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3년간 시정 요구한 딥페이크 성적 허위 영상물 가운데 삭제된 것은 4.5%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통심의위로부터 제출 받은 ‘성적 허위 영상 정보 처리 현황’에 따르면, 매년 심의 건수는 집계를 시작한 이래 △2020년 473건 △2021년 1913건 △2022년 3574건 △2023년(8월 기준) 3046건으로 늘고 있다.같은 기간 시정 요구 내역을 보면, 전체 9006건 중 △접속 차단 8595건(95.44%)이 대부분 차지했다. 삭제는 41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9월6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법무부는 이 위원에게 검사윤리강령 위반 소지 등 문제가 있다며 감찰 개시를 결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가 문제 삼는 자신의 발언이 “무도한 검찰 정권”,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되는 윤석열 사단의 무도한 수사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성윤 위원은 “장제원 의원은 2017년 12월 페이스북에 ‘무도하고 포악한 검찰’, ‘윤석열 중앙지검장은 피의 보복을 멈추라’고 일갈한 바 있고 윤석열 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가 지난달에 이어 뉴스타파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에게 중징계인 법정제재 ‘과징금’ 부과를 결정하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추태다. 방통심의위는 정권의 보위를 위한 정권 하청 검열기관으로 전락한 것이냐”고 비판했다.지난 6일 오후 민언련은 논평에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관련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을 빌미로 한 윤석열 정권의 전방위적 언론탄압이 거세지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심의 권한을 남용해 언론자유의 핵심인 보도 내용
TV조선과 채널A의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비율이 타 방송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을)이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에 제기된 조정 신청 건수는 MBC 249건, SBS 208건, KBS 163건, JTBC 135건, MBN 58건, TV조선 44건, 채널A 44건 순이었다. MBC와 SBS를 향한 조정 신청 건수가 많고, TV조선과 채널A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조정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기사 내용에 ‘망언’ ‘희대의 망발’ 등의 표현을 쓴 언론사가 제재 받았다.한국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김재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일 내놓은 소식지를 보면 경남도민일보가 신문윤리실천요강 ‘보도준칙’ 등 조항을 위반해 ‘주의’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지난 8월16일 경남도민일보는 2면 제목의 기사에서 윤설역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 광복절 축사 내용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밤 10시30분 넘어 인사청문회 진행 도중 국민의힘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속 위원들과 자리를 떠났다. 이날 김행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자리를 뜨기 전,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반발했으며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과 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여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내며 싸웠다.지난 5일 밤 11시43분 여가위 소속 민주당 위원들끼리만 회의를 속개했다. 권인숙 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행태이며 사상 초유의 사태다. 청문회를 파
쇠똥구리는 인간을 제외하고 은하수를 보며 길을 찾는 유일한 비인간 존재이다. 은하수뿐 아니라 달과 태양을 보고도 길을 찾는다. 시력은 안 좋지만 먼 빛은 정확하게 판별하는데,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 은하수를 기준점 삼아 자신의 출발 위치를 두뇌에 기록한다. 그 때문에 아무리 멀리 와도 소똥 경단을 자기 집까지 직선으로 굴릴 수 있다.은하수를 보며 집을 찾아가는 경이로운 존재, 그 쇠똥구리를 직접 본 호사를 누렸다. 유년 시절, 이슬에 찬 신작로 위에서 종종 마주치곤 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지구를 든 아틀라스처럼 소똥 경단을 굴리며 분
한글날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후부터 공휴일이었다. 당시 한글날은 ‘국경일’까진 아니고 ‘기념일’이었다. 그러다 1990년 이른바 ‘노는 날이 많다’는 재계 논리로 한글날(10월9일)이 국군의 날(10월1일)과 함께 공휴일에서 빠졌다. 이후 15년간 한글 관련 단체들이 요구한 결과, 2005년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2012년에 다시 공휴일로 복귀했다.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만드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은 지난달 2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들어야
2003년 8월에 실시한 KBS(한국방송) 예비사원(프로듀서, 기자 등) 채용공고를 보면, 서류전형에서 대학성적과 최근 2년내 공인영어성적으로 평가했다. 당시 KBS는 새 사장(정연주)이 취임한 이후 신입사원 공채에 지역할당제를 도입하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채용제도를 개선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일각에선 명색이 공영방송 서류전형에서 영어성적만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가 주도해 2003년부터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진과 함께 KBS 자체 한국어 시험을 개발했다. 그렇게 KB
데르센의 동화 는 “누군가의 초라한 언어감수성이 빚어낸 비극적 결과”(70쪽)다.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미운 새끼 오리’였어야 한다. 단어의 위치만 바꿨을 뿐인데 어감이 확 달라진다. 새끼가 어울리는 동물에는 ‘새끼 사슴’, ‘새끼 호랑이’ 등을 쓰면 되고 동화같은 느낌을 주려면 ‘아기 곰’, ‘아기 코끼리’라고 쓰면 좋다. 어류의 경우 ‘어린 물고기’ 등으로 쓸 수 있다.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언어가 적절한지 성찰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의 저자 강성곤 전 KBS 아나운서는
