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사협상이 잠정 타결됐다.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왔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이르면 오늘 중으로 크레인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9일 한진중공업은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실무 협상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인데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이날 합의안은 지난달 7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합의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노조는 그동안 정리해고 즉각 철회 등을 요구하며 반발해 왔다.

   
85호 크레인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이치열 기자 truth710@mediatoday.co.kr
 
이창근 희망의 버스 기획팀장은 “최종 합의안이 나왔으니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조합원 투표가 끝나고 합의안에 서명하면 오늘 중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을 풀고 내려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이날 94명의 정리해고자들을 노사 합의 이후 1년 안에 재취업하기로 하고 해고기간 이전 근속 연수를 인정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해고자들에게는 1인당 2천만원의 생계 지원금이 지급된다. 우선 10일 1인당 1천만원씩을 지급하고 2012년 3월과 7월, 12월에 나머지 1천만원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노조는 해고무효 확인소송과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사건 등 고소‧고발과 진정사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트위터에 “오전에 노사 잠정합의 했다”면서 “300일 넘게 기다려 오셨는데 몇시간만 더 두근두근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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