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대통령의 국내언론 인터뷰였다. 임기 2년을 평가하는 주요한 미디어이벤트. 답변만큼 질문도 중요했다. 내가 만약 80분간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유일한 기자였다면 어땠을까. 송현정 KBS기자는 매우 큰 부담감 속에 인터뷰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에게 묻는다’란 제목의 문재인정부 2년 특집 대담 이후 정작 대담자였던 KBS기자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것은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의 ‘마녀사냥’인가. 대담자에 대한 호평과 비평이 엇갈린다. 질문을 보면 질문하는...
‘대통령에게 묻는다’란 제목의 문재인정부 2년 특집 대담이 9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약 90여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 대담은 KBS 1TV에서 단독으로 내보냈다. 대담 시간대는 KBS 1TV 일일드라마를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보수성향 60대 이상 장년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대담 직전에는 정부의 주택연금 홍보광고가 나갔다. 이날 대담은 송현정 KBS기자가 단독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정부는 촛불정신 위에 서 있다. 적폐의 시대를 마감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많은 성...
조선일보가 독일 유력주간지 슈피겔 보도를 비중 있게 인용하며 지난 7일 “탈원전은 값비싼 실패…독일서도 밑 빠진 독 비판”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으나 ‘탈원전 비판’이란 논조에 맞게 왜곡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독일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지만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슈피겔의 5월4일자 기사를 인용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슈피겔은 “시민들의 반대로 풍력발전기와 태양열발전소 건설이 지연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풍력·...
“좌파들과 더 열심히 전투하기 위하여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알람 설정은 필수입니다.” 최근 유튜브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살해하겠다고 공개협박했던 김상진씨(49세)는 구독자 6만여명의 ‘상진아재’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과거 김씨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민간요원이었고 자유한국당 추천을 받아 네이버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 당시 그의 직함은 ‘대한민국 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장’이다. 그는 현재 애국닷컴 대표이사로 올 1월부터 ‘좌파저격’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형집행정지를 요구하고 있는 ...
문재인정부 2년을 평가하는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주최 토론회 자리에서 “공영방송에 인민위원회가 작동하고 있다”, “KBS 간부들이 호남 일색이다”, “자유한국당에게 불리한 보도 일색이다”, “방송3사 윤지오 인터뷰 출연에 기획자가 있다”는 식의 일방적 주장이 쏟아졌다. 한국당은 8일 국회에서 ‘문재인 민생파탄 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문재인정부 언론장악’ 분야 발제는 세월호 참사 당시 KBS 기자들이 ‘보도 반성문’을 쓰자 “선동하지 말라”고 했던 성창경 현 KBS공영노동조합(100여 명의 조합원으...
자유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노동조합 명의로 이례적인 성명을 내고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의 ‘막말’에 대한 사과 및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성명을 내고 “7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 회의에서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정상적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비정상적 욕설을 하고 참석자들을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지른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사무총장은 욕설을 직접적으로 들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해당 회의에 함께 있던 사람들,...
5·18진상규명을위한특별법이 지난해 9월 시행됐지만 자유한국당이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계속 미루고 무자격자를 추천하면서 7개월 넘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연구원 주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지만원 같은 인물을 국회로 끌어들여 망언 공청회를 하고, 지만원보다 더한 망언을 늘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이들 의원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하면서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폄훼에 동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감히 초선의원 주제에 대법원판결 이래라저래라했다는 비판기사라도 좋으니까 오늘 이 내용을 조금이나마 다뤄 주십쇼. 대법원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의 정의, 시장질서의 제대로 된 회복, 투자자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선의원 주제에 대법원판결에 대해서 의견을 제출합니다. 제가 검찰 수사를 놓고 응원을 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이제 언론인 여러분께서 해주셔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사건에 ...
5월 3일은 세계 언론자유의 날이다. 언론자유를 위해 유엔총회가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그러나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는 언론인을 향한 탄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언론인이 안전하게 취재할 수 있는 국가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권위주의 정권의 미디어 장악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오직 전 세계 9%의 인류만이 언론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으며 “세계인구 74%는 언론자유가 없거나 매우...
시작은 KBS 2TV ‘대화의 희열’ 4월 20일 방송이었다. 이날 제작진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학생 운동과 감옥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유 이사장은 1980년 5월 17일 계엄법 위반으로 잡혀가 두 달간 계엄사 합수부 조사실에 갇혔던 과거를 끄집어내야 했다. 지금처럼 변호인도, 방청석도 없는 ‘재판’을 두들겨 맞으며 받던 시대였다. 그는 “평소에는 그때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의 감옥생활은 과하게 ‘미화’됐다. 예컨대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 ...
