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TV회견이나 토론이 활발하게 기획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방송의 준비상태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관훈토론회 중계를 시작으로 불붙기 시작한 후보자 기자회견과 TV토론은 27일 KBS 서울시장후보 3인 토론과 29일 SBS 인천시장후보 3인 기자회견으로 이어지면서 지방에서도 준비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중앙사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표참조>

지역방송 대부분이 1대1 토론방식을 피하고 30분에서 1시간 가량의 인터뷰 형식의 방송을 기획하고 있을 뿐이어서 후보자를 검증하는 형식의 토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방송이 KBS 서울시장 3인후보 토론회와 같은 방식의 프로그램을 망설이는 이유는 우선 로컬프로그램 편성 시간이 적어 심층적인 특별토론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대형 프로그램 편성능력이 떨어지거나 주최단체도 마땅치 않은 점도 후보간 토론을 어렵게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선 특정 후보자가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황인욱 부산MBC 보도국장은 “자체제작 능력도 문제지만 부산에는 관훈클럽과 같이 토론회를 주최할만한 단체가 없기 때문에 토론 프로그램을 제작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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