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가 6·27 지자제 선거 직전인 24, 25일 6·25특집을 무더기로 편성, 여권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KBS TV는 24일에 6·25특집으로 <조국의노래> <1990· 6·25 가장 길었던 1주일> 등 5시간 50분을, 25일에는 <잊혀지지 않은 전쟁, 잊혀진 용사> <전쟁기념관 열린음악회> <일요스페셜―1995·6·25 휴전선> 등 6시간 50분을 집중 편성해 방영할 예정이다.

특히 25일은 오후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뉴스를 제외하고 모두 6·25특집으로 편성했다. KBS는 이밖에도 12일 밤부터 23일까지 10일 연속 다큐멘터리 ‘한국전쟁’을 심야시간에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KBS의 6·25 특집은 총 20개로 94년의 10개, 93년의 11개에 비해 2배 가량 된다. 총 방송시간도 1천2백90분으로 94년의 9백70분, 93년의 990분보다 1.3배 가량 늘었다.

MBC는 25일에 오전 6시 10분 6·25특집 ‘명강의 일요광장’을 시작으로 ‘특별 음악회’ ‘특집 신세대 귀순자’ 등 총 6편, 9시간 5분 분량의 방송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6·25와 관련 총 8편의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MBC 강성구 사장은 지난 달 23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민주화와 남북교류분위기에 휩싸여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희박해졌다”며 “6월에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에 주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와관련 KBS노동조합(위원장 전영일)은 10일 성명을 내고 “선거와 직접 관련된 보도를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이번에는 6·25 특집을 통해 여권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정권과 KBS 간부들의 속보이는 전략”이라고반박했다. KBS노조는 또 6.25특집물 일부의 방영을 취소할 것과 이번 특집을 주도한 안국정 TV본부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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