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신문 동정란과 사보에 손주환 사장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회의원선거 출마설 등 갖가지 구설수가 나돌고 있다.

손사장은 지난 5월23일부터 6월14일 사이 삼주일 동안 무려 12번이나 동정란에 등장했다. 이에대해 사내에서는 기사내용도 △출판기념회 참석 △손님예방 △새 인쇄기 가동 등과 같은 사장의 일상적인 직무에 해당되는 내용들이다.

또 손사장은 지난 2월부터 타블로이드판 4면짜리 사보를 50면으로 증면하는 한편 부수도 5천부에서 다섯배 늘려 발행, 이른바 여론주도층과 광고주 등에게 다량 배포하고 있다.

문제는 사보의 내용이 손사장의 ‘활동보고서’ 같이 꾸며지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다섯차례 발행된 이 사보중 절반을 차지하는 전반부 칼라페이지들은 손사장의 활동 하나하나를 꼼꼼히 기록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2월호부터 6월호까지 10면 이상이 손사장의 이름이나 사진으로 채워졌다. 4, 5월호에선 손사장이 아예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편집국 특강, 서강대 언론대학원특강, 광고협회 간담회, 지국장회의 연설문 등 손사장의 ‘어록’들이 매월 빠지지 않고 실리기도 한다.

이 사보들이 손사장의 연고지인 마산에 다량살포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노동조합(위원장 최병렬)이 한때 진상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사원들은 사원들은 사보를 두고 ‘사보(私報)를 지나 손보(孫報)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정도다.실제로 서울신문 사원들 사이에는 손사장이 총선출마를 위해 얼굴 알리기에 부심하고 있으며 그 과정의 하나로 신문 동정란과 사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노조도 16일 공정보도위원회 석상에서 “신문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손사장은 서울신문 취임 이후 공석이나 사석에서 “3년 임기를 채우겠다. 이자리를 마지막 공직으로 알겠다”는 말로 정치에 뜻이 없음을 비춰왔다.

그러나 사원들의 의혹은 여전하다. 특히 손사장이 취임후 경영혁신을 강조하며 굵직한 당면과제들에 손을 대고 있는 것과 관련 사내에서는 “일만 벌여놓고 뜨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사장은 소문의 진위여부 확인요구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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