○○일보 남성 기자 A씨는 지난해 홍보대행사 여성 직원 B씨에게 카카오톡으로 영상을 보냈다. 3분16초짜리의 해당 영상은 트로트를 배경음으로 여성의 나체와 성행위 등이 포함된 음란영상이었다. B씨는 “통화만 했던 기자였다. 만난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영상의 정체를 알고 너무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미디어오늘 취재가 들어가자 B씨에게 사과했다. 지난 4월 미디어오늘은 기자들이 특정 단체 카톡방에서 불법촬영물을 공유해온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이들은 2년 넘게 불법촬영물, 포르노사이트 링크 등을 공유하면서...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상영관 ‘싹쓸이’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개봉 첫날 전국 2760개 스크린에서 1만2545회 상영됐다. 상영점유율은 80.9%, 좌석점유율은 85%로 나타났다. 영화관에서 10번 영화를 틀면 8번 이상이 ‘어벤져스-엔드게임’이었다. 당일 해당 영화의 좌석판매율은 65.2%였다. 이 같은 독점 추세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다. 당시 첫날 상영...
인천공항에 구금된 아프리카 앙골라 국적 루렌도씨가 인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을 상대로 제기한 난민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소송에서 패소했다. 인천지방법원 행정1부(정성완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법원에 제출된 증거를 보면 난민 인정심사에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등이 원고들에게 적절히 안내됐다”며 “원고들이 주장한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대단히 안타까운 사정인 것은 맞다”고 밝혔으나 “‘난민 인정 신청이 명백히 이유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처분 사유를 인정할 수 있어 피고가 원고에게 내린 불회...
“두 분 모시고 정치를 하면서 우리 현대사가 얼마나 기구했던가를 느꼈다. 김대중 대통령은 몇 번이나 목숨을 잃으실 뻔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잠깐 침묵) 서거하시는 변을 당했다. … 겨우 재집권을 했는데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평화·공존시대로 갈 수 있는 기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가 25일 오후 2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열린 이례적인 공동행사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충돌·행안위 점거 등 국회가 일촉즉발의 상황을 계속하던 24일 오후 2시, 황교안 당대표가 찾은 곳이 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퍼스트스텝’ 상영회다. 다큐멘터리 ‘퍼스트스텝’은 2015년 미국에서 열린 제12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가한 24명의 탈북자 이야기를 담았다.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등이 주최한 이날 상영회 자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영화 제작 이후 (감독 등이) 끊임없는 테러와 공격에 시달린다고...
지난 3월 한국은행이 2018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34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살기 힘들다. 이를 두고 김흥수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3월6일자 칼럼에서 “숫자의 함정”을 언급했다. 김흥수 논설위원은 “국민소득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소득도 포함돼 있다. 이걸 인구로 나눈 값이 1인당 국민소득”이라며 “우리가 체감하는 1인당 국민소득을 따지려면 기업·정부 몫을 뺀 ‘1인당 가계 총처분 가능 소득’(PGDI)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2017년 PGDI는 1만6573달러였다. 4인 가구...
노무현대통령 서거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가 23일 오전 노무현재단(이사장 유시민)에서 진행됐다. 노무현재단은 노무현대통령 서거10주기를 맞아 5월 한 달 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5월23일 추도식을 비롯해 대전·광주·서울·부산 4개 권역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참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오는 25일에는 노무현재단-김대중도서관 공동학술회의도 개최한다. 학술회의에는 유시민 이사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날 유시민 이사장은 “서거10주기가 9주기와 근본적으로 다를 건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 계실 때 국가보안법 없애겠다고 하니까 한나라당에서 탈북 위장 간첩이 있는데 이래도 국보법 없앨거냐, 그렇게 탈북자 간첩 1호가 나왔다. 내가 그 1호다.” 19일 만난 이아무개씨의 고향은 북쪽의 개마고원이다. 16살이던 1992년 8월 군에 입대해 군 생활만 7년했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당시 ‘남조선이 이 틈을 타 모험을 감행할 수 있으니 경비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남쪽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애도기간인데 우리가 누구와 싸우겠나.” 남쪽 보도...
한국이 참여정부 마지막 해였던 2007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기록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41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순위 상승을 기록, 보수정부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최고 순위는 참여정부시절이던 2006년 31위다. 2019년 언론자유지수에서 △좋음(흰색) △양호(노란색)를 받은 국가는 180개 조사대상 국가 중 24%로 작년(26%)보다 줄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아시아 지역은 전체주의적 선동, 감시, 협...
이병규 한국신문협회장이 최근 신문의 날 축사에서 “신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무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지국마다 쌓이는 파지도 어느 때보다 무거워지고 있다. 신문지국장들은 본사에서 날아오는 발송부수가 실제 필요한 부수보다 너무 많아서 “파지 수입이 무시 못할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 대다수를 담당하는 신문지국장 A씨는 “체감 상 발송부수의 50% 이상이 파지”라고 말했다. 일명 남양유업 사건 이후 대리점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대리점법)이 시행되며 정부가 갑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