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억원대를 호가하는 동화상 뉴스전광판 수입이 봇물을 이룰 조짐이다.

조선일보가 지난 3월5일 창간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수입한 뉴스전광판을 통해 뉴스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사들이 비슷한 유형의 전광판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일제 전광판 수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언론사들이 대일본 무역역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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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 벽면에 설치, 가동중인 전광판은 대우전자 시스템사업부를 통해 일본 미쓰비시사에서 수입한 다이아몬드비전(형광튜브방식)으로 전광판 설치 운영에 드는 비용은 전광판 가격 45억원, 설치비 20억원, 소자교체비용 30억여원 등 포함 총 1백억원대에 이른다.

동아일보도 LG애드를 통해 조선일보와 비슷한 품질의 전광판 설치를 추진중에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4월중순께 일본 마쓰시다사의 전광판 수입을 통상산업부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동아측은 이달 중순안으로 수입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전광판을 광화문 사옥 옥상에 설치,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부터 뉴스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앙일보는 오는 9월20일 창간기념일에 맞춰 동화상 뉴스전광판을 통한 뉴스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광판 설치를 제휴하고 있는 중앙일보는 아직 일제전광판 수입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이미 지난 5월초순께 실무직원들을 일본 동경에 파견, 전광판에 대한 현지실사를 한 바 있다. 중앙일보도 다른 신문사들과의 품질비교를 의식, 최소한의 일제 전광판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
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도 일제전광판 수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경향신문은 한화그룹 산하의 광고대행사 삼희기획과 공동으로 전국 5곳에 전광판을 통한 뉴스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이중 하나를 시청앞 프라자 호텔 벽면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현대전자와 함께 전광판 설치에 관한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이들 두 신문사는 일제 전광판 수입여부를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으나 국내생산 전광판 수준이 현저하게 뒤쳐진다는 것과 타사와의 수준을 고려, 일제 수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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