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범 변호사가 박찬종후보 선거본부에 합류했다는 ‘설’은 이미 한달여전부터 정치부 기자들사이에서 널리 나돌고 있는 얘기다.

일요신문뿐 아니라 모주간지 등 몇몇 언론들도 한달 가까이 ‘밀착취재’를 해오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선 “이변호사가 박후보 캠프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상황파악은 돼 있었다는 반응들이다. 단지 문제는 김현철씨와 관계가 끝나서 간것이냐 아니면 영입추진 같은 모종의 정치적인 계산아래 이뤄진 것이냐의 고리가 잘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ㄱ신문 정치부 장모기자는 “이변호사 관련 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자들 사이에선 나돌았던 관심사항이다”고 말했고 한주간지의 김모기자도 “이변호사가 박후보를 위해 무슨 역할을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이부분에 대한 취재에 이미 들어가 있다”고 밝혀 일요신문 기사의 신빙성을 더해줬다.

일요신문 취재 담당 기자가 ‘초고’수준이라고 밝힌 이 기사의 내용도 이변호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사엔 이변호사가 “극비리에 박찬종 서울시장 만들기에 나섰다”는 단정적인 표현이 들어있다.

취재기자가 이변호사의 박후보 선거캠프 결합사실을 확인받은 취재원은 △박후보 지구당 사무실 관계자 △김동주 전신정당 대변인 △박후보 비밀 홍보팀 관계자 △박후보 전 비서실장 박상웅씨 등이다. 이들의 입을 통해 “이변호사가 정책분야 등에서 박후보 선거를 돕고있다”는 얘기를 끌어내는 데엔 성공했다.

이 기사에선 또 최근 정치분석 전문기관인 21세기정보전략연구소가 <청년저널>이라는 월간지를 창간했는데 여기에도 이변호사가 관여하고 있다는 ‘전언’을 싣고있다. 이 잡지가 1면표지기사로 박후보의 기사를 싣고있는데 우연으로 돌리기엔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같은 근거를 토대로 “이변호사의 박후보 캠프 가입은 예삿일이 아니다. 그의 가입 사실은 정치권에 큰 파문을 던져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변호사는 적어도 한때는 김대통령의 신임을 단단히 받았던 민주계 인사였던 까닭이다. 더욱이 그는 최근까지 박의원의 민자당 영입을 위해 물밑 메신저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논평이 덧붙여 있다.

기사 말미에는 기자와 이변호사의 전화인터뷰 내용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이변호사는 박후보측 일에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김현철씨와의 불화설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불화는 무슨 불화냐. 나는 현정권의 덕을 본 사람이다”고 일축했다. 미국출국 사실을 시인한 이변호사는 “근거없는 소문들이 떠돌아서 나갔다 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선거가 끝날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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