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본료를 1000원 내리기로 했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 따르면 SKT는 전체 고객의 기본료를 월 1000원 인하하고, 문자메시지(SMS) 월 50건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 고객별 이용패턴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통화량이 적은 고객을 위해 선불이동전화 요금을 인하하는 방침도 확정했다.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와 선불이동전화 요금 인하는 7월, 기본료 인하와 문자메시지 50건 무료제공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SKT는 이날 "이번 추가로 시행하는 요금인하 방안은 전체 고객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고, 보급이 지속 확산되는 스마트폰 이용환경을 고객지향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1위 기업인 SKT가 요금을 인하하면 KT와 LGU+도 기본료 인하 방침을 따라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와 별개로 20~30% 정도의 저렴한 요금제가 가능한 재판매 사업자(MVNO)의 시장 진입,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도 단말기 구입·개통이 가능한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이번 기본료 1000원 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 규모가 연간 3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방통위도 이번 기본료 인하에 대해 사업자의 요금인하 여력을 감안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SKT가 정부의 서민안정 대책에 적극 호응해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방통위가 SKT와 협의해 내놓은 통신요금 인하 방안은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요구했던 수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달아오른 통신비 인하 여론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부 언론은 적정 기본료를 이용 정지 고객의 회선유지 비용으로 통신사들이 받고 있는 3500원 안팎으로 추정한 바 있다. 현재 가장 싼 기본료인 1만2000원과 격차가 커도 너무 크다. 이들이 원가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황희남 간사는 방통위의 통신비 인하 방침에 대해 "기본료 1000원 인하로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결코 줄여줄 수 없고, 무료SMS 50건 제공도 이미 문자메시지를 몇 백건 씩 무료로 주는 요금제들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방통위와 SKT가 내놓은 통신비 인하 방안은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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