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음악회 일정 조정
○…KBS가 당초 28일 방영키로 했던 한양대 열린음악회(16일 촬영)를 일주일 뒤로 미루고 갑자기 27일 촬영예정인 청와대 공연을 방영키로 결정,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무성. KBS는 이미 1년전에 청와대에 공연신청을 했고 공연허락이 떨어져 불가피하게 방영일자를 조정한 것이고 특별히 5월이 가정의 달인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KBS 내부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효도상을 받은 것을 기회로 가정의 달을 연결시켜 보려는 청와대의 언론플레이와 KBS의 눈치보기가 적당히 어우러진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 KBS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가정의 달인 만큼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아무래도 대구 참사 축소보도로 국민의 원성이 높고 더구나 지자제 선거를 코앞에 놔두고 있는 마당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한마디.

YS 한마디에 대소동
○…지난 달 27일 오후 4시 30분경 각 언론사엔 대구 참사와 관련, 김대통령이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급타전돼 한때 소동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일부 언론사 편집국과 보도국 데스크들은 타전된 내용을 받아들고 우리나라 법규엔 ‘특별재해지역선포’ 관련규정이 없는데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

결국 대부분의 언론들은 다음날 강봉균 총리 행정조정실장이 “굳이 법적인 의미에서 말한 것이 아니
라 그 정도의 배려를 하겠다는 의지”라고 해명성 발언을 한 뒤에야 부랴부랴 ‘특별재해지역선포’ 보도를 내보냈다. 한 중견기자는 “지난 번 선거지원 발언 때같이 대통령이 관련법규를 참고하지 않고 정치적 고려에 따른 발언을 하는 통에 곤욕을 겪고 있다”고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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