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언론사 최초로 수습기자들에게 유격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유격훈련은 지난 달 3일과 4일, 1박 2일 동안 경기도 광주 소재의 특전사 교육대에서 편집국, 출판국 수습기자 35명 전원에게 실시됐다.

이 훈련에서 수습기자들은 특전사 조교의 지휘아래 막타오(낙하훈련), PT체조, 유격, 야간 산악행군 등의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특전사의 안내에 따라 낙하산 훈련, 군장비, 반공역사관 등을 견학했다. 이번 훈련을 기획한 임강균 교육팀장은 “수습기자 대부분이 고생을 모르고 자라온 신세대들이라 지구력과 협동심을 키우게 하기 위해 이번 교육이 실시됐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습기자들 가운데 다수는 수습교육중 유격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 공고되자 거부감과 반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받고 난 뒤 한 수습기자는 “그 동안 접하지 못한 세계를 체험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과연 수습기자 교육으로서 적당한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격훈련이 실시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대부분의 선배기자들은 놀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기자정서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거부감이 느껴진다”며 “왜 이런 교육을 실시하는지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단결력과 지구력을 키운다는 취지는 동감한다”면서도 “다른 것도 아닌 군사문화 주입을 연상시키는 유격훈련을 시킨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유격훈련 소식을 접한 다른 언론사의 간부와 기자들도 “중앙이 왜 그런 교육을 실시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훈련을 기획한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성과를 반신반의 했지만 훈련 참석자중 70% 가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이같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