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12일 한 토론회에서 2009년 2월 언론비서관 시절 MBC PD수첩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편에 있는 전철연 문제나, 철거민 문제도 다뤄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래야 정부 정책을 잘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 확인 취재 결과 PD가 아닌 담당 국장에게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선규 차관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PD수첩 담당 PD에게 전화를 했다는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에 "TV프로그램의 PD라고 하면 글자 그대로 PD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과 통화한 사람은 담당 국장"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양 진영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사이에서도 교섭하고 얘기를 하는데 무슨 철천지 원수라고 전화도 안되고 만나서도 안되냐"고 말했다.

박 차관이 언급한 담당 국장은 2009년 2월 당시 용산 참사 문제를 다룬 PD수첩 곽동국 시사교양국장을 말한다.

곽동국 전 국장은 "(박 차관의)전화를 받긴 했다"면서 "정부 쪽 입장을 반영하라는 관점보다는 할말이 있으니 입장을 얘기하는 식이었다. 압력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그렇게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공정하게 다뤄달라고 했다. 박 차관과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전화가 일상적으로 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곽 전 국장은 "당시 프로그램도 경찰이 용역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부분을 처음으로 특종하는 등 취재를 잘 해서 반향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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