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다.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이철준)는 6월26일 저녁 6시30분 회사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쟁의행위 돌입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재적 조합원 4백4명 가운데 3백48명 찬성(86%)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의했다.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시기는 추후결정키로 했으며 쟁의돌입때까지 노조집행부가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철준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의 반응에 따라 파업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비상총회에서 회사측이 경영개선을 위한 아무런 노력없이 파행인사를 일삼은 것을 비롯, 상여금 반납 각서 제출을 요구해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데 뜻을 모으고 쟁의를 결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비상총회에서 지금같은 신문사의 파행 경영이 현 이건영사장이 부임한 이후 초래됐다고 판단, 이사장퇴진운동을 본격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오전 순복음교회(당회장 조용기목사)측 대표들이 회사를 방문, 노조 집행부와 협상을 가졌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순복음교회 대표로 “조용기목사의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힌 고상권 장로회장은 이날 협상에서 △종교 전문지로 전환하지 않는다 △대량 감원하지 않는다 △재단 지원금을 12억원으로 재조정한다는 등 3개항을 약속하는 대신 이건영사장 퇴진 문제는 교회측에 일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현 신문사의 파행 경영은 결국 이사장의 전횡에 비롯됐다며 “이건영사장의 퇴진을 약속해달라”는 노조측 요구에 대해 교회측이 원칙적인 대답만 되풀이, 더이상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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