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피고인들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지급한 ‘16억 원 뇌물’를 둘러싸고 1심보다 구체화된 논리로 ‘사회공헌 활동’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부실한 내부 심의 과정은 “사회공헌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피고인들의 뇌물 지시 정황은 “제일기획 측의 검토 요구”라고 주장하며 1심 유죄 근거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강기재 삼성전자 과장은 9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5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재센터 후원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스타 선수들의 재능...
“저는 이걸 오늘 처음 봤습니다.” 안경을 쓰고 파란 외투를 입은 피고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고형곤 검사와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신경전을 벌였다. 김세윤 재판장은 헛웃음을 지었다.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재판정의 풍경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전 10시에 열린 최씨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공판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를 10여 분 간 검증했다. 지난해 10월 JTBC가 입수하고 검찰에 임의 제출한 태블릿PC가 공개된...
“도대체 이게 무슨!” 남성은 분노했다. 딸에게 도착한 우편물을 열어보니 아기 옷, 수유제품을 비롯한 유아용품 할인쿠폰이 나온 것이다. 마트에 찾아가 “딸이 아직 고등학생인데 이런 쿠폰을 보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딸은 임신 중이었다. 2015년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미국 대형마트 ‘타깃’에서 실제 벌어진 일이다. ‘타깃’은 상품구매내역을 비롯한 고객의 다양한 개인정보를 분석해 ‘그가 앞으로 무엇을 사야할지’예측했다. 임신을 한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어떤 상품을 주로 찾는지 파악한 빅데이터의 ...
사장의 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국제신문이 이번에는 매매대금반환 소송에 휘말렸다. 원고는 국제신문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가계약금 5억 원을 몰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는 주식회사 다이아몬드스타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제신문 등을 상대로 가계약금 5억원과 위약금 22억원, 총 27억원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에 나섰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국제신문 등이 소유한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토지를 두고 매매거래를 진행했다. 토지 소유주는 국제신문, 능인정법원, 차승민 국제...
“변한 게 없으니” 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국회 앞 농성 [현장] ‘형제복지원 특별법’ ‘과거사정리 기본법’ 통과 요구…2년 전 그 자리에서, 잊히지 않기 위한 무기한 농성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이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다시 국회 앞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피해생존자인 한종선·최승우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부터 국회 앞에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 4월28일부터 약 2개월 동안 농성을 했던 그 장소다. 2년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진상규명 움직임이 없자 다시 거리에 나온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해 대접할 만찬 메뉴로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을 공개했을 때만해도 이렇게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7일 오전 10시 만찬 메뉴가 언론에 공개되고 난 후 관련 기사가 쏟아졌지만 독도 새우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독도 새우는 만찬에 초대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연결돼 의미가 크게 부여됐다. 특히 도화새우(어종)라는 말이 있지만 독도 일대에서 잡혀 산지를 반영해 ‘독도 새우’라는 말을 쓰고 일본 언론이 이를 명칭 그대로 보도한 뒤 일본 정부 인사가...
네이버와 구글이 충돌했다. ‘포털 규제’를 앞두고 역차별 이슈를 쟁점화하려는 네이버와 ‘해외IT기업 역차별 논란’을 차단하려는 구글의 입장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구글 공식 입장에 대한 네이버의 공식 질의 및 제안”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구글이 지난 11월 2일 이해진 전 의장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자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해당 내용에 대해 네이버도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단은 국정감사였다.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은 구글과 네이버를 ...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 8명이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다시 돌아온 쪽도, 돌아온 이들을 맞는 쪽도 표정은 밝았지만 그간 쌓였던 ‘앙금’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공개 비판하고 있어 당분간 한국당의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바른정당 탈당 의원 8명(김무성·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이종구·홍철호·황영철)에 대해 “정치적 소신이 달라 일시 변절했던 이들과 재결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회사 동료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겨레 기자 안아무개씨(46)가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는 9일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안씨는 지난 4월 같은 신문사 선배 A씨 등 3명과의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 폭력을 행사해 A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안씨는 A씨가 과거 자신이 썼던 기사 논조 등을 지적한 것에 격분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민영방송 SBS의 ‘사장 임명동의제’ 도입이 언론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SBS는 10월13일 방송사 최초로 ‘사장’을 비롯한 방송 편성·시사교양·보도 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BS 사장은 SBS 재적 인원의 6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할 수 없다. 한국기자협회 편집위원회는 이를 KBS, MBC와 비교하며 “민영방송 사주도 내부 구성원의 요구에 화답하는 상황에서 고대영, 김장겸과 공영방송 이사진은 장기파업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SBS의 대주주는 태영...
