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 방식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가 경직된 낡은 시스템을 벗어나 네트워크를 강화한 협력적 모델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성규 뮤즈얼라이브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카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미디어오늘 주최 ‘미디어 빅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퍼런스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출현과 함께)뉴스 소비 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언론이 적응하기 위해서는 협업적인 형태로 조직 형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대표는 ‘전혀 다른 언론이 온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페이스북, 트위터로 뉴스 소비 문화가 수렴되면서 새로운 공론장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며 “간과하지 말아야할 키워드는 네트워크와 협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문을 시청하고 잡지를 듣는 시대”라며 언론 보도의 스토리텔링 방식, 조직 체계의 변화를 주목했다.

   
▲ 이성규 뮤즈얼라이브 대표. http://blog.ohmynews.com/dangun76
 
이 대표는 기자, PD 등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멀티미디어 프로듀서’를 관련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해외 언론에는 취재기자 중심의 보도 관행이 붕괴돼 이종직군 간의 협업 모델이 나오고 있다”며 “취재기자, 그래픽기자 , 편집기자의 동시 협업을 통해서 협업적 스토리텔링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와의 협업 시스템도 주목된다. 이성규 대표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유통되는 메시지를 스토리로 구성하는 서비스인 ‘스토리파이’(Storify)를 이용해 기사를 작성한 시애틀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또 다른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자료를 입력하면 '지도 이미지'로 보여주는 시카고 트리뷴의 맵스&앱스(Maps&Apps) 같은 데이터 저널리즘을 주목했다. 최근 국내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시도한 구제역 지도처럼 텍스트에 얽매인 보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주얼 효과를 통해 효과적인 보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성규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사가 늑대 같은 조직에서 (개미, 꿀벌 같은)곤충 같은 조직으로 변모해야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에 적응할 수 있다”며 “기자 중심 문화에서 디자이너 등 이종 직종간에 협력하는 분위기로 언론사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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