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언론사가 5, 6월 실시한 지자제 관련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우가 서울 시장에 대한 여론 조사이다. 국민, 경향, 조선, 중앙, 한겨레, SBS 등은 지지율에서 무소속 박찬종 후보가 가장 앞선다고 예측했다. 중앙과 SBS는 당선가능성에선 민자당 정원식 후보가 1위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조순후보(42.3%)의 승리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와 선거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 또다른 지역은 충청권이다. 언론사들은 여론조사 결과 대전과 충북지역의 지지율 1위와 당선가능성 1위로 각각 민자당 염홍철 후보와 김덕영 후보를 꼽았다.

그러나 대전과 충북지역 당선자는 자민련의 홍선기 후보(63.7%)와 주병덕 후보(36.4%)로 결정됐다. 충북지역의 경우 김덕영 후보(23.3%)는 민주당 이용희 후보(24.5%)보다 뒤진 3위에 그쳤다. 강원지역은 선거결과 자민련 최각규 후보(65.8%)가 민자당 이상룡(34.2%)후보에 거의 2배 가까운 득표율을 보여 이후보의 우위를 점치거나 최후보의 신승을 예측했던 여론조사와 매우 상이한 결과를 보여줬다.

대구지역의 경우 문희갑후보(36.8%)의 당선으로 지지율, 당선가능성 1위는 맞혔지만 2위로 나타난 민자당 조해녕 후보(16.9%)가 실제 선거결과 4위로 나타나 여론조사와 큰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충남의 경우도 선거결과 1위 자민련 심대평 후보(67.9%)와 2위 민자당 박중배 후보(19.2%) 사이의 격차가 48.7%나 벌어져 근소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던 여론조사와 매우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번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는 각 후보들이 백중세의 경합을 벌여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실제 선거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물론 인천, 광주, 경남북, 전남북 등의 지역에선 여론조사 지지율 순위와 선거결과 순위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굳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더라도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가를 어렵잖게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여준 사례라 보기는 힘들다.

언론사의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후보의 순위가 바뀌는 지지율 변화가 있었지만 선거기간 중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오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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