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의 개선방향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 두가지에서 찾아나가야 한다고 본다.
먼저 부정적인 측면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언론의 선거보도 공정성 회복을 지적할 수 있다. 선거보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거보도의 공정성은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은 ‘공정’에 대해 무감각하다. 공정성에 무감각해진 우리나라의 선거보도는 자기 주관대로 보도하는 양상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선거때만 되면 공정보도가 자꾸 강조되는 것이다.

공정성 여부는 양적, 질적인 측면 두가지 부분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양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편차가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정도 개선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문제는 질적인 부분이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자기의 생각을 객관화 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과도하게 자기의 주장을 객관적인 것으로 판단, 정치판을 해석하고 정파나 후보자의 입장을 재단한다. 이런 자세가 질적인 면의 공정보도를 저해한다. 이 과정을 통해 불공정한 보도가 양산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선거보도의 문제를 개선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경마저널리즘을 탈피하고 유세중계 스타일이나 지역정서 조장도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지금은 방법이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치관련 보도는 아직도 관행적으로 사시를 갖고 정치를 대하는 고정틀이 존재하고 있다.
정치인을 ‘도둑’으로 몰아부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만화나 가십까지도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공정성의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개선점을 찾자면 언론이 공개적인 토론의 장으로 기능해야한다는 것이다. 비단 토론회뿐만 아니라 기획프로그램이나 보도도 이런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신문에서는 어느정도 이뤄져왔고 방송도 이번 선거에서부터는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잘 살려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미디어 정치에도 한계는 있다. 쇼맨십이 통한다든지 지엽말단적인 문제를 놓고 대립, 갈등을 부각시킨다든지의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그 가능성은 크다. 공개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선 정치문제에 접근, 정책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TV문화,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일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또 끈기를 갖고 토론을 살려나가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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