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의 첫 머리기사로 보도된 북한주민들의 중국 국경 밀거래 현장 소식을 접하고서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북한 주민들의 처지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보도태도도 무척 불만스러웠다. 7일 뉴스에서는 북한주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화면에 담았는데 동포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무런 대안 제시도 없었다. 언론이 어려운 처지에 빠진 북
최근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성폭력 사건들을 보도하는 각 신문의 태도가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다시 한번 성을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월 6일 중3 여학생이 아이를 낳았다는 기사가 각 일간지에 일제히 실렸다. 소녀가장이 이웃남자들로 부터 성폭력 당한 사건과 자취 여중생이 집주인과 그 아들에게 성폭력 당한 사건 그리고 유치원생들이
‘발언대’는 언론계 안팎에 활짝 열린 ‘의견란’입니다. 언론계 현안이나 쟁점에 대한 언론인들의 발언은 물론 언론에 대한 독자와 시청자들의 주장을 적극 담아내기 위한 ‘열린 마당’입니다. 이 난에 소개된 의견과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과 필요한 경우 당사자의 ‘응답’도 적극 소개토록 해 언론 현안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제59호 4면에 “군소 주·월간지 무시…”라는 제하의 투고는 몇가지 사실에 관한 오해가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이 투고는 언론노련이 주간지 노조를 가입대상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를 예로 들어 노조설립 신고에 필요한 상급단체 표기조차 거부하는 등 주·월간지 노조를 차별하는 “부조리하고 이중적인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요지였다.현재 언론노련에 주간, 월간 매
지난주 우리 언론들을 보면 북쪽은 ‘아사의 나라’임이 분명하다. 두 자녀와 함께 망명한 정순영씨의 기자회견이 있자 다음날 우리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조선일보는 “북 일가족 아사 잦다 / 23가구 마을서 올들어 2건” 제하에 이를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원산조선소 내 김일성 탑 폭파 / 통천군만 수차례 공개 총살형”이라는 부제도 눈에 띄게 배열했다.
치과의사 모녀 살인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는 ‘흥미 위주 보도’ ‘사후약방문식 보도’ 등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대부분의 언론은 애초부터 이번 사건을 미국의 ‘OJ심슨 사건’과 비교, 흥미 본위의 보도태도를 드러냄으로써 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했다. TV는 심슨사건과 이번 사건을 한 화면에 띄워 비교했으며, 대부분의 신문 잡지 등에선 기사 첫머
바야흐로 개 풍년이다. 시사만화 지면마다 견공들의 초상화가 넘쳐난다. ‘변견’, 도사견, 불독 가릴 것 없이 초복을 전후한 시사만화의 주요 소재는 단연 견공들이다. 하지만 그 견공들의 모습이 색다르다. 복날마다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견공의 애처로운 모습이 아니다. 말 그대로 개 패듯 두들겨패도 시원치 않을 ‘견놈’의 모습이다. 그 ‘견
대선 결선 투표결과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승리로 거의 굳혀져 가던 7월 4일 오후 이타르 타스 통신사에서는 왁자지껄한 파티가 열렸다. 대통령선거본부장격인 세르게이 필라토프가 옐친 당선 축하연을 연 것이다. 더 납득못할 일은 이 통신사 사장인 발레리 이그나텐코가 바로 정부 부총리라는 사실이다. 언론을 ‘제 4부’라고 일컬으며 권력과의 분립, 권력에 대한 비
“방송학, 신문학도 전부 새로 써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아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좀 양보한다 하더라도 신문방송학은 지금 실어증 상태이거나 아니면 아직 새 개념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어느 유명 언론인이 라는 책을 읽고 난 소감을 언론학과 연결지어 한 말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지적을 여러번 들은 적이 있는데, 매번 동의하기
“96년 2월 전면 개정된 텔레컴법이 인터네트상의 외설문서나 통신을 금지한 것은 위헌이다.” 지난 6월 12일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 지방재판소 특별법정은 텔레컴법 검열 규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방재판소는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통신내용을 정부가 규제하는 것은 표현·언론의 자유를 인정한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위반된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
