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 여전히 인터넷 뉴스 이용 중 유통망으로서 절대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뉴스미디어 2011 디지털 기술의 진화와 저널리즘' 토론회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위근 연구위원은 발제문에서 '2011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발표했다.

281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인터넷 뉴스 이용 방법을 물은 결과 복수의 응답자 86.5%가 포털의 프론트페이지의 뉴스 제목을 보고 뉴스를 클릭해서 봤다고 응답했다.

반면 처음부터 기존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가 이용한 비율은 8.0%에 그쳤다. 처음부터 인터넷 신문사를 방문해 이용한 비율도 4.3%에 불과했다. 김 위원은 이 같은 통계는 인터넷 뉴스 이용에서 포털의 절대적 위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모바일에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대 포털의 웹 이용시간과 웹 페이지의 비율도 각각 65.1%, 65.3%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뉴스 미디어 이용자들은 인터넷 신문보다 포털 뉴스서비스의 신뢰성과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했다.

1100명을 대상으로 중앙값을 4점에서 최대 7점까지 분류해 뉴스 인식을 점수로 조사한 결과 지상파 TV 뉴스프로그램은 5.03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4.47점을 받은 포털 뉴스 서비스가 2위, 종합일간신문은 4.4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온라인 독립 인터넷 신문이 4.31점으로로 4위, 오프라인 종속 인터넷신문이 4.29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터넷 신문 뉴스는 포털 뉴스서비스보다 전문성, 심층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됐다.

심층성 분석에서 지상TV 뉴스 프로그램은 4.70점으로 1위를 고수했고, 2위는 종합일간신문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온라인 독립 인터넷신문(4.25점), 4위는 오프라인 종속 인터넷신문(4.23점), 5위는 포털 뉴스서비스(4.17점)로 나타났다.

인터넷신문은 지난 8월 기준으로 2천921개가 접수됐고, 등록 정기 간행물 중 비중도 22.8% 차지했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인터넷신문 등록 증가율은 지난 2005년 286개에서 올해 8월 2천921개로 늘어 무려 921.3%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일부 뉴스미디어를 제외하고 모바일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플랫폼에 뉴스를 게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바일 환경에서 여론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정장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문한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은 ""포털과 신문사의 신뢰도를 같은 라인에서 비교하는데 저희로써는 해괴한 평가"라며 "같은 뉴스의 콘텐츠가 포털에 갈 때는 높아지고 신문사를 통할 때는 낮아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사무총장은 광고비에 대해서도  "신문의 경우 광고비가 2006년 1조7천억 정도 됐다. 지난해는 1조6천억원으로 약 400억, 3% 감소했고, 3대 포털의 광고 수익은 2006년 5991억원이었고 올해는 1조3407억원, 12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관훈클럽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최명길 MBC 보도제작부국장은 뉴스 방송 보도의 경쟁력으로 스타 기자를 키워야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내놨다.

최 부국장은 "시청자들은 TV에서 새로운 신참 기자가 나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만큼 익숙한 기자를 찾아내서 그 중심으로 뉴스로 가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가야 한다"며 스타기자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부국장은 "결국 엄기영처럼 유명하고 신경민, 손석희만큼 똑똑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