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을 이용한 ‘투쟁’으로 잘 알려진 한국통신 노동조합위원장 유덕상. 이 노조의 조합원들이 언론사 PC통신망에 ‘편파보도’를 질타하는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놓고 있다.

조합원들은 PC통신망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물론, 언론보도 내용의 ‘잘못된 점’을 일일히 반박하기도 한다. 심지어 모신문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한다.

5월22일자 D신문 독자란에 ‘한통노사문제 정치적 음모(?)’라는 의견을 띠운 조합원 배모씨는 한통사건을 ‘평화의 댐’ 사건과 비교하면서 “위기정국을 조장, 지방자치선거에 악용하려는 국민기만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모조합원도 21일 같은 신문에 “한통문제는 단순히 임금차원을 넘어서 통신의 자주권을 유지하느냐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문제제기를 하는 노조를 언론이 앞장서서 비난한다면 노동자를 임금이나 타먹는 가축정도로 인식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모조합원은 아예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급여내용, 통신개방문제등을 공개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또 노조 강원지부에서는 C신문이 게재한 ‘한국통신 현주소’가 임금등과 관련 “모순된 논리와 통계를 동원, 노조를 몰아세우고 있다”며 회사측이 제공한 자료의 허구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통노조가 운영하고 있는 PC통신(하이텔 KTTU) ‘자유게시판’에도 언론의 균형잡힌 보도를 촉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넘쳐난다.

이 난에는 25일 노조보고대회 참석인원을 6천명이라고 보도한 J일보에 대해 “참석인원을 4분의 1로 팍 줄여서 보도했다. 기자는 발로뛰라”는 내용이 올랐다. 지난 23일 이후에는 ‘구독사절’이나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조합원들의 구체적인 ‘대언론 대응책’이 쏟아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사보로 전락한 일간신문’(구로지부), ‘신분부수공개도 못하면서 편파보도 앞장’(강원지부) 등의 의견으로 언론의 편파보도에 항의하고 있다. 심지어 한모조합원은 23일 “C일보 사절에 우리모두 동참하라”며 “집에서부터 사절하고 친척집에 부탁하고 친구에게 부탁하고 사돈에 팔촌까지 죽자사자 매달려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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