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들이 쓴 책 ‘저널리즘의 지형’에선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도구주의적 언론관이다.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는 도구로 언론을 이해하는 개념으로 권언유착 또는 기자들의 정계 진출을 정당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둘째는 언론사를 소유한 사주와 경영진의 압도적 통제로, 이에 따라 저널리즘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위협받는다. 셋째는 자사 중심주의 문화와 정체성으로, 언론사의 신뢰를 위협하고 언론계 전반의 문화를 왜곡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를 논하는 것이 한가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국 저널리즘은 포털의 ‘주
전국 주요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다음주에 하루 휴진하고, 앞으로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와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각각 이달 30일과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20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며 “예정대로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전의비에 참여하던 충남대병원·세
국민권익위원회가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소지가 있다며 수사 의뢰했던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야권 이사가 경찰 수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불입건 처리됐다. 김홍일 현 방송통신위원장이 권익위원장을 맡던 시기 이첩된 사건이다.방문진 사무처는 23일 서울 마포구 방문진에서 진행된 정기이사회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관련 김석환 이사에 대한 권익위 수사 의뢰건은 불입건 처리”됐다고 보고했다.앞서 권익위는 지난해 11월21일 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과 김석환 이사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 사안들이 확인됐다며 수사가 필요한 사
TV수신료 징수 업무를 대행해온 한국전력이 KBS에 계약 종료를 통보한 가운데 KBS가 수신료 업무 현장 등에 아무런 설명 없이, 내부 구성원들의 해명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KBS에 TV수신료 징수업무 위·수탁계약 종료 알림’을 통보했다. 3년 단위로 갱신해온 계약 기간이 오는 12월31일까지 남은 상황에서, 오는 11월30일부로 계약을 종료한다는 내용으로 파악됐다.KBS 내부에선 이번 계약 종료 통보가 미칠 파장에 대한 구성원 등의 불안감이 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불러 용산에 초청의사를 건넸으나 한 전 위원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한 전 위원장이 배신하지 말아야할 사람은 국민이며 바로잡는 것은 용기라는 글을 남겨 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왔다. 다른 한편으로 본인의 책임을 분석한 목소리도 나왔다. 법조팀 출신 한겨레 간부는 한 전 위원장의 패배를 두고 비대칭 정보라는 무기로 게임에서 늘 승리했던 검사 시절과 달리 투명한 정치의 세계에서 바닥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이종섭 대사를 대하는 한 전 위원장의 태도가 결
지난 18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갑 당선인이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언급했다. 그는 5인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추천 김홍일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둘이서만 YTN 최대주주 변경 안건 등 주요 안건을 심사한 것이 방통위 설치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앞서 지난해 11월9일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이동관 당시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고민정 의원 등 168인)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민주당은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김기중 이사 등에 대한 방통위의 해임 처분이 법원에서
YTN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자사 노동조합에 편향되게 보도했다는 민원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가 YTN에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유진그룹 인수 후 의견진술자로 새롭게 출석한 YTN 사회부장은 편향 보도 원인에 이전 경영진이 있다며 오히려 방송 징계를 유도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방심위는 23일 방송소위를 열고 YTN ‘뉴스N이슈’(2024년 2월16일), ‘뉴스Q’(2023년 11월23일~24일, 2024년 2월20일) 방송에 각각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방송소위 의결은 차후 전체회의에서 확정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면담을 요구하며 찾아온 언론노조 소속 출판 노동자들에게 흔쾌히 면담 약속을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출판 노동자들 사이 대화 과정을 취재하는 카메라와 기자들에게 농담을 섞어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23일 ‘세계 책의 날’ 행사가 진행되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현장에서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 등 출판·문화예술노동자 10여명은 유인촌 장관에게 출판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했다.이들과 마주친 유인촌 장관은 “출판 노조가 이렇게 뭘 하는지는 몰랐다”면서 출판 노동자
“이렇게 당연한 판결에 이토록 기뻐하고, 2년 동안 염려했어야 한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이제 회사는 김남헌 PD 복직에 빠르고 대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규직지부의 역할이다.”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엔딩크레딧 대표)는 김남헌 춘천MBC ‘프리랜서 PD’가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소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춘천MBC가 항소를 포기하고 그를 정규직 PD로 복직 조치할지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대로씨는 춘천MBC의 방송 노동자들이 김 PD를 같은 동료로 인정하고 복직을 위한 요구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주파수를 반납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인 가운데 서울시가 진화에 나섰다. 오 시장의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TBS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없이 일단 주파수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반납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TBS 지원을 연장하고 싶고 TBS 폐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발언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측은 오 시장 발언이 TBS 미래에 대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를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2일 유 시의원은 “민영화는 전체매각, 부분매각, 인수합병, 타 출연기관과 합병, 채널명
