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간 이견 속에서 부각된 ‘비동의 강간죄’란 어떤 것인가? 여성가족부가 그 추진을 발표한 뒤 법무부가 반박하자 입장을 철회한 ‘비동의 강간죄’는 강간죄에서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가해자를 처벌하자는 취지이다. 강간죄 성립 여부를 가릴 때 피해자가 저항했느냐 여부를 중시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이 논리는 어떤 근거로 제기되었는가 하는 점을 우선 살필 필요가 있다.스웨덴의 스톡홀름 사우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애나 뮐러 박사 연구팀은 2016년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1개월 이내에 스톡홀름 성폭력 피해자 긴급치료 센터를 방문한
나라꼴이 어찌될까. 보라. 자신이 영업사원이란다. 대한민국 대통령 말이다. 그것도 외국 대기업 회장들 앞에서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그는 호텔에 마련한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우리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을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언론들은 크게 부각했다. 어느 언론은 “대통령 취임 후 ‘세일즈 외교’ ‘모든 순방은 경제 중심으로’ 등 정상외교를 통한 경제 산업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윤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경기 부양에 ‘몰빵’ 중이다. 취임 직후부터 부동산시장 관련한 정상화 조치 형해화에 골몰해온 윤석열 정부는 이른바 ‘12·21 부동산대책’과 ‘1·3 미분양대책’을 통해 시장에 질서를 부여할 장치를 사실상 거의 해체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윤석열 정부는 실상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성급하고 과격하다는 느낌을 물씬 준다. 12.21 부동산대책, 다주택자 만들기 올인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시작으로 다주택자 만
영화 의 인기가 뜨겁다. N차 관람도 많다. 내 주변에는 10차 관람을 앞두고 있는 사람도 있다. 30년 전 수집해 놓았던 만화책을 다시 꺼내드는 사람, 만화책 전권을 주문하는 사람, 넷플릭스에서 예전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비디오 테이프 시절에는 속도감이 너무 느려서 보지 못했던 애니메이션 버전을 이제야 보기 시작했다. 1.5배속 재생 기능 덕분이다.‘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예요’ - 사회운동가로 살고 있는 지금 다시 보는 슬램덩크는 학교 안 청소년 시절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잘 알려진 것처럼 고교 농구팀 북산에 소속된 송태섭의 이야기다. 이때 송태섭만큼의 비중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눈에 띄게 그려진 인물이 바로 산왕 정우성이다. 강백호, 채치수, 정대만, 서태웅 등 북산 주인공의 이야기는 모두 원작에서 알던 감동 그대로지만, 북산의 마지막 경기 상대인 산왕의 정우성은 조연 캐릭터 중 유일하게 보강된 서사로 관객 앞에 나선다.정우성은 원작 만화에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된 조연 캐릭터이긴 했다. 일본 내 최고의 농구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치열하
진행되던 서사가 끊기며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고 출연자는 진솔하게 자기 속내를 이야기한다. 리얼리티 예능에서 자주 보는 ‘독백의 방’(staged confession)이라는 연출 기교다. 잠재적 연애 파트너에 대한 호감이든,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경쟁자에 대한 견제든, 내 맘을 몰라주는 가족에 대한 서운함이든, 카메라가 켜지고 ‘독백의 방’에 들어서면 출연자들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솔직해지며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본다. 마치 지금 하는 이야기가 카메라 뒤에 있을 연출자와 자신만이 아는 비밀로 남을 것이고, 그로인해 연출자는 자기를 지지하
김동현 뉴미디어국장의 부친 김승권님께서 25일 저녁 별세하셨습니다. 향년 77세.고인 : 故 김승권 님빈소 : 제주대학병원 장례식장 6호실 / 전화번호 : (064) 717-2900발인 : 2023년 1월28일 오전 7시장지 : 제주 양지공원, 표선 가족묘지마음 전하실 곳 : 우리은행 167-08-253095 김동현
이따금씩 어떤 유명한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연예인 덕질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서로의 덕력을 확인하며 함께 행복하게 덕질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내가 좋아했던 연예인은 누구였는지 생각해보면 한때는 핑클이었고 또 한때는 소녀시대였다. 나는 그들을 왜 좋아했을까? 돌이켜보면 방송에서 보여지기를 요구받은 모습만 보고 좋아했을 뿐, 실제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어떤 성격을 가진 인간인지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인격체가 아니라 껍데기만 보고 환호하며 ‘소비’했을 뿐이었다. 아이돌이었던 당시에는 자
전 세계 원유 생산량 1위 국가는 어디일까? 1위 미국, 2위 러시아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캐나다, 5위 중국이다. 5위권 내에 중동 국가는 3위 사우디아라비아밖에 없다. 그런데 왜 석유로 부강해진 나라로는 중동 국가가 떠오를까? 세계 1위 미국이 석유로 부자가 된 나라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미국은 석유 때문에 부자가 된 나라는 아니다. 월드뱅크 자료를 인용한 통계청 ‘천연자원 GDP 기여도’’ 통계에 따르면 석유가 미국 GDP에 미치는 영향은 0.2%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이라크는 GDP 대비 32%, 쿠웨이트 32%,
대장동 사업으로 부당 이득을 얻은 김만배 씨가 언론사 기자들과 돈거래라는 명목으로 뇌물을 주고 언론 보도를 관리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기자들이 해고되거나 사퇴했다. 언론이 사회 부조리를 감시 비판하는 사회적 공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관련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배반한 것이다. 정확히 조사하고 엄히 징계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소속 언론사 대응에서 차이가 있다. 한겨레는 관련 기자를 해고하고 대표이사, 편집인, 전무 등이 동반 사퇴한다고 밝혔다. 편집국장도 보직을 사퇴했다. 외부 인사의 도움을 받아 내부
