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을 위해 외교부 재외 공관을 동원해 한국의 국정교과서 비판 기사를 쓴 외신 기자에게까지 여론전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주재 총영사관에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관제 성명과 시위를 지원한 정황도 드러났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3일 주오스트리아대사관이 외교부를 비롯해 교육부 장관 등에게 전달한 ‘주재국 언론인 면담(올바른 역사교과서 홍보)’ 공문을 입수해 공개했다. 공문 내용을 보면 대사관 담당 참사관은 오스트리아 주...
지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보고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국가 위기상황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도 임의로 변경해 전 부처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기본지침이 불법으로 변경된 자료를 발견했고, 지난 11일엔 국가안보실 공유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신이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이 갑자기 블라인드처리 됐다면? 포털사이트가 해당 게시물을 ‘임시조치’ 했을 가능성이 크다. 임시조치란 특정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삭제요청이 있을 경우 30일 동안 블라인드 처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포털의 임시조치 게시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5년간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시행한 ‘임시조치’ 건수가 200만 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사업자별로 보면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포털 임시조치 건수는 네이버 1...
취재 차 전화를 건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X새끼야”, “싸가지 없는 새끼”, “지랄하지마”라며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던 최기화 MBC 기획본부장이 김민식 MBC PD에게 혼쭐나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11일 업무 보고 차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이사장 고영주)를 찾은 최 본부장은 방문진 복도에서 항의 집회를 하던 김 PD와 마주했다. 김 PD는 “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사내에서 외쳤다가 지난 8월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받았을 당시 최 본부장은 김 PD 징계 인사위원이었다. 김 PD는 출근정지 징계에 재...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최종 결정을 코앞에 두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생회가 돌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전문가의견을 경청하지 않은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대체적인 주장의 논리가 3개월 전 원자력학계를 중심으로한 과학기술계 교수들의 주장과 거의 판박이여서 서울대 공대 학생들이 원전 이해관계자들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공대 학생회는 지난 1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독단적인 탈원전 정책 추진과정에 대한 공과대학 학생회 입장서를 가결하...
1심에서 뇌물로 인정되지 않은 삼성그룹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 원을 둘러싸고 향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검은 “삼성과 대통령 간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었다”며 1심 재판부의 무죄 판단 근거를 전면 반박했고 삼성 측은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계를 두고 어떻게 정경유착을 논하냐”며 완전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삼성 변호인단은 12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의 심리로 열린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1회 공판에서 “1심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유착이라는 특검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증...
‘가짜뉴스’가 한중 언론을 속였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성형을 한 후 붓기가 빠지지 않아 본인확인이 힘들어 출국이 거부됐다는 뉴스가 이목을 끌었다. 중국 매체인 아시아와이어(Asiawire)가 관련 사안을 다뤘고 KBS, 조선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노컷뉴스, 파이낸셜뉴스 등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 KBS는 TV방송을 통해 관련 소식을 내보냈다. 10일 KBS 뉴스라인은 “지난 8일 김포공항 출입국 관리사무소. 붕대를 칭칭 감은 중국인 세 명이 억류돼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에서 성형 수술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총파업이 39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지역 MBC 구성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인물은 김현종 목포 MBC 사장이다. MBC PD들 사이에서 PD수첩을 탄압한 인사로 평가받는 김 사장은 목포 MBC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목포 MBC 지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청와대 기획, 국가정보원 연출의 공영방송 MBC 파괴 공작에 김현종 사장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PD수첩 주축 PD들...
미디어의 집요한 관심과 취재 의욕에 견줘 ‘보도할 가치(Newsworthiness)’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만들어내는 상황”이 될 경우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흔히 비정상적이거나 현실에서 흔하지 않은 사건을 가리켜 ‘엽기 사건’이라는 명칭을 붙이는데 이러한 사안의 경우 상당 부분 일탈성이 크기 때문에 특히 연관한 개인의 사생활은 뉴스화하기도, 의혹화하기도 쉽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건이나 사고에서도 개인의 사적 영역은 있기 마련이고, 보도 대상자의 모든 ...
