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를 더 주고 싶게 만드는 프로그램, KBS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가 9월30일 방송에서 신뢰도·영향력 1위 JTBC를 통해 무언가 배우고자 했다면 진행자였던 정세진 아나운서가 JTBC ‘소셜라이브’를 두고 “전 한 번도 안 봤어요”라고 말한 대목은 제작진이 편집했어야했다. 경쟁사 뉴스를 분석해 자사뉴스를 성찰하겠다고 시작한 아이템인데 경쟁사의 디지털 킬러콘텐츠를 한 번도 안 봤다는 걸 언급해버리면 배우겠다는 의지가 1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J’에서 JTBC를 다룬 것은 사실 그 자체로 평가하고 인정할 만하...
조선일보가 28일자 지면에서 MBC 탐사고발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진행자인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회당 출연료가 과도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MBC내 反최승호 경영진 직원들로 구성된 소수노조 공정방송노조의 성명을 인용해 주진우 기자의 회당 출연료가 600만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MBC의 올해 적자 상황과 대비시켰다. 기사는 마치 주 기자가 600만원을 받을 만한 출연자가 아닌데 주고 있다는 식의 뉘앙스였다. 이 신문은 “친여 성향 인물들이 TV에서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거액의 출연료까지 받아가는 상황”이라며 공정...
한국 언론이 혁신을 이야기할 때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곳이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다. 그런데 언론계가 지금껏 편의대로 BBC와 뉴욕타임스 혁신의 일부만, 혹은 보고 싶은 대목만 보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 방송’ 9월호에서 ‘한국 언론의 디지털 역량 진단’이란 주제의 기고글에서 BBC와 뉴욕타임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한국의) 모든 혁신 담론에 노골적인 누락이 있다. 혁신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다.” 이준웅 교수는 ...
마치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는 느낌이었다. 9월17일 방송된 KBS 서울올림픽 30주년 특집 다큐 ‘88/18’은 방송 이후 입소문을 탔다. 한국 다큐 특유의 내레이션을 없애고 KBS의 강점인 영상아카이브를 살려 과거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볼 수 없었던 1980년대의 나머지 반쪽을 현실감 있게, 위트 있게 전달하며 ‘고퀄리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올림픽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KBS스포츠국 이태웅 PD가 무려 15테라바이트(TB)의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특집다큐는 1980년 ...
EBS 이사회가 지난 20일 신임 이사 9명이 첫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신임 이사장으로 유시춘 작가(67)를 선출했다. 유 이사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한국작가회의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유 이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유시민 작가의 누나로 유명하다. 유 이사장은 “더욱 풍요롭고 유익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특히 나라의 동량이 될 청소년에게 친근히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임 이사진은 2021년까지 EBS의 기본계획과 예산·자금 및 운용, 경영평가 및 공표에 관...
박근혜정부 첫 해, 첫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3일 앞둔 2013년 5월15일,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은 ‘5·18 북한군 개입의 진실’편을 내보내며 남파 특수군 최초 인터뷰라는 타이틀을 걸고 호들갑을 떨었다. 자신을 1980년 광주에 있던 북한군이라 주장한 김명국(가명)씨의 주장은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이 사건은 채널A의 사과방송으로 끝났다. ‘북한군’ 김명국씨는 어떻게 됐을까. 그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광주폭동 참가했던 사람들은 조장, 부조장들은 군단 사령관도 되고 그랬어요.” 채널A에선 김명국...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나란히 가장 불신하는 매체 1위와 2위에 올랐다. 시사IN 실시한 2018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결과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불신매체 1·2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를 순서대로 2곳을 답해달라는 질문에 조선일보가 25%로 1위, TV조선이 12.8%로 2위를 나타냈다. 이는 조선미디어그룹차원의 불명예이자 위기를 반증한다. 신문의 영향력이 매년 약화되는 상황에서 신뢰도 추락은 영향력과 연관되고, 조선일보의 추락은 곧 TV조선의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9월17일 전북기자협회가 “전북을 폄훼하지 말라”는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북기자협회는 “특정 해외·중앙언론의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폄훼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들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를 ‘논두렁 본부’로 표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돼지의 이웃’으로 깎아내렸다”고 주장했다. 시작은 9월11일자 미국 주요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1년 넘게 공석인 이유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 불리함 때문이란 내용이었다. WSJ은 국민연금공...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발표했다. 이번 합의서는 지상·해상·공중에서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수개월 전부터 장성급군사회담과 군사실무회담을 거쳐 탄생했다. 국방부가 19일 낸 합의 해설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지상에선 군사분계선 기준 남북으로 총 10km폭의 완충지대를 형성해 포병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다. 국방부는 “야외기동훈련은 군사분계선 5km 외부 지역에 있는 전방연대의 예비대대 위주로 진행되므로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언론계가 눈여겨볼 인사가 있다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다.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인 홍 회장은 원로자문단 자격으로 특별수행원 52명에 포함됐다. 홍 회장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에 가서 미국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 북으로부터 답을 얻은 뒤 그걸 기초로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는가 하면 지난 12일 한국외대 특강에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국가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흡수통일·적화통일 이야기는 다 잊어야 한다. 평화를 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도종환)가 13일 발표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자 68명에 대한 이행계획’을 두고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기조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문재인정부에서 출범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11개월간의 조사 끝에 6월27일 블랙리스트 책임규명을 위한 수사의뢰 및 징계 권고(수사의뢰 26명, 징계 105명)를 의결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2개월간 법률자문단 법리 검토 등을 거쳐 131명 중 68명만 검토대상으로 정한 뒤 이 중 24명은 수사의뢰 권고, 44명은 징...
