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중에 있는 해외 위성방송 코리아채널의 사업주체는 KBS·MBC·SBS 등 기존 방송사와 대기업 그리고 기타 언론사들로 구성되는 컨소시엄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 최양수 교수(신방과)는 지난 1일 21세기 방송연구소(이사장 강용식)이 ‘한국의 해외 위성방송’이란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최교수는 해외 교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코리아채널은 공공성과 아울러 상업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보도·다큐멘터리·문화 등 공공성 프로그램을 전체 방송시간의 40 ∼ 50% 수준으로 편성하여 이를 공영방송이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또 프로그램의 상업성 확보를 위해서 연예·오락 프로그램은 민간 사업자가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이와 함께 코리아 채널은 북미주·유럽·아시아의 3개 지역으로 나누어 운영하되 각 지역은 단일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자가 운영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리아채널의 실시 시기와 관련, 최교수는 올해안으로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지역별 시장 조건을 고려하되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코리아채널 시청대상자는 초기에 해외 거주 한국인을 주시청대상으로 하고 점진적으로 해당국의 정치·경제 엘리트와 교육자 등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이밖에 시청자 확보가 취약한 초기에는 광고주 지원의 무료 방송을 실시하되 시청자 규모가 늘어나면 월 수신료 징수, 프로그램 판매 방식의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시간의 경우 최교수는 초기에는 6 ∼ 12시간이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교수는 아시아지역이 세계 인구 3분의 2가 밀집되어 있고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지역인 만큼 국제적 위성 사업자들의 시장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며 5년 안에 1백50개에서 2백개로 채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처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제 위성 방송 시장에 우리의 진출이 늦어질 경우 외국 기업에 의한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고 보고 전반적인 영상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안에 위성 방송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