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소식을 듣고 잠을 못잤다. 계속 사고 당시 기억이 떠올라서 가위까지 눌렀다.”(한국타이어 직원 김정우씨) 지난달 22일 한국타이어 노동자 최아무개씨(33)가 컨베이어 설비에 끼여 목숨을 잃기 이전부터 한국타이어 공장에선 컨베이어 협착 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 불과 한 달여 전인 9월 초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사망 피해자와 같은 공정인 정련공정 ‘Q 반바리(원료 배합 설비)’에서 한 작업노동자의 다리가 롤러 사이에 끼이는 골절 사고가 났다. 재해자 김정우씨(가명)는 지난 사망사고 소식을 듣고 “나도 아차했으면 전...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억원이 청와대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최순실이 관여한 박근혜의 의상 제작에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핵심 참모들에게 전달한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판단하고 수사를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돈이 박근혜에게 전달되고 최순실로 건너가 의상제작에 쓰였다면 박근혜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검찰은 일단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문고리 권력’인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에 전달한 정황을 파악했다....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이 1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이름순) 이사는 이날 오후 해임결의안을 방문진에 접수했다. 유기철 이사는 “(해임안을) 미리 내는 것은 다른 이사들이 내용을 숙지해야 하는 절차상 이유가 있고 김장겸 사장 본인도 소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배려”라고 밝혔다. 방문진은 2일 정기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MBC안팎에선 김 사장에게 해명 기회를 준 뒤 빠르면 오는 6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해임안을 처리...
SBS 노사가 ‘논두렁 시계 투기’ 관련 보도에 대해 진상조사에 합의하기로 했다. 국정원 개혁위가 지난달 23일 2009년 5월13일자 SBS의 ‘논두렁 시계 투기’ 관련 보도 이전 국정원 전체 전산자료 및 문서 검색 결과 ‘논두렁’ 단어가 포함된 문건은 발견되지 않았고, 당시 SBS 취재기자가 검찰을 통해 취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국정원 개혁위는 이명박 정권의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지난 2009년 4월 당시 하금열 SBS 사장에게 접촉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을 적극 보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하 전 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촛불혁명을 계승하는 정의로운 나라,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는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하며 20년 전 우리 국민이 IMF 외환위기를 힘겹게 극복해냈던 기억을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정확히 20년 전은 어느 날 불쑥 날아든 해고통지였고, 가장의 실직이었으며, 구조조정과 실업의 공포였다“며 ”IMF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을 줬다. 경제적 충격만이 아니라 ...
지난 6월 19일 시사오늘은 이라는 제목으로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을 평가하는 기사를 내놨다. 그런데 해당 기사의 제목이 돌연 으로 수정됐다. 일순 함영주 은행장의 리더십이 ‘어리숙한’에서 ‘선한’으로 평가가 180도 바뀐 것이다. 지난 7월 16일자 디지털타임스는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취임 이후 실적을 개선시키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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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국감파행… 한국정치는 촛불에 답하지 못했다.’ 10월28일 중앙일보 5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촛불 1주년’에 대한 평가를 담았다. 중앙일보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이 ‘촛불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사를 내놓았다. 평가는 엇갈렸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진행됐는지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은 부정적이었다. ‘보수정권=적폐’ 낙인찍기에 급급했다며 대한민국이 적폐청산에 갇혔다고 비난했다. 의미부여 없이 집회만 단순 소개한 언론도 있었고, 태극기집회와 묶어...
한국과 중국이 지난달 31일 관계 개선을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인한 갈등을 봉합하기로 했다. 또한 다음 주에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16개월 만의 한중 외교 갈등이 풀리게 되면서 금한령 해지 등 경제 교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일부 신문에선 이번 합의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너무 저자세로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1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한·중, 내주 정상회담…‘정상화 첫 조치’” 국민일보 ...
