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중 5명 이상은 개인정보 유출 및 명의도용 문제를 인터넷 기반의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11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만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들은 인터넷 기반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에 복수응답으로 53.2%가 '개인정보 유출 및 명의도용'이라고 답했고 52.7%가 '악성댓글'이라고 답했다.

반면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미확인 정보)'를 인터넷 사회 기반 문제로 꼽은 이용자는 26.8%에 불과했다. 허위사실 유포라며 SNS를 괴담 진원지로 지목했던 정부의 입장과는 한참 거리가 먼 수치다.

또한 인터넷 사회 문제로 '명예훼손 또는 모욕'이라고 답한 이용자는 16.0%로 나타났다.

인터넷상 명예훼손 또는 모욕에 대해서도 인터넷 이용자들은 큰 문제거리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현재 방통심의위는 명예훼손 침해 등을 이유로 게시물을 차단 조치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는 개인정보 유출 및 명의도용을 심각한 인터넷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인터넷 실명제 폐지 등 쉽게 노출된 개인정보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근거 없는 소문이나 유언비어가 쉽게 생성되고 확산된다"는 직접적인 질문(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에는 14.4%가 '매우 그러함', 48.0%가 '그러함'으로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음은 0.9%, 그렇지 않음은 5.8%, 보통임은 30.9%로 나타났다.

인터넷 공간에서 쉽게 유언비어가 생성되고 확산될 수 있다는 단정적인 질문이라는 점에서 긍정의 답을 유도하기 위한 인상이 짙어 보인다.

"인터넷상의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 걱정된다"는 질문에는 10.5%가 '매우 그럼함', 35.5%가 '그러함'이라고 답했고, 전혀 그렇지 않음 3.8%, 그렇지 않음 15.5%, 보통임 34.6%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현황은 보면 만3세 이상 인구의 78.0%(3만7천180명)가 인터넷 이용자로 집계됐다.

만3~5세 유아의 인터넷이용률이 66.2%로 나타나 2006년 51.4%에서 지난 5년동안 14.8%p 증가하였으며, 50대 장년층(57.4%)의 이용률보다도 8.8%p가 높았다.

특히 전국 10가구 중 4가구(42.9%)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스마트기기를 1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보유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9% 불과했던 가구당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본격적인 스마트폰 도입으로 1년 동안 약9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의 이용률도 크게 증가했다.

만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66.5%가 최근 1년 이내 SNS를 이용했고, 20대 인터넷 이용자의 89.7%가 SNS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 이용자는 31.5%로 전년대비 29.9%가 증가했다.

스마트폰 확산은 인터넷서비스 이용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메신저 및 SNS 이용자의 각각 49.4%와 31.5%가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대비 각각 47.9%p와 29.9%p가 증가한 것이다. 인터넷뱅킹을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는 경우도 23.8%(21.2%p 증가), 이메일 이용은 19.1%(18.0%p 증가), 인터넷쇼핑 이용은 14.6%(6.7%p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SNS를 이용하는 이유는 85.8%가 '친교, 교제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취미 여가 활동을 위해서라고 답한 사람도 67.6%에 이르렀고, '개인적 관심사 공유를 위해서'(55.0%), '일상 생활에 대한 기록을 위해서'(45.2%), 전문 정보나 지식 공유를 위해서(22.1%) 등 주로 사적 공간으로 하나로 SNS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NS 이용자의 47.4%가 'SNS를 이용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다'로 응답해 SNS가 하나의 인적 교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3만 가구내 만 3세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95% 신뢰수준)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