고대영 KBS 사장이 2009년 보도국장 시절 비보도 대가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2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KBS의 대응을 보고 받기 위해, KBS 여권 이사들이 지난 8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했지만 다수인 야권 이사들이 불출석해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다. KBS 여권 이사 4인(전영일·권태선·김서중·장주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대한 문제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부서 대응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것은 KBS 최고 의결 기관인 이사회의 의무”라며 “이인호 이사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5인 이사 중 한 사람도 참...
2016년 11월 게임업체 ‘넷마블 네오’에서 일하던 만 28세 게임개발 노동자가 심장동맥경화로 과로사했다. 그는 게임 출시를 앞둔 10월 첫 주엔 96시간 가량, 둘째 주엔 83시간 가량 근무했다. 그해 7월 넷마블게임즈에는 퇴근 후 새벽에 급성심정지로 사망한 게임 개발 노동자가 한 명 더 있었다. 노동자운동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집배노동자 연간 노동시간은 2888시간이다. 2015년 기준 취업자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 2113보다 775시간이 더 많다. 매일 12시간 가량 일한 셈이다. 2016년~2017년 동안 16명의 집...
MB 정부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MBC를 장악한 혐의를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9일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150여 명은 같은 시각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현장 생중계를 통해 전직 사장의 모습을 담담히 지켜봤다. 이날 오전 10시36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김 전 사장은 취재진 질의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다만 김 전 사장은 “죽을 만큼 힘들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며 “MBC는 장악될 수 없고 장악할 수도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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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노동부 고위관료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판정에 외압을 시도한 사실을 편집국에 보고했을 때 첫 반응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서도 법원도 아니고 중노위에 일종의 민원을 한 것인데 부적절한 행위긴 하지만 과연 1면에 쓸 만한 가치가 있겠느냐는 얘기도 들었다. 다행히 한참 동안 설득 끝에 10월27일자 1면 톱으로 기사를 내보낼 수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보궐이사 2명을 선임한 것에 야당이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직후라 더 의미가 있었다. MBC가 국가기관인 중노위...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자신의 해임의결안에 대한 소명서를 통해 “공영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방송 장악 세력에 의해 사장 취임 때부터 오늘까지 끝없는 일방적 매도와 비방에 직면해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또 김 사장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66일째 파업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파업은 공영방송의 경영진을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정권에 동조한 언론노조가 주도한 것이지 제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언론노조의 파업은 새 정권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추...
9일 조간신문 1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식했다. 한국을 국빈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으로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국화에서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5분 가까운 연설 대부분을 북한 관련 메시지에 할애했다. 이에 대한 신문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다음은 9일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MB 정부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MBC를 ‘장악’한 혐의를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9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가운데, 김 전 사장 최측근이었던 전영배 MBC C&I 사장이 김 전 사장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사장은 지난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MBC는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할 수도 없는 회사”, “나는 국정원 문건을 받은 적도 없고 문건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라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011년 ...
KBS노동조합(1노조·위원장 이현진)이 8일 오후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고대영 KBS 사장이 이날 KBS노동조합의 용퇴 요구에 “방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사퇴하겠다”고 거취를 밝히면서 KBS노동조합이 10일 0시부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고 사장은 “KBS 정상화를 누구보다 바란다”며 “여·야 정치권이 방송 독립을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KBS노동조합은 “고 사장의 거취 표명이 미흡하지만 방송법 개정을 통한 사장 퇴진과 공영...
마케팅 입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고객이 원하는 채널에서, 고객이 원하는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드리븐 온디멘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고요. 미디어 기업 입장에서는 SEO는 기본이고 데이터 드리븐 콘텐츠를 개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전통적인 광고 시장이 붕괴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상품의 개발도 필요할 것이고요.이날 참석한 언론사 관계자들에게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지난 8월31일 미디어오늘 주최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박세용 어센트네트웍스 대표의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