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투표 날이다. 어느 쪽 성향인지 알려진 사람이 투표권유를 해서는 안 된다는 선관위 입장, 이건 뭔가?

박원순 후보의 멘토단에 포함된 소설가 이외수 씨가 후보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트위터에다 “투표하라”고 하면 단속 대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멘토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투표하라”고 해도 안 된다는 게 <한겨레>와 인터뷰한 선관위 관계자의 발언이다. 강금실 전 장관이 지지할 사람이 뻔하다는 것이다. 1면 보도.

이렇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경우 투표 당일 “투표하세요”라는 말도 못하도록 규정해 논란이다. 그러나 선관위가 지난 4ㆍ27 재보선 때는 ‘선거일에 정당이나 후보자의 명칭을 나타내지 않으면 투표 참여 홍보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표를 독려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그 활동을 방해하면서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

○ 오늘 투표 결과, 결국 투표율이 관건이지?

<중앙일보> 1면이 주목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48%가 넘으면 박원순 후보, 45%가 넘지 않으면 나경원 후보에게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27 분당 보선에서 49.1%가 나와 야당 후보가 이겼고,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 즉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가 절대 다수일 것으로 추정되는 25.7%를 기준으로 본 것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노·장년층과 주부들은 오전 11시 이전에 투표를 마치고, 박원순 후보 지지층인 20~30대와 화이트칼라는 오후에 투표하러 가는 경향이 있어 오후 2시 이후 투표율 추이를 보면 판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관공서와 기업들이 지난 8월 주민투표와 이번 재보선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난 8월 실시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출근시간을 조정해주고 연가·공가를 사용하도록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상반된 태도라고. <한겨레>가 삼성·LG·현대기아차·현대중공업그룹 등 주요 대기업그룹과 은행권에 물어보니 “출근시간을 조정할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고. 2면 보도.

● 천안함 책임자 모두 면죄부를 받았다는 기사도 있네.

천안함 사태 당시 해군 2함장 사령관 김동식 제독이 계속 현역에서 복무하도록 결정됐다는 것. 천안함 함장은 징계가 유예돼 해군본부에, 바로 위 상급자인 전대장은 가벼운 징계를 받고 진해기지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이로써 지휘책임자 전원이 면죄부를 받게 된 셈.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적의 공격을 받아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게 정부 발표 아닌가. 그런데 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 책임다운 책임을 지는 책임자가 없게 됐다. <한겨레> 1면  보도.

● 100만원 팔면 백화점에 34만원 내는 판매수수료, 이거 문제네.

국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의류 업체가 100만 원짜리 옷을 팔면 얼마가 남을까. 약 3만 원이 남는다. 우선 매출 100만 원 중 백화점이 가져가는 판매수수료가 33만8000 원이나 된다. 해외 명품업체에게서는 17만 원을 가져간다고.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판촉사원 인건비 10만 원, 인테리어 비용 5만 원, 광고비ㆍ판촉용품비 5만 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의류 원가까지 뺀다고. 그렇다고 백화점을 나오자니 브랜드 인지도가 하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백화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한국일보> 1면 보도.

● 카다피 시신을 사하라 사막에 매장했다고?

카다피의 시신이 있는 정육점에 차량 3대가 와서 실어갔다고. 한편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카다피가 교전 과정에서 숨졌는지 처형당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군이 "카다피를 쐈다"고 밝힌 데다, 카다피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그의 처형 가능성을 담고 있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2면 보도.

● 지방 국립대 지원금, 너무 적어서 문제지?

경북대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서울대의 40%다. 그래 서울대가 많이 받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인정하자. 그런데 사립 연세대보다도 덜 받는다면 이거 문제 아닐까. 작년엔 9개大 모두 삭감됐다고. 교수 컴퓨터는 10년째 사용하고 있고 하다하다 못해 자비 들여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국일보> 5면 보도.

● 인화학교의 가려진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네.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우석이 학생 장학금으로 쓸 후원금을 성폭행 피해자 합의금으로 사용하고 원생간 성폭행 사건을 축소ㆍ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경찰 수사 결과란다. 그 돈은 정부가 지원한 장애인고용촉진장려금 2600만 원이라고. <한국일보> 10면 보도.

<동아일보> 12면에는 ‘도가니’의 세탁기 장면이 실화라는 증언이 소개됐다. 교장의 내연녀인 여교사가 질투심에 불타 성추행 피해 여학생의 머리를 세탁기에 집어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도록 하라’며 학생회 간부를 시켜 이 여학생을 세탁기에 넣게 한 혐의가 있었단다. 일부 사실인 것이다.

● 인천 칼부림 사건 숨겨진 진상이 또 있었던 모양이다.

경찰관이 한 폭력조직의 조직원을 붙들고 있었단다. 그런데 쫓아온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에 의해 칼로 찔렸다고. 경찰은 쫓아온 조폭이 가져온 흉기가 신문지에 돌돌 말려 있는 데다 주변이 어두워 가해자가 칼을 소지한 사실을 식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경찰의 공권력을 만만하게 본 것은 맞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조폭에게 인권은 없다. 총 쏴라” 이랬다고. <동아일보> 2면 보도.

● 해운대 ‘엽기 교통사고’ 이야기가 있네.

30대 남자가 승용차에 치였다. 그리고 차량 밑에 매달려 4.6km나 끌려 다녔다. 치인 사람, 사망했다. 당시 대리운전사와 승용차 주인이 번갈아 차량을 몰았지만 두 사람 모두 차량 밑에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고 15분 이상 운전했다고 한다. 수막현상 때문에 감지가 안 됐다고 하는데 하여간 엽기다. <동아일보> 13면 보도.

● 감사원이 대학 기부금입학을 대대적으로 조사했다고?

감사원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96개 대학에 대한 등록금 감사를 진행했다. 주요 사립대들을 대상으로 부정 입학 여부를 집중 조사. 대학들이 기부금을 받고 학생을 뽑아주는 ‘기여(기부금)입학제’를 시행했는지를 조사한 건데. 이번 감사에서 대학 교직원들의 비리·횡령도 다수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재보궐 선거일인 오늘 아침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낮 기온은 서울·대전 15도, 광주·대구 17도로 어제보다 2∼3도 높아 일교차가 크겠다. 내일 낮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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