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수사관`돌변

○…문화일보 고위급 임원실에 지난 3월말 심야에 누군가가 침입해 책상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일부 기물을 파손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영진이 이를 사내 기강을 무너뜨리는 ‘불경죄’로 규정, 한때 범인 색출 작업을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이 사건이 인사가 있었던 날 발생했다는 점과 백기범 전편집국장 퇴진 이후 회사내에 이런저런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들어 ‘내부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은밀하게 범인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편집국 일부 간부들이 후배들을 불러 사건 당시의 알리바이를 캐는 한편 서로 범인을 지목해서 올리는 ‘충성경쟁’을 벌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편집국 기자들이 “후배들을 감싸야할 간부들이 오히려 수사관처럼 나서서 ‘진술’을 받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분위기가 크게 악화되자 경영진은 서둘러 범인검거 작업을 종결.

국민·문화`누가`위냐

○…중앙일보 조간 전환후 석간신문이 국민, 문화로 줄어들면서 청와대 비서진이 김영삼대통령에게 신문을 갖다 줄때 어느 신문을 위에 올려서 갖다줄 것인가를 놓고 한때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 중앙일보가 석간이었을때는 중앙을 맨 위에 놓은후 다른신문은 그 밑에 순서없이 배치하면 됐으나 중앙이 조간으로 전환하면서 문화일보와 국민일보의 서열을 어떻게 매겨야 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결국 고민끝에 순서를 정하지 않고 그날 그날의 뉴스 중요도에 따라 위에 올릴 신문을
결정하기로 해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위에 올라가는 횟수를 놓고 양사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