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선진방송 5개년 계획안에 대해 방송계에서는 제한적인 자율성과 총체적인 통제구도를 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국대 김학천 교수는 “계획안을 보면 CATV가 졸속으로 추진된데 대한 반성이 부족하고 교육방송 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료이기주의 를 내세워 문제해결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소프트웨어 발전방안에 있어서도 방송으로서의 발전방향과 산업으로서의 발전방향을 여전히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종합적으로 볼 때 정부가 부분적인 개선의지는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방송의 운영과 통제의 핵심 권한을 내놓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종일방송을 하게 된 방송사에서는 찬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MBC 편성국 오명환 부국장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며 방송시간을 갑자기 연장하면 편성에 다소 무리가 따르겠지만 얼마안가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MBC 노동조합의 윤병채 민실위 간사는 “MBC의 공영방송 위상을 강화한다는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윤간사는 그러나 “인력과 장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종일방송을 시작할 경우 부실편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BS 임정훈 차장은 “정부가 교육방송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룬다고 해놓고 KBS 통합안 등 현실성 없는 방안만 제시하다가 이마저 벽에 부딪히자 무대책으로 일관하는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김승수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은 “대체로 방송인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도 방송의 소비자인 시청자의 의견이 방송에 제시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지 못했고 광고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제시가 없다고 지적했다.

만화전문채널 투니버스의 이성환 대리는 평소 CATV업계의 요구가 거의 대부분 수용됐다고 분석했다. 이대리는 그러나 “CATV가 자리잡기도 전에 공중파에 대한 종일방송을 허용한다면 낮방송에 승부를 거는 CATV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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