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후 1시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3층 사무실. ‘미디어봉사단’이라고 쓰인 파란 조끼를 입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광주지역 노인 미디어봉사단인 ‘미디어봉사단S’를 이끌고 있는 송현기 단장(72)이다. 그가 사무실 곳곳을 종횡무진 돌아다녀도 직원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2008년 미디어봉사단 창단 멤버인 송 단장은 웬만한 직원보다 더 오래 일해 직원보다 더 직원 같았다. [관련기사 모음: 넥스트 미디어 리터러시] 그를 따라 센터 4층에 위치한 ‘미디어봉사단’ 사...
“대한민국에서 유튜브의 의미가 각별하다. 언론이 극심하게 왜곡된 상황에서 진실을 전하는 소통 채널 역할을 해주시고, 저쪽에서는 가짜뉴스라고 핍박한다. 젊은 유튜버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서주셨다.”(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자유한국당이 보수 청년 유튜버들을 초청해 ‘조언’을 들었다. 한국당 정책위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영 유튜버 작심토로 한마당 영 유튜버가 뿔났다’ 행사를 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갈증이 있는데 언론이 담아내지 못하기에 유튜버들...
조선일보의 우려와는 달랐다. 조선일보는 9일 “공영방송으로 정권 홍보 말라더니… 文대통령, 오늘 취임 2주년 KBS와 대담” 기사를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KBS 라디오 연설을 이번 인터뷰 형식의 대담과 동일선상에 놓으며 “일방적 정권 홍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정작 인터뷰가 끝난 후인 10일 조선일보는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날 대담은 대본 없이 진행됐고 송현정 KBS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질문을 하는 대신 경제, 안보, 인사 등 전반에 비판적인 입장을 전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했다. 동아일보가 “대담 맡...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교양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상품의 같은 시간대 홈쇼핑 판매를 막는 법안이 나왔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협찬 연계편성을 금지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홈쇼핑 사업자가 납품업자에게 방송편성을 조건으로 다른 방송사에 협찬을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행위에 추가해 연계편성에 제동을 걸었다. 현재 홈쇼핑에서 판매중인 상품과 동일한 상품을 유사한 시간대의 교양 프로그램에 소개하는 ‘연계편성’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MBN ‘천기누설 스페셜’에서 티벳 비타민나무 열매가루의 효능...
강원도 고성 화재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재난방송 대상 사업자에게 재난방송 요청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방통위는 지난 4월 강원도 고성 화재 다음날 오전 1시10분에야 각 방송사 재난방송 담당자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재난방송 실시를 요청해 시간이 늦고 전달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통위는 재난방송 요청 권한을 가진 부처로 방통위 요청이 있으면 각 방송사는 재난방송 매뉴얼에 따라 조속히 방송을 내보내야 한다. 그런데 방통위가 재난방송을 요청한 당시 해당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일부 방송사 관계자들이 없...
“광주의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고 민심을 만나기 위해 현장으로 갈 것입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다. 그는 지난 3일 광주 송정역을 찾았으나 한국당의 5·18 망발과 진상규명 방해에 분노한 광주 시민들을 마주했다. 같은 날 서울행정법원이 자유한국당 추천 이상로 방송통신심의위원이 강상현 위원장을 상대로 낸 ‘통신심의소위원회 구성변경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상로 위원은 5·18 북한군 침투설 유튜브 영상 심의 과정에서 지만원씨와 뉴스타운에 심의 내역과 민원인 정보를 유출했다. 이에 강상...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을 지속적으로 들여다 볼 거다. 한글(한국어) 좀 그만 괴롭혀라.” 지난 1월 전광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자유한국당 추천)이 회의 때 강조한 말이다. 이날 방통심의위는 ‘핵인싸’ ‘줍줍’ 등 신조어를 쓴 17개 프로그램에 무더기 행정지도를 결정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3기 방통심의위는 ‘빼박캔트’ 등 신조어를 쏟아냈다는 이유로 예능 프로그램에 중징계를 결정했다. ‘신조어’ 제재를 할 때마다 누리꾼들은 ‘꼰대 심의’라고 비판한다. 한국언론학회는 지난 2일 방송문화진흥회 후원으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
광주에서 봉변을 당하면서도 지역 감정을 해소하려는 황교안 대표의 노력이 돋보인다. 엉뚱한 말 같지만 TV조선과 조선일보만 보면 이렇게 느낄 수 있다.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3일 광주송정역을 찾았으나 시민들 반발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3일 TV조선 뉴스9은 이 소식을 다루며 “도착하자마자 물벼락을 맞았다. 시위대와 경찰에 둘러싸여 10여 분 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는데, 더 자주 오겠다고 했다”며 “(그들도) 같이 품어야 될 대상”이라는 황 대표의 발언을 내보냈다. 조선일보도 “황 대표는 광주송정역 입구에 20...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며 삭발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 삭발식 현장에는 김태흠, 윤영석, 이장우, 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등 5명이 의자에 앉아 삭발을 준비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좌파독재, 폭주 폭정으로 무너져내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결연한 각오 속에 진행된 행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당초 한국당은 내부 공지를 통해 10명의 현직 의원이 삭발할 것이고 추가로 정갑윤 부의장 등이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라...
