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주가 가까워진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는 정치·외교·사회·문화·교육·노동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 그런데 수구보수언론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만 보는 독자들은 그런 현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 관련기사 : 중앙일보, ‘조중동 카르텔’ 탈퇴했나 ] 유럽과 아메리카의 정치선진국들에서는 새 국가원수가 취임하면 보통 3개월 내지 100일 동안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본격적인 비판은 그 이후에...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는 14년 동안 계속된 미디어오늘의 간판 상품입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를 카드뉴스로도 동시에 발행합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 편집자 주 [ 오늘의 아침신문 핵심키워드] #1 검찰 빅2, 한꺼번에 감찰 대상 ‘빅2’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문재인 대통령 직접 “돈 봉투 만찬 감찰하라” 지시 #2 문제의 ‘만찬’ 에서는 어떤 일이? 폭탄주가 돌고 70~100만...
소득주도 성장.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대선후보 토론 과정에서 유승민 후보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소득주도 성장은 한국 경제의 위기를 풀어갈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기실 소득주도 성장의 논리와 정책은 5년 전에 진보의 싱크탱크를 자임한 연구원이 정책대안으로 내놓은 책 ‘리셋코리아’에 나온다. 당시 대다수 언론은 ‘리셋코리아’와 ‘소득주도 성장’ 대안을 모르쇠 했다. 따라서 새 정부의 정책과 연관성을 주장할 뜻도 없고 그 말을 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더욱 아니다. 물론 리셋코리아의 소득주도 성장론은 공약과 거의 일...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나흘 만에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했다. 북한은 오전 5시27분 평북구성 일대에서 동북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미사일은 700km를 비행해 러시아에 인접한 청진 앞바다에 떨어졌다.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들은 미국도 “북한의 미사...
“No라는 정치인에 대한 민심의 지지율이 늘고 있다” - 이것은 언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정치보도의 내용이다. 주군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니 No의 지지세력은 환호할지 모른다. 민심을 먹고 사는 정치가 언론보도에 관심을 갖는 까닭이다. 여기 문제는 과연 언론이 민심을 반영하느냐 아니냐이다. 언론보도는 과연 민심과 일치할까. 예컨대, 나는 잔인한 살인 사건을 직접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자동차끼리 충돌하는 끔찍한 장면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사건·사고가 일어날까 두려운 마음 없지 않다. 당신도 크게 다르지는 않...
한국의 소위 진보언론은 ‘진보 정권’이 출범하면 본래의 권력에 대한 감시, 견제 역할을 유지한다. 그러나 한국의 보수언론은 ‘진보정권’으로 교체되면 견디지못하고 첫날부터 비난과 흠집잡기로 혈안이 된다. 반대로 보수언론은 ‘보수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정치권력과 동일체가 돼 ‘한복외교’ ‘빛의 정치’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 ’외국어 능통‘ 등으로 온갖 찬사와 미화로 국민에게 눈속임을 한다.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보수언론의 현란한 변신은 ’신뢰의 언론‘이 아닌 정치집단으로 보일 정도다. ‘조중동’으로 불리는 보수언론은 ‘문재인 ...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틀째, 확실히 박근혜 정권가 다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선언했는데 대통령 경호 문턱도 낮아지고 홍은동 집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셀카도 찍었다. 경호원들 제지는 없었다.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한 뒤 양복자켓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청와대 경내를 산책한 사진이 화제였는데 마치 미드 ‘웨스트윙’을 보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보·개혁 성향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는데...
2017년 5월10일 오전 8시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 김용덕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을 당선인으로 의결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바로 그 시각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된 문재인은 1분 뒤인 8시10분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원수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공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선서를 하기 전부터 문재인이 보인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아내(관례적 표현에 따르면 ‘영부인’)와 함께 서울 홍은동의 아파트를 나선 그는 대선 운동 기간 내내 그를 지켜준 청와대 경호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같은...
언론인은 사실(Fact)에 기초하여 보도하고 칼럼을 작성한다. 소설가는 상상과 허구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지만 언론인은 사실과 그 사실을 토대로 한 분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는데 대해 이견은 없다. 따라서 언론인이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관적 상상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할 때 그 위험은 사회전체의 재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특히 선거철에 특정후보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정치적 칼럼을 작성한다는 것은 특정정치세력과 연계되거나 교감이 있지않은가하는 의심을 부를 수 있다. 더구나 ‘경고’ 제재를 받...
SBS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대형사고를 치고 ‘실수’라고 사과하고 있다. 본부장의 사과에 이어 사장까지 나서서 사과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사과 내용이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을만큼 형편없는데 이를 믿어달라고 한다.대선을 코앞에 두고 기상천외한 주장을 해서 유력후보를 곤경에 빠트리고 선거판을 뒤흔드는 사고를 치고 해명이라고 내놓은 이유를 보면 한가롭기 짝이 없다. 하나씩 따져보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시점을 두고 거래를 한 것처럼 보도한 SBS 뉴스는 보도의 기대효과가 극명하게 갈...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는 14년 동안 계속된 미디어오늘의 간판 상품입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를 카드뉴스로도 동시에 발행합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 편집자 주 [ 오늘 아침신문 핵심키워드 ] #1 박근혜·최순실, 23일 함께 법정에 23일 첫 재판, 박근혜·최순실·신동빈 나란히 앉게 돼 박근혜 혐의 전면 부인 입장 “안했다·모른다·특검 공소장 오류” 주장할 듯 #2 바른정당 탈당에 ‘국민우롱...
