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정치부기자들은 6·27 선거의 영향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선 3김씨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절반정도의 기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사실은 <미디어 오늘>이 지난 8일 신문·방송·통신사 정치부기자 39명을 대상으로 한 간이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정치부 기자들은 선거가 가져다주는 영향으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반드시 일어날 것(94.9%)으로 보고있다. 정계개편이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계개편은 언론이나 일반유권자보단 3김씨의 구상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79.5%) 내다봤다.

정계개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한 견해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정치부 기자(48.7%)가 당장 올해 하반기에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 국회의원 선거직전(25.6%)과 97년 대통령선거 직전(23.1%)으로 보는 정치부 기자들의 의견은 백중세였다.

정계개편 움직임이 지금부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개편이 완료되는 시기는 아직 고정적이라고 보지 않아 ‘개편 정국’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부 기자들은 대체로 정계개편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에 대해선 아직 유동적이란 입장을 보였다.

‘민자당이 TK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 민주당 동교동계가 구여권을 흡수, 신당을 창당하고 ― 자민련이 현 골격을 유지하는’ 구도(30.8%)와 ‘민자당이 개혁세력을 수혈받고 ― 민주·자민련이 현수준을 유지하고 ― 제3의 야당이 출현한다’는 구도(28.2%)에 비슷한 수의 기자들이 동의했다.

응답을 하지 않거나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기자들도 상당수에 이르러 여전히 정계개편의 방향은 안개속에 싸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정치부 기자들도 상당수(33.3%)에 이르고 있으며 내각제에 대한 선호도도(41%) 대통령 중심제(46.2%)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절반 정도(51.3%)의 기자들은 현행 대통령중심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김씨에 의해 주도되는 정계개편이지만 이렇듯 몇몇 정치권 상층부가 주도하는 정계개편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이 절대다수인 87.2%였다. 이들은 밀실에서 이뤄지는 정치개편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46.2%),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 정치여건상 불가피하다(41.0%)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이같은 입장은 선거 결과를 통해 표출된 유권자들의 선택이 소수 정치인들의 세불리기에 활용되는 우리 정치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로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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