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변호사가 ‘안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어제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나라당의 나경원 최고위원 32.5%, 박원순 변호사 5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교수의 지지세의 70%를 박원순 변호사가 흡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한편 야권 단일후보로 박원순 대신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에는 나경원 40.5%, 한명숙 46.5%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 나경원 최고위원이 위태롭다고 판단한 것일까? 홍준표 대표가 김황식 총리를 차출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한나라당 내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김황식 국무총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다. 일부 지도부·친박·소장파들이 “호남 출신의 행정 전문가이고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고 하는데. 홍준표 대표가 금주 중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김황식 총리 차출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조선일보> 5면 보도.

○ 안철수의 ‘6일 정치’에 박근혜의 ‘3년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평가가 주목된다.

두 여론조사 기관 즉 모노리서치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안철수 교수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을 계기로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조선일보>는 한 전문가가 "박 전 대표가 구(舊)정치의 한 축으로 인식되면서 새로운 정치를 상징하는 흐름에 떠밀려 가는 듯 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대세론이며, 후보와 그 주변이 대세론에 갇히는 순간 세상과 담을 쌓게 된다는 지적도 했다. 대세론에 갇힌 정치는 국민에게 '오만과 불통'으로 비친다는 것. 1면 분석.

○ 오세훈 전 시장이 한나라당 안에서 욕을 많이 먹는다고?

“오세훈의 주민투표만 아니었더라도 안철수 바람이 불었겠느냐?” 이런 비판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세훈 전 시장이 당의 우려를 무시한 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시장직까지 던져 결과적으로 ‘안철수 바람’을 야기한 데 대해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이로써 ‘보수의 전사’에서 하루아침에 ‘보수의 왕따’로 전락한 셈이라고. <동아일보> 5면 보도.

● 위키리크스, 오늘 소개된 내용을 보니 충격적이네.

2010년 초 대만 의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다가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우리도 대만처럼 당신네 나라 쇠고기를 안사겠으니 그리 알라’가 아니었다. 대만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대만이 미국 쇠고기를 안 팔면 국내 여론이 나빠진다는 이유였다고. <경향신문> 1면 보도.

● 감사원이 조만간 국세청에 대한 고강도 감사에 착수한다고?

말하자면 감시 기구가 감시 기구를 조사하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양건 원장이 '국세청 감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감사가 세금 미징수액을 징수하라고 단순히 (국세청에) 통보하는 선에 그쳐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

● 여기도 감사가 필요하지 않나 모르겠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다음달 27일 임기가 끝나는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의 연임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연임 배경에 영남대 학연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길구 사장은 영남대 출신. 이 건의를 받는 김명식 청와대 인사비서관도 영남대 출신.

한편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도 영남대 출신이라고 한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역시 영남대 출신이라고 하고. 한편 최중경 장관은 지난 5월 공기업 사장단임 원칙을 밝혔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한겨레> 1면 보도.

●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하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압류를 당한 일이 있었다고?

이유는 세금을 안내서다. 2008, 2009년 2년 연속 재산세를 체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두 차례 압류 당했다고 한다. 또 2007년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내지 않아 자동차가 4개월 동안 압류됐었다고 하는데. 류우익 후보자가 납부하지 않은 세금은 합쳐서 250만 원이 안 됐고, 과태료는 4만 원이었다고.

류우익 후보자는 두 번 다 압류 사실을 통보받고 한 달 안에 미납 세금을 납부한 경우인데. 과태료는 초대 대통령실장으로 부임하기 직전인 2008년 2월 23일에 냈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 공과 사 구분 못하는 지도층들이 너무 많다.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지난해 5월 24일 ‘의정활동용 주택임대 보증금’과 월세 명목으로 160만원의 정치자금을 썼다. 이 주택은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이나 강남에 직장을 가진 젊은이들이 주로 묵는 곳이다. 그러나 이 집에는 이 의원의 딸이 묵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의 딸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윤영 의원도 지역구 안에 한 아파트의 월세를 정치후원금으로 지출했는데, 자신이 사는 곳으로 신고했지만 살고 있는 사람은 딸이라고. 기막힌 경우는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이다. 의원들의 배지는 실은 2만 원 안 되는 은배지인데 폼이 안 나서인지 후원금으로 60만 원 조금 못 되는 ‘순금 배지’를 만들어 달고 다녔다고. <국민일보> 1면 보도.

● 이명박 정부가 MB노믹스의 마지막 자존심이던 감세정책을 공식 포기했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수뇌부가 어제 협의를 갖고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던 대기업ㆍ고소득층에 대한 추가감세 계획을 철회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이다. 정부는 소득세·법인세를 인하하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감세를 추진했으나 혜택이 부자에게만 집중되고 양극화의 골은 더욱 깊어졌었지?

친기업 및 규제 완화로 대표되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가 일찌감치 '친서민ㆍ공정' 바람 속에 무색해진 데 이어 감세정책마저 중단되면서 MB노믹스는 집권 3년 반 만에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됐다고. <한국일보> 1면 평가.

●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이 대표를 고발했네.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그동안 밀린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 일주일에 15시간 이상의 일을 하게 되면, 하루는 유급으로 휴일로 쳐서 그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걸 주휴수당이라고 하는데. 이거 지급을 안 한 모양이다.

청년유니온이 국내 7개 커피전문점 업체 매장 251곳을 대상으로 ‘주휴수당’ 지급실태를 조사. 11.6%만이 지급했다고 한다. <한겨레> 11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백로' 절기인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본격적인 귀성길이 시작되는 내일부터는 가을비가 내리겠다. 낮 기온은 서울 25도, 부산 27도 등으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전국에, 추석 당일인 월요일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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