김건희 여사 모녀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로 2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반복적으로 중징계를 의결하고 있다. 23억 원이 명시된 검찰의 종합의견서를 보도한 것이 공정성을 위반했다는 주장인데 주가조작 의혹 제기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 현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23일 기준 방심위와 선방심의위는 ‘김건희 여사 모녀 23억 원 수익’ 내용을 다룬 방송 5건에 모두 법정제재 의견을 냈다. △1월16일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관게자 징계) △2월25일자 MBC ‘스트레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한지 17개월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윤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기자들의 예민한 질문에도 쿨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전에 질문 내용과 개수가 조율했는지를 질문했으나 대통령실의 응답이 없었다는 보도도 있었다.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2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톱뉴스 앵커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달라진 듯 하다”며 “신임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자유롭게 받았다”고 평가했다. 윤 앵커는 “이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서 발생한 부당해고 사건에 대해 “제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유정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전 TBS 대표에게 질의했던 내용대로 신생재단(미디어재단 TBS)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이 (전직) 전략기획실장과 라디오 제작본부장에게 있다는 TBS 감사 내용과 논리는 현실과 동떨어졌고 당연하게도 지난달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 두 노동자들의 부당해고에 대한 구제 신청이 인용됐다”며 “그러나 며칠 전 TB
출판노동자들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외주노동자를 비롯한 출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동조합협의회와 면담을 약속했다.출판노조협의회 등 출판·문화예술노동자 10명 가량은 23일 낮 12시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행사를 찾은 유 장관에게 출판노동자들과 대화를 요구하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출판노동자들은 이날 정오 행사가 시작하기 앞서 유 장관의 방문을 기다렸다가, 행사장을 찾은 유 장관에게 피켓을 들어보이며 면담을 요구했다
한국전력공사(대표 김동철)가 KBS(사장 박민)에 공영방송 TV수신료 고지·징수업무 관련 위수탁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자 일부 수신료를 받는 EBS 구성원들이 “수신료를 볼모로 하는 공영방송 훼손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발했다. EBS(사장 김유열)는 공사화된 지난 2000년부터 가구당 2500원씩 받는 수신료의 2.8%인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한국전력이 징수 수수료로 받는 169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EBS 전체예산에서 수신료 비중은 6%라고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박유준)는 지난 22일 성명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다룬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탈북작가 장진성씨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와 MBC ‘뉴스데스크’엔 모두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가 의결됐다.방심위는 23일 방송소위를 열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1월16일), MBC ‘스트레이트’(1월24일, 2월28일), MBC ‘뉴스데스크’(1월29일)에 각각 법정제재 ‘경고’, ‘관계자 징계’,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방송소위 의결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대 총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꼈지만, 이제부터는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할 말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법안을 재추진하는 것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윤재옥 원내대표는 23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직후 백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셔서 폐기됐던 법안들을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서 또 재표결까지 마친 법안을 선거에 이겼다고 곧바로 추진하는 것이 국민의 상식이나
2005년 4월23일,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 첫 방송을 했다. 첫방 당시엔 ‘무모한 도전’이었고 ‘무리한 도전’을 거쳐 ‘무한도전’으로 재탄생했다. ‘무모한 도전’은 당시 MBC가 토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만든 ‘토요일’의 한 코너로 첫 방송에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표영호, 이정이 출연했고 이날 주제는 ‘황소와 5:1로 줄다리기’였다. 이날 줄다리기는 황소가 승리했다. 첫 방송에서 유재석은 다음과 같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토요일’이 새롭게 선보이는 ‘무한도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을 새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새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면서 하루 새 2차례 기자들이 있는 브리핑장에 직접 찾아와 브리핑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자고도 제안했다.그러나 보수 언론들은 소통도 협치도 대통령이 현실을 절박하게 받아들이고 진짜 달라져야 가능하다고 조언했다.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2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을 시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달라진 듯하다. 신임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자유롭게 받
춘천MBC에서 11년여간 이른바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다 ‘계약만료’ 이유로 해고된 예능·교양 PD가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 받았다. 지난 2021년 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의 2심 판결 이후로 ‘프리랜서 PD’의 부당해고를 인정한 새 판례다.서울남부지법 13민사부(재판장 최정인)는 지난 12일 김남헌 PD가 춘천MBC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했다. 김남헌 PD가 해고 통보받은 지 2년3개월 만이다.재판부는 “김남헌 PD(원고)는 2011년 4월 이래 줄곧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