NHK 위성방송은 5년간의 시험방송을 거쳐 본방송에 들어갔다. 특히 위성발사 단계부터 참여해 기술적 역량을 축적하는 등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부 따로 방송사 따로인 우리나라 위성방송 정책과 대조적이다. 한달에 30억원의 손해를 보면서 놀고 있는 무궁화위성, 위성 사용료를 둘러싼 KBS와 한국통신간의 갈등, 위성방송에 걸맞는 프로그램의 부족 등 첫걸음부
아직 우리에게는 환경관련 자료의 자발적 공개를 명시하고 있는 미국 SARA(Superfund Amendments and Reauthorization Act of 1986)법 같은 산업체나 정부에 대해 환경문제 자료 공개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여전히 빈발하고 사람들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지 점점 더 걱정스럽다. 반면 환경문제를 다
최근 영국의 공정방송위원회(BBSC; British Broadcasting Standards Council)가 일반인들을 골려주는 것으로 재미를 삼으려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일반 대중들에게 짖궂은 질문을 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연출 방식을 통해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려는 소위 ‘재미를 위한 희생양(victim entertainment
신문의 밑그림이 조심스레 바뀌고 있다. 사건·사고나 주의·주장 등의 ‘딱딱한’ 소재를 벗어나 특정한 주제를 한자리에 모아놓음으로써 특정계층을 파고드는 전략에 신문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경향신문의 문화섹션 ‘매거진 X’, 조선일보의 정보섹션 ‘Good Morning Digital’…. 우선 경향신문의 ‘매거진 X’. 지난해 5월1일부터 발행, ‘성공작’이라
‘산꾼’ 이성부가 시인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시력 37년 동안 5권의 시집을 펴낸 과작의 작가인 이성부씨(54·일간스포츠 문화부장)가 80년 이후 산행의 체험을 담고있는 시들을 엮어 시집 (창작과 비평사)을 발표했다. 전작 이후 7년만이다.“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저의 산행은 엄격한 의미에서는 일종의 현실도피인 셈입니다. 사실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요.
만일 장 보드리야르가 얀 드 봉 감독의 를 보았다면 무어라고 했을까? 온통 SFX 특수효과로 가득 차 있고, 더 나아가 화면을 거짓말로 가득채운 이 영화의 화면은 말 그대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만화경이라고 부를만 하다. 이것은 할리우드영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영화이며, 테크놀러지의 실험영화일 것이다. 제작자는 스티븐 스필버그이고(왜 아니
제2의 경영혁신 바람이 언론계에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 94년 중앙일보 조간화를 기점으로 언론계에 유행병처럼 번졌던 경영혁신 물결이 최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신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혁신 작업에 더딘 걸음을 보여오던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문화일보 등이 최근 언론사 개혁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신문들은 중앙일보의 조간화 이후 신문 경
‘신문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재벌언론의 경품살포’를 지적한 기획물, 조선·중앙·동아일보간의 ‘콩기름 잉크’ 공방, 가판신문의 사재기 사태 등 ‘전쟁’은 다양한 전선에서 격렬한 양상을 띠면서 진행되고 있다. 신문사간의 이런 격전은 지난해 중앙일보가 PC통신의 조사결과를 인용, 자신들이 가장 읽기 편한 신문이란 내용을 1면에 게재한 데 대해 다
80년대 ‘민중의 바다’로 거침없이 뛰어들어 그‘나침반’ 역할을 자임했던 진보매체들이 90년대의 ‘덫’에 걸려들었다. 격렬했던 이념과 논쟁의 파고가 잦아들고 역사와 사회를 향했던 눈들이 ‘개인’으로 움추러드는 시대적 변화의 물결속에서 ‘힘겨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가슴앓이속에서 새로운 모색은 움트고 있었다. ‘저 낮은 곳을 향해 떠났던’ 80년
상반기가 끝나면서 각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히트상품전’이 다시 불붙었다. 그러나 이 ‘히트상품전이 신문에 대한 불신감 조장은 물론 광고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제지, 스포츠지는 물론 몇몇 일간지들이 선정한 ‘상반기 히트상품’이 객관성을 잃고 있는데다 지나치게 편의적이어서 오히려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뿐만 아니라,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