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가 항의문 부추겨

○…부산일보 한 고위간부가 건설업체의 부실시공 문제를 지적한 자사보도에 대해 항의문을 보내도록 해당 건설업체를 부추기는 한편 항의문에 들어갈 내용까지 친절하게 지도해 말썽을 빚었다.

부산일보는 지난달 17일 한신 초읍아파트 무리한 시공, 도로침하라는 기사에서 (주)한신주택의 무리한 시공으로 장마철이 시작될 경우 주변 야산이 무너져 내리는 등 사고위험이 크다는 내용의 보도를 주민들의 증언및 현장확인을 거쳐 내보냈다.

편집국 기자들에 따르면 이 기사가 나간 직후 이 고위간부는 한신주택 강대룡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자들이 앞뒤 안가리고 기사를 써 미안하다. 회사에 항의문을 전달해 기자들에게 본때를 보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회부 기자들이 한때 정시출퇴근등 준법투쟁을 벌이는 등 분위기가 크게 악화되자 경영진은 3일 이 고위간부에 대해 보직해임 조치를 취했다.

기사·사설 논조 달라

○…지난 30일 발생한 86우성호 납북사건에 대해 한국일보는 2일자 사회면 머리기사와 사설에서 전혀 상반된 내용을 보도, 독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날 한국일보 사회면 머리기사는 납북 우성호 잘못 유도됐다는 제목으로 우성호가 납북된 경위를 해군의 유도 잘못으로 보도하고 있는 반면, 계산된 우성호 납치라는 제목의 사설은 이번 어선납북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인상이 짙다는 논조로 일관한 것.

이같은 기사와 사설의 혼선에 대해 사설을 집필한 이모 논설위원은 개인사정으로 사회면 기사를 보지 못하고 원고를 일찍 출고해서 생긴 일이라며 논설위원실에서 이에 대한 해명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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