1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는 핵심 증인들의 불참석으로 인해, 국회의원들의 문제제기로 시작됐다.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인사들이 대부분 불출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다니엘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알렸다. 이 가운데 황당한 증인 채택 요구도 있었...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취임 이후 연합뉴스 보도 공정성 및 사내 소통이 저하됐고 그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하는 사내 여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이주영)가 지난달 19~21일 조합원(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349명) 가운데 70%가 박노황 경영진 취임 후 ‘보도가 덜 공정해졌다’고 답했다. ‘큰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도 21%였는데 노조는 “경영진 취임 전부터 실망감이 이미 컸던 상황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공영방송 이사회 정상화 △신문사와 통신사의 편집권 독립 △경제 권력과 언론사의 유착 처벌 △지역방송의 서울 종속 해소 등 11개 의제를 제안했다. 언론노조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 노동의 기본권이 보장돼야 할 언론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인권과 도덕에 기초한 상식”이라며 “각 정당은 정파적 이해를 떠나 11대 의제를 충실히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먼저 이들은 이사회로부터 공영방송 정상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야권 지방자치단체장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과 제압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했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특별위원회가 이명박 정부에서 작성된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 실태 및 고려사항’ 등의 문건을 공개한 후 이 문건에 언급된 지자체장 중 최성 고양시장이 처음으로 문건 작성 책임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성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사찰 및 표적 제압 문건 작성’,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실추...
공영방송을 공영방송답게! 공영방송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공영방송이 정권의 실정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다. 그 결과 두 정권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부정과 무능의 열차로 폭주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됐다. 시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을 탄핵한 이유다. 그리고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까? 시민들은 분명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적폐를 청산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새로운 민주국가를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 홍보 방송으로 전락...
SBS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노사 실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SBS 사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냈다. 앞서 지난 10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이하 SBS본부)는 대주주가 ‘사장을 포함한 이사 임명동의제’를 스스로 제안했다가 지난달 말 철회했고 대주주 윤세영 회장이 SBS본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리셋 SBS’ 노사 실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관련기사 : SBS 대주주 정관계 로비 의혹 폭로되나] 박정훈 SBS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노조가 요구한 내용 중 일부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노사 실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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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경비원 아버지가 컵라면과 사과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사물함 앞에는 컵라면 4개와 사과 1개, 나무젓가락 4개가 있었다. 관련 글과 사진은 중앙일보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분노를 자아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중앙일보 보도 이후 다른 매체들도 경쟁하듯 관련 내용을 다뤘다. 많은 네티즌이 분노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오보였다. 아버지가 간식으로 받은 컵라면과 사과를 아들이 추석 선물이라고 속인 것이다. 해당 글이 ...
12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머리기사 제목. 경향신문 “‘댓글 공작’ 사이버사, 박근혜 정부선 ‘법원 해킹’” 국민일보 “국정교과서 TF팀 PC 21대 ‘미스터리’” 동아일보 “공기업 입사門, 울산이 부산보다 18배 넓다” 서울신문 “68% ‘일하다… 이러다… 죽을라’” 세계일보 “트럼프, 군사옵션 논의… 美 전략자산 한반도 집결” 조선일보 “세계최고 의료벤처들, 병원 서랍서 자고 있다” 중앙일보 “문재인·홍준표·이효리 SNS 동향 청와대 보고” 한겨레 “사학개혁 좌절 10년, 비리대학만 키웠다” 한국일보 “트럼프, B-1B 작전...
고대영 KBS 사장이 11일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 이후 발언했다고 알려진 ‘핵탄두’ 발언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도현·김미화 등 특정 연예인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개입한 적 없고 기억도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고 사장은 이날 오후 KBS 본관에서 열린 제884차 KBS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핵탄두’ 발언에 대해 “6년 전 임원회의 발언을 제가 어떻게 다 기억하냐”며 “30여 년을 기자 생활 했지만 핵탄두 같은 객관적이지 않은 단어는 쓰지 않는다. 돌아가신 분이 쓴 내용을 가지고 진위 여부를 얘기하는 게 적절...
TV조선이 ‘독립 다큐멘터리 극장-A Different View(다른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한 편씩 독립PD의 다큐멘터리를 편성하고 방영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 같은 ‘통로’를 만든 건 국내 방송사 중 TV조선이 처음이다. TV조선은 “유럽과 한국의 다큐 제작 및 편성 방식은 전혀 다르다”며 “유럽의 제작자는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방송사가 방영료 몇 천만 원을 지불하며 저작권까지 모두 가져가고 있어 오랜 기간 독립PD들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V조선은 “독립PD들의 이런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