오는 9일에 치러질 19대 대선에 출마한 5당 후보들이 가장 치열하게 맞선 주제는 ‘안보’였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비롯해서 ‘주적 논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놓고 후보들은 마치 사생결단이라도 하려는 듯이 ‘말의 전쟁’을 벌였다. 지난 3월1일부터 두 달 동안 미군 1만여명과 한국군 30만명 가까이가 대규모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을 벌이는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을 공중과 바다로 쏘는 실험을 거듭하니 국민들은 ‘이러다 전쟁이라도 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
오는 5월9일에 치러질 19대 대통령 선거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시대착오적이고 비생산적인 ‘주적 논란’ 등 ‘북풍 몰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거기 앞장선 대표적 정치인은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과 자유한국당 후보 홍준표이다. 유승민은 지난 19일 밤 10시부터 열린 ‘KBS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에게 돌발적으로 “북한이 주적인가”라고 물었다. 대선 때마다 극우보수세력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북풍 몰이’를 전국의 유권자들이 생방송으로 보고 있는 텔레비전에서 본격적...
대선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개그’ 보는 맛도 쏠쏠하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었지만 이것보다 더 큰 놀라움을 주는 내용이 공개됐다. 홍 후보가 과거 자신의 저서에 밝혔던 “'하숙집 룸메이트와 돼지 흥분제로 성범죄를 모의, 실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대목에는 대학교 1학년 시절 하숙집 친구들과 함께 흥분제를 구해 친구에게 줬고, 그 친구는 여학생에게 흥분제를 먹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내용이 소...
전두환과 박근혜는 한국 역사에 향후 최악의 대통령으로 순위다툼을 하게 될 것이다. ‘오만과 불통의 상징’으로 여론을 조작하며 헌법을 정면으로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이다.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을 노골적으로 기만하는 대통령의 행태는 낱낱이 공개되고 민주주의 학습의 반면교사로 활용돼야 한다.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앵커 교체와 관련된 외압을 받은 일이 있다”며 “제가 받았던 구체적 외압이 5~6번 되고 그중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이) 2번 있었다”고 털어놨다.[관련기사 :...
적폐청산 대 국민통합. 이른바 ‘장미대선’의 대립점이다. 적폐청산은 나라를 분열로 이끄는 ‘종북 좌파’의 주장이라는 극단적 선동부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몰라 하는 말’이라는 ‘학문적 주장’까지 곰비임비 나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법적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적폐청산을 가장 강조해온 후보마저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권고를 받아 ‘자제’에 들어갔다. 물론, 선거진영의 고충을 모르지 않는다. 촛불을 매도한 세력의 ‘전략적지지’로 선거판의 경계선이 흐려진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정치커뮤니...
물건이 욕망을 만들어낼까, 아니면 욕망이 물건을 만들어낼까? 애매모호하면, 물건 대신 상품이라고 해보자. 양자의 차이는 구매자가 전제되느냐의 차이다. 정성들여 만든 물건은 본인이 직접 사용하거나 가까운 친구에게 그냥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상품은 판매를 전제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 완전 다르다. 그러니까 상품은 그것을 구매하는 사람의 욕망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판매를 위해서라면 ‘없던’ 욕망도 만들어내야 한다. 이렇게 상품이 욕망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라고 부른다. 그런데, 없던 욕망은 누가 만...
나는 일요일인 4월16일 아침부터 하루 동안 ‘대선미디어감시연대’의 ‘1일 모니터 요원’으로 일했다. 지난 3월20일 전국언론노조를 비롯해 89개 언론·시민단체가 출범시킨 그 모임의 공동대표로서 한 달 가까이 젊은 활동가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 지켜본 것이 너무 미안해서였다.이 날은 세월호 참사 3주년이라 그런지 언론의 초점도 그리 쏠렸다. 신문이 나오지 않는 일요일이기 때문에 나는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네이버 포털의 ‘뉴스스탠드’에 오른 여러 매체의 기사들을 모니터했다. 이렇다 할 소재가 없어서 습관적으로 화면을 보고...
적폐청산이 시대정신이다. 적폐를 다른 말로 바꾸면 특권이고, 특권을 다시 고치면 지대이며, 지대를 풀어쓰면 불로소득이다. 하여 지금의 시대정신은 땀 흘리지 않고 남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빼앗아가는 불로소득의 공적 환수다. 지대 혹은 불로소득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역시 불로소득의 왕은 토지불로소득이다. 대한민국은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부동산공화국의 레일 위를 열심히 달려왔고,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토지불로소득 천국이 됐다. 토지+자유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5년 사이에 연평균 317조원에 이르는 부동...
대선정국으로 혼란한 틈을 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구속에서 벗어나 기자들에게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이번에는 구속 100%”라던 특검도, 검찰도 그를 구속시키지 못했다. 물론 영장실질 심사는 판사의 몫이라고 하지만 검찰이 제시한 영장청구서가 가장 중요한 판단자료이기 때문에 법원 탓을 해서는 안된다.국정농단 사태로 자신이 모신 대통령 실장은 구속 수사를 받고 있고, 대통령은 파면되고 구속됐는데, 그런 일을 막았어야 할 법률 최고 책임자, 민정수석이 불구속 수사를 받는다는 것은 상식의 배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