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5일 저녁 종합뉴스 시간에 뉴스위크지의 기사중 김영삼대통령에게 불리한 부분은 삭제하고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보도한 것과 관련, KBS MBC노조는 언론조작을 통해 민심을 거스른 행위라며 강력 항의했다.

양노조는 방송3사가 뉴스위크지 아시아 판 10일자에 실린 ‘사고의 왕국’이란 기사 가운데 정부의 개혁타락과 책무결여, 민자당 지자체선거 참패와 그 원인 등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뺀 채 “최근 대형 참사가 김영삼 대통령의 잘못이 아닌데도 대통령이 비난을 받고 있다”는 내용만 보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MBC노조(위원장 최문순)는 이번 보도에 대해 △보도시점(5일 오후 9시)이 연합통신 송고시점(4일 오전 11시)보다 무려 34시간이 지난 후라 기사가치가 없고 △기사가 방송사 상부의 지시에 의해 작성됐으며 △방송3사가 같은 날 동시에 보도한 점으로 미뤄볼 때 “청와대의 지시에 의해 방송됐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노조(위원장 전영일)도 “뉴스가 나간 이후 보도국과 노조에 분노한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했다”며 관련보도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뉴스위크지는 이 기사에서 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와 잇따른 대형참사가 “김대통령의 과실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개혁의 타락과 피할 수 있는 재난에 대한 책무결여로 일어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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