‘베테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한 분야에 오래 일해 경지에 오른, 나이가 지긋한 기술공 남성이 저절로 그려진다. ‘베테랑’은 그만큼 전형적인 이미지가 녹아있는 단어다. 하지만 오래 일할 수 있는 자격은 개인의 성실과 의지만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불안정한 고용 형태, 각종 질환, 장애, 특히 여성에게 해당하는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 수많은 요소로 인해 ‘오래 일한다’는 조건은 뜻대로 유지되지 않는다. 베테랑이라는 이미지는 그만큼 다각적인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기록노동자 ‘희정’은 몸이라는 매개를 통해 베테랑이라는
“4년 동안 30배 이상 성장! 저는 이렇게 투자 중입니다”“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저의 방법을 무료로 진심으로 공유합니다.”경제 전문가나 유명인이 투자 노하우를 무료로 알려준다는 광고가 페이스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가 올린 광고가 아닌 전문가 명의를 도용한 리딩 광고로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사칭 광고를 단속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문제 광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페이스북 서비스에서 관련 광고를 모니터한 결과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개그맨 황
“‘가짜뉴스 심의 추진’과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해 (류희림) 위원장님과 건전한 의견을 교환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기 위한 공개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달라.”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 팀장 11인이 류희림 위원장을 향해 의견서를 냈다. 지난달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출범 전 A팀장이 제목의 글을 류희림 위원장을 포함해 전 직원들에게 메일로 보냈는데, 이번엔 11명의 팀장이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이다.6일 방통심의위 팀장 11인은 “최근 위원회의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심의대책 발표’ ‘가짜뉴스
과거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신임 외교부 차관보가 해당 사실을 보도했던 기자를 상대로 소송전에 나섰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정아무개 차관보는 지난 8월 선임됐다. 차관보는 외교부의 이른바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자리로 장관과 2명의 차관 다음으로 직급이 높다.2017년 외교부 국장이었던 정 차관보는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외교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 당시 국장은 “여자는 열등하다”며 “나 때는 여자들이 공부도 못해서 학교에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역전이 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적격 의견과 부적격 의견이 병기됐다. 비슷한 시기 치러진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비교해 무난한 청문회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따져볼 대목이 적지 않다.유인촌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도, 사진기자 욕설 논란도 사실이 아니라는 거다. 더불어민주당은 가해자 없이 피해자만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부적격 의견을 병기한 이유다.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5일 국회 문화체육
‘가짜뉴스 퇴치’라 쓰고 ‘비판언론 퇴출’이라 읽는다지금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짜 뉴스’ 퇴치 공세의 근본적인 문제는 가짜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실체 없는 ‘유령’을 상대로 마구 무기를 휘두르는 식이다. 지난 정권 때 민주당이 추진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대한 강한 반발 역시 가짜뉴스 개념의 불명확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 사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그새 무엇이 바뀌었는가. 바로 거기에 지금의 ‘가짜뉴스 맹공’의 숨은 이유가 있다. 가짜뉴스라는 낙인찍기, 가짜뉴스 프레임이
‘좌편향’이라는 정치권 공격 뒤 자금 지원이 중단된 SNU팩트체크센터가 그간 해오던 다수의 팩트체크 관련 사업을 더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언론사와 제휴를 맺으며 팩트체크 시스템을 구축해 온 센터의 역할이 축소되면 한국 내 팩트체크 저널리즘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SNU팩트체크센터는 지난 8월말 네이버 지원 중단 이후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 사업 △팩트체크 인턴십 △팩트체크 우수상 및 대상 등의 사업을 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로부터 매년 10억 원 규모
※ 영화 ‘거미집’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상투적인 사랑 얘기나 찍는 그저 그런 영화감독이라는 평판에 눈에 띄게 자존감을 잃어가던 김감독(송강호)은 이번만큼은 결단코 걸작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한다. 조건은 하나, 이미 끝마친 작품의 결말부를 다시 찍는 것! 마무리만 바꾸면 엄청난 작품이 완성될 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그는 제작자(장영남)의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케줄 바쁜 배우들을 몰래 불러 모으기에 이른다. 그러나 콧대 높은 배우들은 갑자기 바뀐 난해한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투덜대고, 사전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바
대통령실이 6일 국회에서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두고 “국민의 권리를 인질로 잡고 정치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야당의 일방적 반대로 부결됐다”며 “반듯하고 실력있는 법관을 부결시켜 초유의 사법부 장기 공백 상태를 초래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 피해자는 국민이고, 따라서 이는 국민의 권리를 인질로 잡고 정치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익명의 대통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동관)가 네이버 6일 오전부터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실시하자 “방통위가 엉터리 주장을 근거로 실태점검에 나선 것도 모자라 사실조사까지 착수한 것은 어처구니없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에 나선 거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방통위가 추진하는 이른바 ‘가짜뉴스 근절 대책’에 따라 정부·여당이 문제 삼는 기사와 콘텐츠를 제한하고 삭제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이날 방통위는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