JTBC가 또 다시 신뢰도·영향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엔 시사저널 조사 결과다. 시사저널이 매년 발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매체 분야 조사에서 JTBC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지목률에서 50.4%를 기록하며 KBS(27.7%)와 네이버(25.7%)를 앞섰다. 뒤를 이어 조선일보가 19.1%, MBC가 10.8%의 지목률을 나타냈다. JTBC는 지난해 57.7%로 역대 최고 지목률을 기록한 바 있다. KBS는 지난해 지목률(31.1%)보다 올해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5.2%로 8위였던 중앙일보는 올...
tbs교통방송 신임 대표에 이강택 KBS PD가 내정됐다. 이강택 내정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KBS 공채 17기로 입사해 ‘역사스페셜’등을 연출했으며 2008년 ‘KBS스페셜-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편 연출로 유명세를 탔다. 2003년 한국PD연합회장을 거쳐 2011년부터 2년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맡아 2012년 공영방송 총파업을 이끌었다. 앞서 tbs교통방송은 정찬형 대표가 YTN사장에 도전하면서 한동안 대표 자리가 공석이었다.
언론중재위원회가 지난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위원총회를 열고 이석형 변호사를 제16대 언론중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석형 신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사법연수원 12기 출신이다. 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지난해 8월28일 선출된 양인석 전임 언론중재위원장은 기존에 맡아온 중재위원 임기가 만료되며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석형 신임 중재위원장은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3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거쳐 1998년 언론개혁시민연대 법률구조본부 변호사를 역임했으며 2000년~2004년 새천년민주당 은평...
정확히 10년 전 오늘, SBS ‘긴급출동SOS24’ 찐빵소녀편 조작방송이 전국에 전파됐다. SBS는 한 소녀가 휴게소에서 임금착취·상습폭행·감금 속에 찐빵을 팔며 고통 받고 있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파장은 컸다. 가해자로 지목된 휴게소 여주인은 구속됐고, SBS는 ‘찐빵소녀’를 구출해낸 영웅이 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당방송을 조작으로 판단했다. 그렇게 한국 언론관련 판결 사상, 3억 원이라는 손해배상 최고액 판결이 나왔다. 이 같은 희대의 사건을 끈질기게 기억해야 언론보도 피해자를 줄일 수 있고 언론계도 조금 더 앞...
대한민국 인구는 2016년 11월1일 기준 5127만 명이다. 평균 가구원수는 2.51명. 2017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놓은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9.9%다. 인구비율로 따지면 약 507만5730여부 수준이다. 평균 가구원수 2.51명을 고려하면 가구부수는 약 202만2203부다. 이것이 유료부수 중 가구부수가 된다. ABC협회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일간지 총 유료부수는 163개사 713만5778부다. 이 중 가구부수 비율이 46.7%, 영업장·가판부수 비율이 53.3%다. 이...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 피해자인 홍가혜씨가 지난 8월17일 전직 스포츠월드 기자 김아무개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김씨는 2014년 4월18일자 ‘내가 홍가혜의 정체를 공개한 이유’란 제목의 기자칼럼을 통해 “홍가혜의 거짓말이 미디어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정부에 대한 분노로 바꿔 쏟아내는 이들에게 빌미를 제공해줬다. 정부가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키웠다. 무엇보다 홍가혜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조선일보가 9월11일자 ‘러·중, ‘30만 대군’ 냉전 후 최대 군사훈련 시작…“19세기 강대국 동맹 재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조선일보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훈련 ‘보스토크 2018’을 소개하며 “이번 훈련은 일본해와 베링 해협, 오호츠크해에 걸친 러시아 육군 훈련장 5곳과 러시아 공군 기지 4곳에서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포털사이트 해당 기사 댓글 창에 역사의식이 없다는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12일자 기사에서 역시 ‘보스토크2018’ 군사훈련을 소개한 동아일보와 한겨레 등은 모두 동해...
세월호 참사 당시 무분별한 언론보도의 피해자인 홍가혜씨가 또 한 번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월21일 홍가혜씨의 명예훼손 민사소송과 관련해 피고 세계일보와 스포츠월드에 각 500만원, 스포츠월드 기자 김아무개씨에게 1000만원의 손해배상판결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홍씨는 언론보도 또는 트위터 글에 실린 허위사실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므로 피고들은 그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홍씨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4월18일 오전 MBN과 인터뷰...
KBS 1TV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이 10일 밤 11시30분 첫 방송됐다. 30분이란 편성시간에 메르스 사태를 점검하고 △오늘밤 제목학원 △오늘밤 시사사전 △오늘밤을 버티는 사람들 등 여러 코너를 촘촘히 배치하면서 진행자와 제작진 모두 여유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제동씨 또한 특유의 애드립을 보여줄 기회가 없어 생방송의 묘미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김제동씨는 이날 출연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대응에서 (3년 전과) 어떤 게 달라졌는지 얘기할 수 있느냐”, “대응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