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해당 사건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요. 진상을 파악하고 공표하는 군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군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하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사실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나 군은 1월 5일 정밀분석 결과,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가 비행금지구역을
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오른쪽 하단을 살펴보면 154쪽짜리 ‘한겨레 신뢰보고서’가 공개돼 있다. 자사 보도를 신랄하게 평가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널리즘 원칙 문제를 세세하게 나열하고 반성과 성찰을 담는 등 형식과 내용면에서 보면 언론계 통틀어 최초다. 보고서 첫 장에서 한겨레는 저널리즘 기본원칙 키워드로 ‘신뢰’를 제시하면서 “한겨레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돈을 벌려면, 사람들이 한겨레를 믿어야 한다. 따라서 한겨레는 모든 일을 신뢰를 얻는다는 목적에서 해야 한다”라고 썼다. 부록에는 지난 2020년 5월 제정한 한겨
건강검진은 연말이면 꼭 하는 숙제다. 직장인 건강검진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정해진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의 의무라 사업장·직종에 따라 1년, 또는 2년마다 꼭 수검을 해야 하는데 MBC의 경우 모든 직원이 매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1년 내 언제든 하면 되는데, 꼭 미루고 미루다 연말에 “미수검시 과태료 부과” 같은 공지사항을 보고 나서야 부랴부랴 검사 예약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결국 마감을 열흘 앞두고 겨우 검진을 받았다. 아직 30대 중반인 나는 대부분의 지표가 양호하게 나왔는데, 한 가지 항목에 형광펜으로 표시가 그어져 왔
고1 아이가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한다. “아니 넌 전혀 살찌지 않았는데 왜 다이어트를 하니?” “내가 5년 전보다 몸무게가 29% 급증했단 말이야.”5년간 29% 몸무게가 늘었으면 ‘급증’한 것일까? 도대체 ‘급증’의 정의가 무엇일까? 다른 아이들 몸무게 평균 증가율을 조사해봐야 하지 않을까? 만약에 다른 아이들 몸무게 평균 증가율이 29%보다 크면 우리 아이 몸무게가 ‘급증’했다고 할 수 없다. 29% 증가 사실만으로 다이어트를 주장하면 안 된다.조선일보 12월28일 1면 및 5면 기사다.
기획재정부가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겠다는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8%→15%, 중소기업은 16%→25%로 확대한다는 것인데요. 올해 투자증가분에 대한 10% 추가 세액공제까지 포함한다면 대기업 25%, 중소기업 35%까지 세액공제를 받게 됩니다. 국회가 세액공제율을 6%→8% 올리는 정부안을 의결한 지 11일 만에 내놓은 조치로, 12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세제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지 나흘만입니다. 불과 열흘 전, 기획재
[안전안내문자] 4호선 삼각지역 상선 당고개방면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타기 불법시위로 무정차 통과하고 있습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서울교통공사가 재난문자로 총칭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휠체어이용인이 지하철을 타는 것이 시위의 방법이 될 만큼, 휠체어이용인이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은 말끔히 지워졌다. ‘대중’을 위한 교통수단이지만 휠체어이용인은 ‘대중’이 아니었다. 휠체어이용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비장애인중심주의 사회에 의해 ‘재난’으로 규정되었다. 누구나 대중교통을 안전하게 이용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인 1968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정부의 한 해 국정운영 목표와 계획을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자리이자 중요한 정치일정으로 간주됐습니다. 처음엔 기자가 사전에 배정받은 질문을 던지면 대통령이 준비한 대로 답변하는 ‘각본 회견’이었지만, 국회에서 국정운영 방침을 일방 전달하던 ‘연두교서 발표’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권마다 부침을 겪었는데 전두환 정부는 신년 기자회견을 없애고 국회 신년 국정연설로 대신했으며, 노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지난 12월26일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쏟아졌다. “확전의 각오로 임했다” “응징 보복” “우월한 전쟁 준비” 등이다.대통령 발언에 문제가 많다. 전쟁 억제와 방어 차원의 대통령 메시지로써 강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군사적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면서 발언의 목적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언론이 대통령 메시지의 위험성을 파헤치는 것은 물론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제언에 집중해야 한다.일단 안보 대응 차원의 대통령 메시지로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
새해 첫날이다. 덕담이 미덕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위기’를 쓴다. 먹고 사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기득권층과 달리 우리 민중에 드리운 먹장구름이 너무 짙다. 새해이되 새해가 아니다. 민주, 민생, 안보.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세 부문 두루 위기가 무장 커지고 있다. 위기는 윤석열 정권의 시대적 역행이 불러왔다. 국정에 임하는 자기 생각이 있는지 의문마저 든다. 기득권을 대변하는 편향 보도를 일삼으면서도 마치 국민을 위한다는 듯이 늘 행세해온 ‘신문방송복합체’들이 그와 대통령실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문제는 더 심각하다
