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국민일보 회장이 지난달 29일 국민일보 발행인과 국민문화재단 이사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 주식을 100% 소유한 유일주주로, 이사회는 일단 조 회장의 사의를 반려했지만 조 회장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은퇴할 뜻을 밝혔고 운영위원회에서 사실상 이를 수용함으로써 국민일보 회장 직등의 사의 수리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송인근 국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3일 “이사진이 조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1일 교회 운영위원회에서 조 목사가 사표 제출 사실을 공표하며 “원로목사(조용기)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게 목사님을 평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 담임목사는 “당회에선 ‘조 목사님이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을 맡아 달라’고 결의까지 했다”면서 “그럼에도 교인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1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원로목사님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 53년 목회사역을 잘 이어가자는 쪽으로 입장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새벽기도회에서 “제 할 일은 다 끝났다”는 말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조 목사의 공언이 번복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사의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조 회장의 은퇴는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순복음선교회는 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임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지난달 17일 임시당회를 열어 조 회장이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을 포함해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국민일보 사장은 현 조민제 사장이 맡도록 하는 등 조 회장 가족의 교회 기관 내 역할에 일정한 선을 그은 바 있다. 조 회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국민문화재단은 이사회를 열어 이사를 새로 선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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