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충격속에 접하던 삼풍사건보도가 이제는 89년 당시 백화점 허가승인 과정의 로비의혹과 함께 관계공무원의 불법행위 수사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삼풍경영주나 관계공무원들만의 문제로 남는 것일까? 뒤돌아 보건대 ‘평화의 댐’ 건설 당시, 언론이 뒷북이나 친 것처럼 이렇게 될 때까지 언론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는가? 건설과정에서의 부실은 왜 몰랐으며, 개점 당시 가사용승인이나 허가과정의 부당함은 왜 지적하지 못했는가?

또 수차례에 걸쳐 자행된 설계변경과 증·개축이 한창일때 그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는가? 당시에도 한국의 복마전이라는 서울시청 기자실에는 수백명의 출입기자가 있었으며 관할인 서초구청에도 물론 기자실은 있었다.

가사용승인을 시에서 받은 다음날 백화점이 개점했다면 어쨌든 믿는데가 있어서 물품도 들여 놓고 만반의 준비속에 광고도 대대적으로 하지 않았겠는가? 개업축하연에는 얼마나 많은 유명인사들이 자리를 빛냈겠는가?

연일 구조대원을 제쳐가며 취재에 열올리는 언론의 모습을 지켜보며, 언론이 살아있는 충실한 사회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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