지 않았다.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가 없는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안전사고 대응에 대해 책임회피성 발언을 한 용산구청장부터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함은 마땅하다.참사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공권력과 지방자치단체만 탓할 순 없다. 이태원 참사를 왜 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