포함의 언어, 배제의 언어“Merry Christmas(메리 크리스마스, 축 성탄)”라는 인사는 모두를 포함하는 언어일까, 아닐까?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모두를 포함하는 언어와 그렇지 못한 언어의 차이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모두를 포함하지 못하는 언어는 크게 두 가지 특성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소외나 배제를 경험하게 만드는 언어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두 번째 특징인데 어느 한 그룹의 사람들만이 그 사회에서 “중심, 정상, 표준”으로 여겨지게 하는 언어다. 그렇다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수도권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군이 기관총 100여 발을 쏘며 대응에 나섰지만, 북한 무인기는 경기도와 강화도 일대를 비행했고 한 대는 서울 상공까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의 항적조차 파악하지 못했는데요. 북한으로 돌아간 1대를 제외한 나머지 4대의 경우,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만 파악한 채 추락인지 북으로 돌아간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소식은 오후 늦게 시민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군이 작전상 이유를 들며 보도 유예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신상이 12월29일 공개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지난 8월 50대 여성을 살해했다는 추가 범행을 진술했고, 경찰은 추가 범행을 추궁하는 한편 시신 유기 장소를 수색 중입니다. 피의자 체포 직후부터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범행의 잔인함과 피해의 중대성과는 별개로 언론보도가 자극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MBN, ‘단독’이라며 피해자‧제보자 신상정보 공
기후변화 보도는 기존 저널리즘의 문법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는 영역처럼 보인다. ‘사건’ 중심이 아닌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가능성’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아울러 기후변화는 단지 ‘환경’ 혹은 ‘지구’ 섹션만의 이슈가 아니며 정치와 경제, 산업, 문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에 걸쳐 있다. 유럽의 많은 언론사는 모든 구성원이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기본적인 과학적 지식을 빠른 시일 내에 갖춰서 통합적인 기후위기 보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과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의 성찰을
※ 주의 :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주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흥행 추리소설 집필로 가문을 일으킬 정도의 큰 부와 명예를 누린 주인공 할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죽음을 맞는다. 대저택을 찾은 유능한 사설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은 어딘지 미심쩍어 보이는 딸,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간다. 젊은 이민자 간병인 마르타(아나 디 아르마스)도 의심 대상에 오르는 건 물론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탐정 블랑의 시선을 쫓아가는 관객은, 등장인물이 흩뿌려 놓은 지난 행동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며 끝내
법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그의 저서 에서 증인을 개념화하는 라틴어의 계보를 짚고 그 여진을 오늘의 영단어에 대응시키며 진실의 다층성을 살핀다. 그중 첫째는 증언(testimony)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testis’로, 이는 경합하는 당사자들 간의 재판이나 소송에서 제 3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둘째는 ‘superstes’로 이는 생존자(surviver)로 승계되는데, 어떤 일을 끝까지 경험해 그 일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 번째는 작가(author)에 흔적을 남긴 ‘auctor’로,
신문방송 모니터_ 등록 2022.12.30 10:55 조회 13한국경제 노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임금·성과급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미디어오늘 (12월 26일 윤수현 기자)에 따르면 “(2022년) 임금인상률(기본급)은 6.8%로 임금협약 사상 최대 인상률”이며 “연말 성과급의 경우 사상 최고치인 270%”로 지난해보다 100%p 상승했습니다. 기자들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기 위한 추가 채용, 초과근로수당 없이 야근이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임금제 개선방안 마련도 합의했습니다. 한경 노조
신문 모니터_ 등록 2022.12.29 09:41 조회 92한덕수 국무총리는 12월 1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노조 재정 운용의 투명성 등 국민이 알아야 할 부분을 정부도 과감성 있게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2월 20일 대기업과 공공기관 노동조합이 조합비 사용 상세 내역의 노동청 보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요. 최근 ‘노조 부패’를 언급하며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 5대가 지난 26일 우리 측 영공을 침범하고 일부는 서울 상공까지 침투한 이후, 연일 북한에 대해 강력한 맞대응과 무기체계 확보를 주문하는 등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언론은 이를 가감 없이 보도하고 있다. 27 - 29일 대통령실이 밝힌 윤 대통령의 북한 무인기 관련 지시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윤 대통령은 참모진과 회의 등을 통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북한에 무인기를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보내라’고 직접 지시하고 확전의 각오로 임했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JTBC는 드라마 이 대박 터트릴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드라마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의 시청 형태를 고려한 금‧토‧일요일 주 3회 편성이 잘 맞아서일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재벌 걱정, 연예인 걱정, 건물주 걱정이라고 하던데, 쓸데없이 방송사 걱정까지 더한 꼴인가 싶긴 하다. 제도 대신 돈이 계급을 만든다 주인공 윤현우(송중기 분)는 순양그룹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해 온 ‘머슴’ 중 한 명이다. 오너가의 지시에는 그 어떤 질문을 하지 않고, 거절하지 않고, 판단
마음 쓰는 폭이 좁다라는 뜻으로 쪼잔하다라는 말이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한 일련의 행위에 쪼잔하다라는 평이 따라붙는다. 상식적으로 잘 이해되지 못한 측면이 대언론 관계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국민 소통은 곧 언론과의 관계인데도 언론을 적으로 몰아세워놓고 과도하게 대응하면서 언론탄압 양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언론의 권력 감시와 정당한 비판을 정치적 비난 공세 혹은 끌어내리기 수준의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은 정당하다고 설파하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아집이 도드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