LG유플러스가 케이블 업체 CJ헬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용보장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희망연대노동조합과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30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를 비판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CJ헬로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 건’ 경영계획서 요약문에 따르면 인수 후 고용 계획을 따로 언급하지 않고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상생협력 체계를 지속해나가겠다”고만 밝혔다. 직접 고용 의사가 없는 데다 고용 승계에 대한 분명한 내용도 없다...
자유한국당은 종합편성채널 의무전송을 폐지하면 TV에서 종편이 사라질 수 있다며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과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29일 ‘문재인 정권 종편을 의무전송 채널에서 제외시켜는 이유?’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 발제자와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종편 의무전송 폐지로 종편 채널 번호가 수백번대로 밀리거나 사라져 언론자유 침해, 시청권 침해, 방송 다양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발 속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됐다. 29일 국회는 국회의원과 당직자, 취재진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고 유튜버와 기자 간 설전도 벌어졌다. 고성 속 패스트트랙 지정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은 30일 오전 12시30분께 국회의원 정수 유지, 비례대표 확대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가결을 선언했다. 앞서 이상민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은 지난 29일 오후 11시53분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법 패스트트랙 가결을 선언했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논의를 다시 추진한다. 자유한국당은 농성 중인 국회 곳곳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전체회의를 열겠다고 오후 7시께 공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9시30분까지 소속 의원들을 회의장 앞으로 모이라는 내용의 공지를 보냈다. 민주평화당은 오후 9시 의원총회를 열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권은희 의원의 패스트트랙 법안 동시 상정에 관한 입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
패스트트랙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이 ‘경제’ 프레임을 꺼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근본적으로 민주당이 선거법, 공수처법 처리에 목을 맬 때인가. 경제를 돌보지 않고 정쟁을 유발할 때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도 “민생 현장에서 (국민) 어느 한 분도 선거법 개정해달라, 고위공직자 수사해달라는 말씀하지 않으셨다”며 “다 죽게 되었으니 경제...
미디어 리터러시가 화두입니다. 가짜뉴스, 혐오표현 등이 논란이 될 때마다 언론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지만 정작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 논의는 찾기 힘듭니다. 미디어오늘은 ‘넥스트 미디어리터러시’ 기획을 통해 현장을 들여다보고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대안적 교육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관련기사: 넥스트 미디어 리터러시 연재기사 모음]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공영방송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2018년 2월 양승동 사장이 사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미디어오...
미디어 리터러시가 화두입니다. 가짜뉴스, 혐오표현 등이 논란이 될 때마다 언론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지만 정작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 논의는 찾기 힘듭니다. 미디어오늘은 ‘넥스트 미디어리터러시’ 기획을 통해 현장을 들여다보고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대안적 교육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관련기사: 넥스트 미디어 리터러시 연재기사 모음] “가짜뉴스에 숨 막히는 세상, 신문이 세상을 깨끗하게 합니다.” 한국신문협회의 광고 문구다. ‘가짜뉴스’를 미세먼지에 비유하며 답답한 표정으로 마...
국회가 난리다. 자유한국당이 사상 초유의 국회의원 감금 사태를 일으켰다. 법안 접수와 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집단 행동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했다. 한국당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여야 4당에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당이 최근 며칠 동안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에는 ‘헌법유린’ ‘전체주의’ ‘폭거’ ‘좌파개악’ ‘좌파독재’ ‘반민주적 폭정’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반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온몸으로 했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처럼 자신들의 저항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반복한다. 한국당의 저항 자체를 폄하하고 싶진 ...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국회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 정당은 여론의 호응을 얻기 위해 물 밑에서 유리한 프레임을 짜고 적극적인 여론전을 펴고 있다. 폭력 vs 저항 프레임 대결에 SNS 지침까지? 국회에서 극한 대치 상황이 벌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폭력성’을 강조하며 규탄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5일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상대기를 요청하며 회의장 곳곳을 봉쇄한 한국당을 가리켜 “불법점거 농성”이라고 했다. 25일 오후 곳곳에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KBS가 박보영 전 대법관의 취재 거부에도 과거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물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신문과 보수정당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문화일보는 KBS 추적60분 취재진이 박보영 전 대법관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작성된 법원행정처 문건에 언급된 판결과 관련한 입장을 요구한 사실을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박 전 대법관이 취재에 응하지 않았지만 질문이 이어졌다며 “광주지법에서는 건전한 비판을 넘어설 경우 사법부 독립과 재판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24일 조선일보도 대동소이한 기사를 냈고 ...
김현아 의원의 사보임을 추진해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사보임 저지를 위해 문희상 국회의장실,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집단 행동을 벌였다. 가까스로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팩을 추인했지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오신환 의원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사개특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릴 수 없다. 이후 바른미래당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