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서 출간하는 모든 신문과 잡지, 일부 책들을 앱 하나로 볼 수 있게 됐다.

한겨레는 9일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 기존의 아이폰용 앱의 '알림'을  통해서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 한겨레 신문사가 만드는 신문, 잡지를 종이 지면 형태 그대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며 “종이 매체를 만드는 한겨레 편집진의 고심 어린 ‘선택’을 여러분의 손바닥 안에서 생생하게 확인해보라”고 알렸다.

   
▲ 한겨레 9일자 '알림'
 
‘한겨레 가판대’는 이름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이 신문, 잡지가 꽂혀 있는 거리 가판대의 배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독자들은 ‘한겨레 가판대’를 통해 한겨레, 한겨레21, 이코노미 인사이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의 기사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의 논술교재인 ‘아하!한겨레’와 ‘4천원 인생’, ‘이원재의 5분 경제학’ 등 한겨레출판(주)이 출간한 스테디셀러도 볼 수 있다.

이번 앱의 장점은 각 발행물이 PDF 파일 형식으로 서비스된다는 점이다. 한겨레는 “원래의 피디에프 파일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화면을 크게 키워도 글자나 사진이 뭉개지지 않고 선명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점도 ‘한겨레 가판대’의 특징이다”며 “종전의 지면보기 서비스들은 전체 지면을 여러 장의 그림 파일로 쪼갠 뒤 이어붙인 것들이 많아 만족할만한 품질을 구현하는 데 애로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겨레 가판대’가 제공하는 기사들은 모두 유료이며, 종이신문과 잡지 정기 독자들에게는 구독중인 매체에 한해서 무료로 제공된다. 단, 신문 독자들의 경우 독자 인증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평생 및 선납 독자와 구독료 자동이체 독자들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겨레 가판대’의 판매가는 기존 오프라인 매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일간지인 한겨레의 경우 1주일에 2.99달러, 주간지인 한겨레21의 경우  한 주당 2.99달러에 제공되며, 월간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각각 한달 6.99달러, 9.99달러로 책정됐다. 한겨레는 9일 10면 <‘한겨레 가판대’ 이용하려면>에서 “현재의 온라인 매체 관행에 비춰보면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온-오프라인 통합발행․구독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렇게 정했다”고 밝혔다.

   
▲ 한겨레가 9일 출시한 '한겨레가판대' 앱
 
함석진 한겨레 미디어전략연구소 소장은 9일 통화에서 “앱을 통해 현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오프라인 매체를 잘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여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에 충실하고자 했다”며 “(이번 앱은)PDF 파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속도나 품질의 측면에서는 이미 검증됐다.”고 말했다.

함석진 소장은 또 “아주 특별하거나 독보적인 가치가 있지 않으면 뉴스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해야 된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유료 서비스를 계획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기존 구독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료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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