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싸우고 있다.
그러나 언론은 말이없다.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 종교계와 정부간에 전면적인 대립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고 여전히 불씨가 타오르고 있지만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언론의 ‘이중잣대’를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고 있지만 사실 언론은 ‘하나의 잣대’만 가지고 있다.

권력에게 유리한 것이면 키우고 불리한 것은 죽이는 것이다.
지난 13일 명동성당에서는 8년만에 재개된 시국미사가 있었고 이 집회에 2만여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운집했었다. 소위 문민정부 출범이후 대정부 항의와 관련해 이처럼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는 처음이다.
이에 대한 언론의 침묵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최근 정부는 이홍구총리를 통해 종교계에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으나 오히려 종교계를 더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최초의 한통사태에서부터 종교계의 집단적 반발이 있기까지 보도내용을 마음대로 취사선택 해 온 언론과 정부는 이후로도 계속 2인 3각의 한몸으로 6·27 선거정국을 넘기려 한다.

이같은 음모는 마땅히 고발돼야 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고 국민들을 호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미디어 오늘>은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거나 또는 축소보도된 관련사진을 생생한 화보로 싣는다.


어둠이`찾아왔다
불을`밝히자


지난 13일 명동성당에서는 87년 이후 8년만에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2만여명의 신도와 시민이 모여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촛불침묵시위를 벌였다.
<사진=가톨릭신문 제공>

‘국가전복세력’이라고 몰아세우는 정부의 노동정책에 맨몸으로 맞설수 밖에없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 이들의 최소한의 요구와 목소리는 정부와 언론에 의해 철저히 묵살됐다. 사진은 15일 조계사 시국법회에 참가한 한국통신 구속·수배자 가족.

경찰난입에 항의 시국관련 법회와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과 김수환추기경.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 농성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원주교구 사제단의 단식농성 장면. <사진=오철민>

‘총리의 유감표시’는 오히려 종교계를 자극하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사진은 지난 15일 조계사의 시국법회 장면.

‘언론의 완벽한 자유가 있고 민주화된 문민정부시대’에 지난 군사통치시절을 연상케 하는 명동성당 사제단의 침묵시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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