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고위직을 청와대가 벼른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앞뒤 짚어보니 송희영 주필이 분명해 씁쓸했다. 더러 그의 칼럼에선 ‘기자정신’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 이름까지 거론해 공격할 때는 청와대의 ‘보복’이 더 문제라고 판단해 동정심마저 일었다. 하지만 씁쓸한 동정심은 한낱 감상에 지나지 않았다. 배신감마저 들었다. 그가 편집국장 시절에 저지른 만행이 ‘증언대’에 올라서다. 조선일보 전 노조위원장이 전한 ‘고발’은 충격이다. 2005년 12월 편집국장 송희영은 그해 조선일보의 광고 상황이 예상보다 좋아 돈이 있다...
어느 마을 어귀 가게 바로 옆에 편의점이 들어왔다. 여러분은 어느 쪽으로 들어갈 것인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면, 예전 다른 동네의 구멍가게에서 바가지를 썼던 기억 때문일 수도 있고, 정찰제가 아닐 경우 흥정할 자신이 없었을 수도 있다. 낯선 이와 말을 섞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두려웠을 수도 있다. 이처럼 미지의 대상을 신뢰할 용기가 없어서, 최소한의 신뢰는 보장하는 브랜드라는 상징을 선택하곤 한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가 두려운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신뢰의 기호화가 대기업이 제일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동네 가게로 ...
현대사회에서 여론은 힘이 세다. 민주주의를 여론정치라고 부를 정도로 여론에 따라 정책이 바뀌고 여야가 바뀐다. 여론을 주도하는 것은 힘있는 언론이다. 그래서 정치권력은 여론을 움직이는 주요 언론을 ‘언론플레이’의 도구로 삼는다.언론플레이란 주로 정치권력이 의도적으로 ‘여론을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도 정의도 중요하지 않고 청와대 등 정치집단의 정치적 목적이 중요할 뿐이다. 여론을 입맛에 맞게 조작, 왜곡, 축소, 과장하여 정적 등 방해세력을 옷벗기고 가두고 폐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는 ‘언론통제’의 대상이...
낯선 풍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생부터 집권기간내내 대변지처럼 활약해온 조선일보가 청와대를 공격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보도를 처음으로 보도하며 권력감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청와대는 조선일보를 ‘부패기득권세력’이라 지칭하며 바로 반격에 나섰다.반격의 형식은 조선일보의 부패상을 김진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갖는 방식을 택했다.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망해가는 기업, 대우조선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을 위해 호화 전세기를 동원, 2억원대의 향응접대를 했으며 이는 향응차원을 넘어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언론...
1995년 뮤지컬 ‘명성왕후’는 대중적인 성공에 힘입어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한국의 대중적 성공만이 아니라 미국의 뮤지컬 시장에까지 진출했으니 그 명성의 힘은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 작품의 세계관은 곧 명성왕후의 모든 콘텐츠 스토리를 규정했다. 명성왕후가 일본 낭인에게 희생당한 것은 분명 분노할 일이지만, 이 뮤지컬은 명성왕후를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명성왕후의 관점을 합리화 해주었다. 이 뮤지컬이 강조하는 것은 국뽕 정서이기도 했다. 명성왕후를 가리키는 국모라는 단어가 이를 잘 말해주었다. 이 뒤에 이 작...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13년 이상 하루도 빼지 않고(간혹 부득이한 사정으로 빠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계속돼 온 아침신문 솎아보기에 조금 변화를 줬습니다.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와 미디어오늘의 수준 높은 뉴스분석을 계속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현직 대통령을 보거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들을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왜 대통령을 하려는 걸까.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인생이 성공했다고 판단하는 걸까.대통령 당선을 성공의 지표로 삼는다면 잠깐이라도 정치사를 톺아볼 일이다. 이를테면 전두환을 사랑하는 이가 있을까. 그를 추종하는 이조차 과연 그를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민중을 학살한 장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청렴을 내세우며 청와대에서 수천억 원을 챙긴 대통령, 그러면서도 돈이 없어 벌금을 못 낸다고 30만원도 없다던 인간 아닌가. 전두환은 대통령 ...
지난 7월 13일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를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뒤 한 달이 가까워진다. 그동안 박근혜 정권이 이 중대한 문제를 둘러싸고 벌여온 갈팡질팡은 ‘가관(可觀)’이라는 표현이 사치스럽게 여겨질 지경이다. 발표 당일부터 성주는 물론이고 각계각층에서 반대 여론이 끓어오르자 박근혜는 바로 이튿날인 14일 ‘국론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에서 자신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국가 대사를 ‘밀실 결정’ 식으로 밀어붙인 데 대한 해명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이렇게 주장한 것이다. “사드 배...
이사도라는 정형화된 방식과 작위적인 창조성에 격렬히 반대했으며, 춤이라는 예술을 모든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요소에서 해방시켜 자연스런 움직임으로 되돌리고자 했다. 이러한 그녀의 의지는 고대 그리스 무용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그녀는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리스 도자기와 조각을 보며 고대 그리스의 무용을 상상하고 재현했다. 큐피트 청동상의 춤추는 모습은 토실토실한 발과 팔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한쪽 다리를 구부린 채 들고 있는 모습은 어른의 자세라면 추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균형을...
포켓몬고. 미국인 10명 중 한 명은 매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출시도 안 된 한국에서 이 게임을 뒷문으로 설치한 횟수는 추산 100만 이상. 물 건너의 대성공이다.우리는 반사적으로 물 건너의 성공에 반응하곤 한다. “증강 현실 시대를 맞이하여 관련 인재와 산업을 육성하자.” “컨텐츠 경쟁력을 강화하자.” 이런 식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세상에는 타인이 시켜서 육성되거나 강화될 수 없는 것도 있다. 20년이 걸리기도 한다. 벼락 성공처럼 보이는 포켓몬고도 그런 종류다. 컨텐츠 브랜드 포켓몬도 위치 기반 증강 현실 게임 포켓...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고 있습니다. 민심 탐방입니다. 대권에 시동을 걸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과 함께 현재권력 박근혜 대통령과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앞에만 서면 허리를 굽혔던 모습이 익숙한데요. 텁수룩한 수염에 밀짚모자를 쓴 김무성 전 대표가 민심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연일 돌직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달라진 김 전 대표의 모습, 한번 보실까요.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13년 이상 하루도 빼지 않고(간혹 부득이한 사정으로 빠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계속돼 온 아침신문 솎아보기에 조금 변화를 줬습니다.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와 미디어오늘의 수준 높은 뉴스분석을 계속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오늘 아침신문 핵심키워드 ] #1 박 대통령 돌발발언 "사드, 성주내 다른 지역 배치도 검토" 발언 직후 국방부 "추천하는 새지역 있다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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