예상컨대,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적’ 발언을 놓고 실언(失言)이라 규정하고 여러 정치지도자의 실언 퍼레이드를 조명하는 뉴스가 쏟아질 것이다. 정치지도자 실언은 정치 뉴스의 단골이다. 윤 대통령 실언에 대한 파급력과 함께 여러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문제는 대통령의 실언이 일정 패턴을 갖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언이 나오는 시스템의 오작동을 살펴봐야되는 시점에 단순히 ‘정치지도자 실언’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만 다뤄지면 곤란하다.윤석열 대통령 실언을 보고 ‘창피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언론인 출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돈거래 한 사실이 드러나자 언론인들이 해고를 당하거나 사표를 냈다. 해당 매체 모두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당사자는 더 이상 펜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소속 매체는 신뢰의 위기로 판단한 결과다.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건을 적당히 봉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한번 떨어진 언론에 대한 불신은 깊은 상처마냥 각인돼 있는데 대충 반창고를 붙이고 상처가 안 보인다고 우기는 꼴이다.기자 돈거래 사건이 아니라 돈거래 사건 이후 변한 언론계가 주목을 받도록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
이인례씨 별세김성배·종배(MBC 시선집중 진행자)·근배(이벤트프로 대표)·금준씨 모친상- 별세 : 2023년 1월15일- 빈소 :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3호실- 발인 : 2023년 1월17일 낮 12시 용인로뎀파크
한국 언론이 위기 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다. 기자들과 김만배 사이에 억대의 돈이 오갔고 누군가는 명품 가방을 챙겼다. 언론다운 언론을 이룰 역사적 소명을 지닌 신문의 기자까지 들어있어 충격은 더 컸다. 김만배가 여러 언론사 기자들과 골프를 칠 때마다 100만 원 또는 수백만 원 봉투를 무시로 돌렸다는 말까지 ‘정치 검찰’은 솔솔 흘리고 있다.새삼 위기를 들먹이기도 남우세스럽다. 이미 많은 이들이 언론 위기를 진단해왔다. 문제는 언론개혁운동에 대해서는 물론 언론을 살리자는 호소까지 다름 아닌 언론이 뒤틀어온 데 있다. ‘한국 언론의 현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사회운동을 다룬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 상영중이다. 서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공고한 성차별, 나이차별, 외모차별 등이 어떠한 문제인식도 없이 다뤄지는 것이 불편했지만 사회운동가로서 부당한 억압을 끝내기 위해 싸웠던 삶은 숭고했다. 이 영화가 끝나자 뒷좌석의 한 어르신이 이런 말을 했다.“저런 분들이 있었으니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 수 있는 거야”독립운동가 조마리아와 그의 아들 안중근을 비롯해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을 살기를 바라며 일제에 맞서 힘겨운 운동을 이어
‘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나온 뒤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3D로 관람한다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거라고 주변에 면피용 권유를 할 수는 있겠다. 두 번째, 다만 이번과 똑같은 방식으로 ‘아바타3’을 만든다면 그걸 보러 극장에 가라고는 더이상 권할 수 없을 것 같다.기대했던 새로운 영화적 경험은 없었다. 고래를 닮은 거대 생명체 툴쿤이 맹활약하는 등 수준급 3D 해양 액션 시퀀스가 종종 감탄을 불렀지만, 2009년 세계를 강타했던 ‘아바타’로 충분히 본 ‘아는 맛’이었다. 13년 전과 동일한 구조로 전개되는 예측 가능한
최근 읽은 두 편의 논문은 경희대 이기형 교수의 (2010)와 숙명여대 박사과정 임소현이 석사학위 논문을 정리하여 지도교수 양승찬과 함께 쓴 (2022)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두 논문 모두 ‘저널리스트에게 현장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살폈는데, 사뭇 다른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이기형의 분석대상은 의 심층탐사보도 “노동OTL” 연작 기사였다. 잘 알려져 있다시
대장동 사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언론계, 법조계 로비를 시도하면서 중앙일간지 현역 언론인들이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보도된 수사 결과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수 억 대의 돈 거래 외에 다수 언론인을 상대로 골프접대, 상품권 제공 등으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의 전모는 향후 그 전모가 드러날 것이지만 대중매체 언론인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국한시켜볼 때 사회의 소금이요, 목탁이어야 할 언론의 일그러진 현실의 일부가 드러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수년전 대중매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도 전쟁 원인을 분석하고 경과를 전하고 있는데요. 일부 언론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핵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핵 포기를 선언한 것이 러시아 침공을 불러왔다며, 사설‧칼럼 등을 통해 ‘우리나라도 북핵 대응 차원에서 자체 핵무장, 독자적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 고개 든 ‘한국 핵무장론’신문사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한국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보도건수-
카허 카젬 전 한국GM 사장은 2020년 7월,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719명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2년 6개월이 지난 1월 9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실질적으로 불법파견이 인정된다며 카젬 전 사장에게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는데요. 다음 날, GM 입장에서 불법파견을 감싸는 보도가 한국경제 1면 머리기사로 등장했습니다. 기업 입장에 서서 노동자 권익을 무시해 온 한국경제가 이제 불법까지 감싸주는 모습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한국경제 1월 10일 보도를 살펴봤습니다. 한국GM ‘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