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벌이고 있는 총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수백여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언론노조 총파업 지지 연대회의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 방송 광고직거래 저지를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은 권력도구화 되었다"면서 "편성제작 주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앗아갔고, 그들의 의지와 사기를 끝없이 추락시켜 버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공영방송 자체의 권력화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지위를 박탈함으로써 시민사회와 미디어주권자의 기대와 희망을 단절시켜 놓았다"며 "언론의 자유와 독립,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실현은 눈곱만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 시민사회단체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미디어렙 입법이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8월 국회에서 조중동 방송의 미디어렙 강제위탁을 명시한 미디어렙을 입법하지 않으면 조중동 방송은 광고주와 방송사가 직접 결탁하는 광고직거래를 하게 된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방송의 편성제작과 광고주의 광고자본권을 분리하지 않으면 방송프로그램은 광고주의 직간접적인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들 집단의 이익을 볼모로 광고주를 압박함으로써 광고비를 약탈하게 되면 모든 부담은 고스란히 광고상품을 소비하는 시민사회가 떠안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처럼 언론노동자의 미디어렙 입법요구는 방송과 광고, 방송사와 광고주를 분리하는 최소장치"라며 "이 정당한 투쟁에 함께 하는 언론노동자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이강택 위원장이 조중동 종편이 미디어렙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지지발언에 나선 백기완 선생은 "내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싸우고 있는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나온 천정배 민주당 문방위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와 이정희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도 언론노조 총파업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한나라당에 조속히 미디어렙 처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30일과 31일 전국 언론노조 지부장들이 상경해 미디어렙 입법을 촉구하는 1박2일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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