국가정보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30일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BU) 총회 참석 차 중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KBS 기자들은 인천공항까지 따라가 질문을 쏟아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이하 새노조)가 31일 공개한 취재 영상을 보면, 30일 오후 1시 무렵 공항 출국장에 들어선 고 사장은 공항 내 환승호텔에 들른 뒤 KBS 기자들과 마주했다. 이슬기 KBS 기자는 고 사장에게 “국정원 문건에는 고 사장과 (국정원 직원이) 만난 날짜와 자금 집행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사장...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회 국정감사를 전면 보이콧했다가 지난달 30일 복귀한 자유한국당이 국감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상복(喪服)인 검은색 정장을 입고 국감에 임했다. 그러나 이번 국감에서 야심 찬 대여투쟁을 예고했던 한국당은 역설적이게도 당내 갈등과 공공기관 채용 비리 연루 등으로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감 복귀를 추인받은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당분간 여러분이 동의해 주면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검은 넥타이를 매겠다”며 ...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지시에 반해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검찰로부터 정직 4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아 논란이 됐던 임은정 서울 북부지검 검사가 대법원으로부터 징계취소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시불이행, 위신손상이라는 부당한 사유 등에 맞서 5년 간의 법정 투쟁을 벌인 임 검사는 검찰이라는 조직을 상대로한 힘겨운 싸움을 이겨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주심 대법관 이기택)은 31일 임 검사에 대한 징계처분(정직 4개월)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 법무부장관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판결 요지에서 ‘고(故) 윤중길...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6일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2명을 임명하면서 방문진 구야권 이사들이 ‘과반’(구야권 5명·구여권 4명)이라는 수적 우위에 섰다. 이 때문에 김 사장 해임은 보궐 이사 선임 때부터 시간문제로 간주됐다. 31일 방문진 이사들에 따르면, 구야권 이사들은 이르면 내달 1일 안으로 김 사장에 대한 해임 사유를 첨부한 ‘김장겸 해임 건의안’을 방문진에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해임 건의안이 오는 2일 정기이사회에 상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즉각 논의될 가능...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씨의 5촌 간 살인사건은 단독 범행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3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가로 나왔다. 앞서 지난해 12월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을 재조명한 후 이 사건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거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9일 재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안행위 국감에서 지난 2011년 9월6일 박근혜씨 5촌 조카인 박용수씨가 사촌 동생 박용철씨를 살해한 범인이 아닐 수 있고, 박용수씨도 또한 타살...
촛불1주년을 맞은 10월28일, 조선일보를 제외한 주요 종합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비폭력 시민혁명이 이뤄낸 민주주의의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행보에서는 신문사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중앙일보는 “정치적 격변을 시민의 질서 있는 저항 속에 완전히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냈으니 전 세계가 한국의 촛불집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평가하면서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행동이란 연합세력이 촛불정신을 정의하고 독점해 정치까지 흔들려 한다”고 우려했다. 중앙일보는 “퇴진비상행동을 이끌었던 민주노총은 문재인 ...
2016년 10월25일 아침, 대통령 박근혜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JTBC의 태블릿PC보도 바로 다음날이었다. JTBC는 민간인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보았고, 최씨의 지시에 따라 연설문이 고쳐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팩트는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다. 2016년 10월29일 토요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거리에서 타올랐다. 촛불집회가 23번 열리고, 주최 측 추산 1700만 명이 참여하면서 촛불은 횃불이 됐다. 박근혜는 무너졌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일본에선 아베의 장기집권 체제가 완성...
MB 정부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MBC 방송·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 전·현직 MBC 경영진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검찰에 ‘줄소환’되고 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지난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고 31일에는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 백종문 MBC 부사장이 검찰에 불려왔다. 이들은 MB 정부 국정원 관계자들과 결탁해 정권 비판 성향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출연진과 제작진 등을 퇴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사장은 취재진에 “국정원 관계자가 문건을 줬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관계자를 만...
세월호 참사 사고시각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8시30분에 침몰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문건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보다 더 먼저 인지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사건 경위를 시간대 별로 재구성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119소방상황실’이 2014년 4월16일 09:25에 작성한 ‘인천→제주 여객선 침몰사고 소방상황관리’ 보...
MBC 사측과 간부들이 세월호 등 아이템에 대해 보도영상지침이 존재했고, 김장겸 현 MBC 사장이 주요 역할을 했다고 폭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31일 서울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당시 학생들이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은 사용이 금지됐다. 오열하는 유가족의 얼굴은 내보내지 못하게 했고 슬픈 음악을 넣는 것도 금지했다”고 밝혔다. 박지민 MBC본부 보도부문 부위원장은 “마치 5공화국 보도지침을 연상케 하는 내용”이라며 “단발성이 아니라 5년간 지속적으로 부장 한명의 자의적...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송일준 한국PD연합회장(전 MBC ‘PD수첩’ PD)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한국PD연합회는 “고영주 이사장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송일준 회장을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을 너머 희대의 코미디”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고 이사장 해임을 촉구했다. 고소 발단은 송 회장 페이스북 게시글이었다. 송 회장은 지난 7월27일 고 이사장이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됐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고영주. 간첩조작질 공안 검사 출신 변호사, 매카시스트, 철면피 파렴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