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일 종편출범을 앞두고 각 일간지들이 광고 급감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한국방송공사(KOBACO)가 발표한 12월 ‘광고경기 예측조사’에서 주요 기업들이 종편 출범 이후 지상파 광고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데 이어, 일간지들도 본격적으로 광고수주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각 언론사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종편 출범 이후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우려하고 있다. 최삼규 국민일보 경영전략실장은 “구체적인 수치는 얘기할 수 없으나, 작년에 비해 체감으로 느껴질 만큼 광고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무래도 종편 출범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종편들이 각각 광고영업에 나서고 있고 기업들이 이에 맞춰 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간지 광고량 감소는 예상돼 왔지만, 이미 일부 일간지들이 경영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종편의 출범은 각 언론사의 경영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장철규 한겨레 경영기획실장은 “광고매출이 10월부터 목표액 대비 10~15%정도 미달되고 있다”며 “목표액이 통상 전년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작년보다 광고수입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5월까지는 목표액에 근접해왔는데 10월에 미달되기 시작해 12월 정도 되면 목표액의 15%정도 까지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진구 경향신문 노조위원장도 “종편 출범으로 광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통 여름 광고가 적고 연말에 광고수요가 높은 편인데, 올 연말에는 지난해 이맘 때 수준은 물론 광고가 적은 편인 7~8월 수준도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일간지들의 걱정은 이러한 추세가 종편 출범 이후인 2012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장철규 실장은 “올해까지야 종편이 변수였는데 내년부터 상수가 된다면 내년 수입이 더 걱정 된다”며 “종편이 출범하면 총 광고량이 늘어나고 광고 절대액도 커질 테지만 그래도 신문 매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대체할 수 있는 사업을 준비는 하는데 성과를 보기에는 노력이나 돈이 필요하다”며 “당장 발등의 불은 떨어져있고 보완책이 확보 되지 않은 상태에 각 방송사마다 1사 1렙으로 간다면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 일간지와 마찬가지로 종편에 참여한 조선·중앙·동아일보 역시 종편 광고수주로 인해 일간지 광고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 이충재 편집국장은 “종편이 출범하면서 광고가 줄어들 것은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다른 신문사도 힘들겠지만 조중동이 종편을 출범시키는 만큼 광고주들이 중복해서 일간지에 광고를 주기도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