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노동조합(위원장 이철준)이 순복음교회의 재단 지원금 삭감결정과 감원 및 상여금 반납요구에 맞서 14일 마포구청과 서울지방 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1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돌입 여부 등을 논의한 결과 조용기회장의 대화거부에 이어 재단측의 이건영사장체제 존속의사가 확인된 만큼 더이상 대화는 불필요하다고 판단,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신고를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10일간의 냉각기간 동안 이건영 사장의 퇴진서명운동도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6일부터 조합원 뿐만 아니라 간부를 포함한 전사원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냉각기간 이후의 쟁의행위 돌입여부는 조합원의 총의를 모아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일보노조가 이날 쟁의발생신고를 낸 배경은 일단 표면적으로 회사측이 △전무이사와 제작국장을 임용하는 등 두차례 인사를 단행하면서 노조와 협의, 통보하지 않고 △본인 동의없이 지방주재기자들을 전출시키는 등 명백히 단체협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최근 순복음교회측이 재정난을 이유로 지원금을 매달 50% 감축하면서 폐간위기설까지 끈질기게 나돌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의 반영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순복음교회 당회를 중심으로 신문폐간 주장이 세차게 제기돼온데다 실제로 지원금 삭감에 이은 30%감원 또는 미지급 상여금 4회분 반납 등 노조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조건을 계속 내세우고 있어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더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한편 재단측은 지원금 삭감 등 기존 입장이 전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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